그여자 고혜란, 그리고 그남자 강태욱
말해!, 이재영 당신이 죽였어?
[고혜란의 앙칼진 물음]
한참 후에 그남자는 대답한다.
어..
참 간단한 긍정이고 힘 빠지는 대답이다.
그 모든 사실을 알면서 입 다문 강태욱의 법률사무소 사무장
고혜란의 곁을 지키는게 당신이 받을 벌 이라는 메세지를 남기고
다시 고혜란을 위해 경찰서로 찾아가 거짓 자수한 하명우.
고혜란의 인터뷰 두 번째 방송 게스트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그녀의 남편 강태욱, 그녀는 알고 있었을까
그 두 번째 게스트는 방송에 오지 않으리란 걸..
방청객중 한 사람이 행복하시냐고 묻는 질문에
그여자 고혜란은 대답 없이 허공에 슬픈 미소를 날린다.
그 순간 터널 끝에선 긴 여운의 파열음이 메아리로 남는다.
방송 팀원 한 명이 강태욱의 사고 소식을 듣는다.
물론 이재영처럼 교통사고를 가장한 터널 끝, 그남자의 자살 이다.
고혜란의 인터뷰 2회분을 앞두고 분장실에 있던 그여자 고혜란,
꽃무늬 옷 보다 그여자 고혜란의 얼굴이 너무도 화사하고
평온해 보이는 봄 그 자체 였다.
그리고.... 그남자 강태욱, 터널 안으로 진입하기 전
눈물 그렁거리던 얼굴이 모든 참회와 반성을 담은,
그래서 더 평온해 보이고 느낌 있는 봄, 그 자체 였던 거 같다.
초반의 선정성이 유독 눈살 찌푸리게 했던 방송회차도
결말이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애정담긴 눈으로 볼걸 하는 후회가 남는다.
장면이 아름다운 컷도 많았고 배우들의 살아있는 듯한 표정도 여러차례
명연기로 매우 후한 점수를 주었던 적도 많았다.
16회까지 내용 흐름이 걸림돌에 넘어질 것 같은 위기도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 명품 드라마에 대한 내 평가 점수는 "8"
지금껏 미스티의 폐인으로 살아온 두 달간을 앞으로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는
아직 미스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