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녀석들.

드라마 이야기

나쁜 녀석들.

22 박해원 0 1974 0
발상은 참신하다. 법이라는 벽을 허물면서 신선함을 이끌어낼 만한 소재였고 그에 걸맞는
 
색감과 분위기도 묵직한 게 좋았다. 문제는 활용 및 가공 부분에서 아쉬움이 종종 고개를
 
든다는 건데 용두사미식 뜸들이기, 아라곤과 김리 일행을 보는 듯한 벨런스 붕괴 난투씬,
 
부분적으로 어색한 연기력과 한껏 무게는 잡았으나 오그라드는 대사 등이 대표적이다.
 
(혹은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서의 대사 재활용)
 
물론 질 높은 액션과 풍부한 감성 코드 활용, 김상중의 전매특허 메소드 연기가 작품의
 
완성도를 한껏 드높혀준 건 사실이다. 가끔씩 깜짝깜짝 놀래켜주는 의외성과 가끔 가다
 
등장하는 깊이있는 명대사들... 흥미가 동하거나 조소를 띄게 하는 요소들이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이 작품이 범작이라는 사실을 뒤엎어주진 않는다. 마이클 베이의
 
동명 영화 '나쁜 녀석들'과 동시대(1995년)에 제작됐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시대를
 
안타깝게 비껴갔고, 11부작의 미니시리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력 하락없이 보기는
 
힘든 드라마였다. 작품이 시종일관 마지막 한방을 위해 진행해 가지만 그 때문에 질질
 
끄는 인상도 받을 수밖에 없었고, 무엇보다 그 한방이라는 반전의 경우의 수가 대략
 
예측이 가능해서ㅠㅜ
 
범죄 스릴러로서 평타는 치지만 머리보단 가슴쪽으로 많이 치우쳐진 작품인 것 같다.
 
그래서 뭔가 더 정감이 가지만... 첨에 방방 뛰며 기대했던 것만큼 뽑아내진 못한 것
 
같아 못내 아쉽다ㅠ 시즌2가 나온다면 기쁜 마음으로 보겠지만 현재로선 공백이
 
적잖이 느껴진다. 재미는 있었지만 소장하며 몇번씩 보기엔 무리가 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듯하다.
 
☆☆☆☆☆☆☆◑★★+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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