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종이의집 보다가 든 생각...
첫 에피 10분쯤, 첫 액션씬 보다가 답 안나와서 접었습니다.
원작보다 재미가 있고 없고, 연기력이 어떠네, 사투리가 어떠네는
10분 보고 평가할 부분은 아니고, 주관적 평가가 다를 수도 있으니
일단 그런건 제외하고 왜 제가 시리즈 접었는지 팩트만 짚어보죠.
종이의집이 대놓고 액션 장르는 아닐지라도
시리즈 내내 총기가 등장하고 총기 액션씬도 많이 나오는데
시리즈 첫 에피소드, 첫 액션신에서 감추려는 노력도 없이 BB탄 총을 대놓고 보여주면
그게 장난감인지 보이는 사람은 이후 시리즈를 볼 엄두가 안나죠.
첫 부분 나레이션 하는 여성 캐릭터가 전당포인지 그런데서 총 쏘는 장면,
총구를 정면으로 보여주는 클로즈업 샷에서 총구 안쪽에 누런 구멍이 하나 더 보이는데
그건 실총엔 존재하지 않고, BB탄 총에는 꼭 필요한 이너 배럴이란 겁니다.
그게 대놓고 보이는 총구 정면 앵글을 굳이 잡을 필요가 꼭 있었는지 의문인데
그 앵글이 꼭 필요했다면 좀더 정밀한 소품을 사용하거나,
BB탄 총 작동에는 꼭 필요하지만 촬영엔 필요없는 그 이너 배럴이란 파트를
빼버리고 촬영했으면 그렇게 대놓고 장난감 티나진 않았을겁니다.
일단 그게 문제라고 인식했으면 손쉽게 해결 방법을 찾았을텐데
총구 정면을 대문짝만하게 클로즈업 하면서도
이 장면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아무도 안했으니
결과물이 이렇게 나온거겠죠.
'우린 총이나 총기 액션은 1도 모르고, 누구한테 자문 받을 생각 1도 없지만
그래도 총기 액션 때려넣어서 드라마 시리즈 만들거야!'
적어도 저한테는 이 장면이 저한테는 이런 선전포고처럼 보여서 바로 시리즈 접었습니다.
스페인 오리지널 종이의 집도 진짜총에 공포탄을 넣고 사격한게아니라 .... 촬영할때는 장난감총을 손으로 쥐고 흔들고 나중에 CG로 불꽃을 그려넣은 거죠 그래서 반동도 어색하고 탄피도 안튀고 노리쇠가 왕복하지도 않고 하여간 엄청 어색합니다
그래서 스페인 오리지널도 보다가 때려 쳤습니다.
그래도 한국 종이의 집은 일부 장면에서는 진짜 총에 공포탄을 넣고 사격한 장면이 일부는 있습니다
요즘 총기 액션 영화중에 이렇게 찍는 영화 상당히 많습니다
실제 촬영에서 총성도 불꽃도 안보이니까 액션의 합도 안맞고 총기 발사에 따른 임팩트가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총기 발사시 발생하는 반동도 없으니 배우가 억지로 흔드는거 보면 안스럽기도 하고요
왜 이렇게 찍나 모르겠습니다. 관객들이 cg인줄 모른다고해도 일단 화면이 어색하고 액션의 박진감이 없다는 정도는 느끼는데 말입니다.
심지어 수천만달러기 투입된 메이저 영화에서 조차 이런 CG 사격장면을 남발해서 90년대 B급 영화만도 못한 총격전을 보여주기도 하죠. 그때는 CG작업비가 공포탄 값보다 비쌌트니 실제총으로 공포탄을 쐈으니까요
헐리우드에선 프롭 총기+공포탄 조합을 실총+공포탄 조합보다 많이 쓰는걸로...
실총+공포탄을 영화 촬영에 사용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게
실총+공포탄은 발사 가스압이 낮아 자동, 반자동화기류의 자동 사격이 원활하지 않고
대부분 단발로만 작동되기 때문이라더군요.
군대에선 총구를 막아 외부로 유실되는 가스압을 줄이는 어댑터를 써서 공포탄 자동 사격이 가능한데
총구 바깥을 물리적으로 막은게 너무 티가 나 영화 촬영에는 부적합합니다만...
예전 한국 영화 중엔 어댑터 장착이 뻔히 보이는 총을 적에게 난사하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참고로 제 기억으론 프롭 총기를 국내로 렌탈해 찍은 첫 한국 영화가 권해효 주연 '진짜 사나이',
두번째가 '쉬리'였을겁니다.
진짜총에 초크라는 부품을 달아 개조해서 공포탄을 넣고 쏘는 물건도 있고
장난감중에 실제총과 비슷하게 생긴 놈을 프롭건으로 쓰는 놈도 있고
뛰고 구르고 하는 와중에 부상을 막거나 총기가 망가지지 않도록 플라스틱 덩어리를 통짜로 찍어만드는 놈도 있죠
제가 말한 진짜 총은 바로 실제 총에 초크를 달아서 총기 발사시 화약의 폭발력이나 분출되는 가스로 노리쇠 후퇴 전진(재장전)이 가능한 프롭건을 말하는 거였습니다.
초크를 달지 않은 총은 공포탄을 쏠때 자동재장전이 안되니까 리볼버 권총이나 볼트액션 등 수동장전식 총이 아니면 한발 쏠때마다 탄피가 끼고 문제가 생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