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1592

드라마 이야기

임진왜란 1592

22 박해원 2 1876 0
한중 합작 팩추얼 드라마로서 훌륭한 역량을 뽐낸 임진왜란 1592가 막을 내렸다. 실로 양보다 질
사극이 아닐 수 없다. 연기, 연출, 색감면에선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풍부함이 느껴졌고 고증도 
신경을 많이 쓴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스피디하고 실속있는 전개 역시 강렬한 속전속결의 인상을
받기 적합했고 대화씬마저도 긴장감이 뚝뚝 흘러내려 집중력을 유지시켰다. 특히 유학파 베테랑
배우 김응수 님의 일본 발음과 발성은 현지인을 연상시킬 정도로 ㅎㄷㄷ
​아쉬운 점은 극적 연출이나 드라마틱한 전개면에서 완급 조절이 덜 된 것 같다는 것. '황산벌'처럼
지역 특색에 맞는 사투리를 차용한 건 높이 사지만 간간이 강세​나 성량면에서 과함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더군다나 한산대첩에서의 임팩트인 '선회' 공략을 다소 밋밋하게 연출한 거 같아
유감... 마지막으로 노량해전 이후의 갑작스러운 결말은 뭔가 매듭을 짓는다기보다는 사그라지는
느낌을 주었다. 마치 '트로이'에서 아킬레우스가 사망하자마자 영화가 끝나듯이 본 드라마 역시
이순신 장군의 전사 이후 촛대에 촛불이 꺼지듯이 막을 내리는 게 못내 걸렸다.
 
하지만 이 작품은 국제 사극의 새로운 도전이었고 대한민국 미니시리즈의 도약이었다. 시종일관
스케일, CG 및 기술력의 변화가 없는 드라마도 오랜만이었고, 화살을 두개씩 잡고 정석 자세로
활을 쏜다거나 애기살을 날리는 등 군사학적 지식이 충만한 왜란물은 거의 처음이었다. 약간만
더 공을 들여서 영화를 만들었어도 됐을텐데... 하기사 그랬으면 전세계 진출은 힘들었을 듯ㅎㅎ
듬성듬성 신경쓰이는 부분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재밌고 감동적이며 유익한 작품이었다.
 
☆☆☆☆☆☆☆☆★★+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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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29 슐츠  
한중 합작으로 좋은 시도였긴 한데.............
일본측은 지나치게 광적으로 묘사해 놓은게 좀 걸리고.....
중국측은 공동제작 당사자다보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다소 미화한 부분이 있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드라마입니다.
기존의 임진왜란을 다룬 사극에서 진일보한 느낌이더군요
22 박해원  
민감한 주제이긴 한데... 지나치게 광적으로 표현했는지도 긴가민가하네요ㅠ
김응수 씨 인터뷰를 보면 한중일이 역사를 객관적으로 보고 다신 이런 흑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만든 드라마라고 해서.. 잘 모르겠습니다ㄷㄷ
더 안타까운 건 일본, 중국에서 동시에 털리고 있어서ㅋㅋ;;
아무래도 한국 드라마다 보니 주관이 많이 투영된 건 어쩔 수 없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