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드라마 이야기

W

17 영탄 0 1990 0

보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면 진즉 버렸을 드라마.

 

1회, 남주의 연기가 거슬렸다. 온 가족이 몰살당했는데 반응이 참....(이렇게 리얼리티가 깨지면 미련없이 채널을 돌린다. 그러나 이 연기력 부분은 다행히 이후 문제되지 않았다. 이후에는 연기가 캐릭터와 그다지 따로놀지 않았다.)

 

문제는 맥락 없는 전개. 즉, 갑자기 꺾이는 전개. 준비된 설정에 의한 자연스러운 전개가 아니라 작가의 필요에 의해 그때그때 투입되는 룰들. 다짜고짜 던져 놓고 시청자로 하여금, 계속 보려면 그냥 인정하고 넘어가라고 강요하는 수준. 뭐, 말이 안 되는 거도 아니잖아, 하고 작가는 스스로를 속였을 터.

이는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이미 아쉬웠던 부분이다.

인현왕후의 남자에서는 후반에 그런 난데없음이 발을 걸어 넘어뜨리더니, 이번에는 중반부터 팔짱을 끼게 만들고 후반에는 아예 코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심할 때는 한 회에 수차례나.

 

작가의 강점은 분명하다.

뛰어난 콘셉트에 입각해 극작에 돌입한다는 점.(의외로 이를 망각하거나 무시하는 작가가 부지기수다.)

밀도 있게, 즉, 한두 회쯤 안 봐도 거기서 거기인 기존의 드라마와 다르게 건더기를 채워 넣는다는 점.

등등.

 

문제는 맥락이다. 논리다. 게임의 법칙이다.

'되는 대로 굴려도 굴러간다.'가 아니다.

그 좋은 콘셉트가 잘 굴러가다 비틀거리고 부서져 버리고 만다.

 

송 작가에게 부탁하고 싶다.

극을 비틀 때, 딱 세 번만 자문해 보자. "이래도 되나?" "정말 되나?" "작위적이지 않은가?"

그래도 비틀고 싶다면, 최소한 '복선'이라도 두어 개 심어 놓자.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