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 Chernobyl (2019)

드라마 이야기

체르노빌 / Chernobyl (2019)

1 어린지인 2 288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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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회 오프닝 ]


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

그것은 거짓을 진실로 착각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 위험한 것은 거짓을 끝없이 듣다가

더이상 진실을 완전히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있는가?

진실에 대한 희망조차 버린

꾸며낸 이야기에 만족하는 외에 무엇이 남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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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회 엔딩 ]


하지만 진실은 항상 거기에 있다

우리가 알려고 하든 말든 원하든 원치 않든

진실은 우리의 필요나 요구를 상관 않는다

정부, 이데올로기, 종교와도 관계 없다

진실은 언제나 숨죽이며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이것은 결국 체르노빌이 남긴 유일한 선물이다

한때 나는 진실의 대가가 두려웠으나

다만 지금 나는 묻는다

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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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 ]

 

고통받고 희생했던 모든 이들을 추모하며..




리 뷰


What is the cost of lies?


드라마는 '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으로 시작해서 같은 질문으로 끝을 맺는다. 이야기 형식상 완벽한 수미쌍관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 도입부에서 질문을 던지고 체르노빌 원전 폭발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을 차분하게 고찰해 나간다.


재난 드라마 치고는 소재를 자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데 이유는 사건 발생 자체에 흥미가 있다기 보다 재앙에 대처하는 인간의 태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사건을 축소하고 덮으려고 하는 인간들, 거짓과 위선으로 점철된 자들에 의해 어떤 대가를 치렀는가? 그것은 결국 무고한 사람들의 수많은 목숨이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의 무책임으로 인해 선량한 국민들이 희생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피해를 막기위해 기꺼이 나선 소방관, 잠수부, 광부들의 모습은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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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연출적으로도 굉장히 훌륭하다. 거리를 두고 3자가 관찰하는 듯한 카메라의 시선, 어두운 색깔 톤은 드라마의 분위기와 사태의 막중함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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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서 밝은 곳으로 서서히 줌인되는 카메라 워크는 거짓에서 벗어나 진실로 다가가야 한다는 주제의식을 분명하게 함축하고 있다. 그것이 아무리 불편하고 불쾌한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주제를 응축한 도입부 연출은 그래서 탁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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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the cost of lies?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화면이 새까맣게 처리되어있다. 이는 마지막회 엔딩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둠은 '죽음'이다. 드라마를 보고나서 깨달았지만 초도 안되는 짧은 장면에 핵심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정말 소름돋는 연출이 아닐 없다


평점 5.0 ★★★★★


체르노빌 사고로 고통받고 희생했던 모든 이들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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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1 어린지인  실버(2등급)
247 (24.7%)

빛을 찾아서..

 
2 Comments
16 o지온o  
예상 외로 참 재밌게 본 드라마입니다.
10 사라만두  
현 일본의 원전사태를 대하는 그들의 자세와 우리의 대처가 그다지 발전하지 못했다는 점이
굴레처럼 모든 것은 반복된다는 어떠한 명제같아 참으로 슬프네요.
망각.. 이라는게 이런 식으로도 쓰인다는 점이 말이죠..
종의 이익을 위한 개체의 거세는 자연적으로 너무도 당연하다,
지구라는 종에서 인간은 그저 개체, 종 전체적인 위기가 오면 바이러스같은 개체는 매장되는 식으로, 말이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구네요, 거짓의 대가는, 멸망.. 뭐 그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