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로봇', 인터넷 시대를 사는 이들을 위한 '덱스터'의 재림

드라마 이야기

'미스터 로봇', 인터넷 시대를 사는 이들을 위한 '덱스터'의 재림

1 안일범 0 2526 2

PC통신이 시작돼던 시대 있었던 이야기다.

우리나라에는 '10만 해커 양병설'이 떠돌고 있었다.

해커즈랩이라는 한 해킹 집단에서 미래는 컴퓨터로 조작되는 시대가 올 것이기에 이 시대에 맞춰 해커들을 양성해야 힘을 기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20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이제 그 이야기가 피부로 와닿는 시대가 됐다.


전 세계는 iOT열풍이다. 값싼 방법으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값 싼 방법으로 데이터를 송신, 수신할 수 있는 시대가 온 데다가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칩도 불과 5만원에서 10만원이면 써먹을 수 있다.

이제 문짝 하나에다가, 신발 하나에다가 컴퓨터를 다는 일이 결코 낯선 일이 아니게 됐다.

기계들은 점점 싸지고, 배터리기술은 발전하고. 몇 년 뒤면 휴지에다가 컴퓨터를 다는 일이 나올지도 모른다.


이런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인터넷, 컴퓨터, 해킹은 이제 피부로 와닿는 일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이 사실에 공감하고 이를 주제로 한 이야기들에 흥분하는 시대가 왔다.


불과 10년전쯤에 경찰서에서 몰래 사람들을 써는 '덱스터'라는 드라마가 등장해 전세계를 열광캐 했다. 천재인 한 남자가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 살아남는 범죄자들을 처단하고 사회 정의를 만들어 나간다는 이 내용은 악에 대한 직접적인 심판. 그리고 이 일을 하는 '덱스터'에 대한 묘한 응원이 어우러진 심리드라마였다.


'미스터 로봇'은 인터넷 시대를 사는 사람들을 위한 '덱스터'다.

절대적인 능력을 보유한 '해커'인 주인공은 인터넷, 컴퓨터를 이용해 사람들을 보고, 듣고, 처벌한다.

한발 더 나아가 그는 '빚에 허덕이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해킹을 하고, 특정 기업을 향해 비수를 들이 댄다.


이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인 압박과, 갈등들이 절묘한 조미료 역할을 수행하면서 드라마는 재미와 작품성 두 개 요소를 사로잡는다.


태어날 때 부터 PC통신이 있었고, 인터넷이 있었고, 오프라인상에서 말하는 것 보다 인터넷에 댓글을 다는게 더 편한 세대가 이제 점점 성장해 나간다.


이를 캐치해 낸 감독과 시나리오 라이터는 자신의 역량을 동원해 새로운 문법을 만들어 나간다. 구 시대에서 히트를 쳤던 요소들을 새로운 감각으로 만들어 내 새시대를 살아가는 인류들을 위해 선물한다.


인터넷 세대. 그들이 유일하게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가 있다면 바로 이 작품이 아닐까. 새 시대를 여는 드라마. 미스터 로봇이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