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넷플릭스,2021)

드라마 이야기

오징어 게임(넷플릭스,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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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라고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신호는 가는데 전화를 받지 않네요. 

처음엔 내가 뭘 잘못했던가? 내 번호를 지운 것인가? 라고 아쉬운 생각만 들다가 친구 신변에 무슨 일이 있는건 아니겠지?라는 오지랖도 생기더군요. 

수십년 지기인데 핸드폰 번호 하나 사라지면 연락할 방법이 없다는 것도 얼척없다는 생각도 들더이다. 

전에 알던 친구의 집은 이사했고 직장도 옮겼고 남은건 핸드폰번호뿐입니다. 

어쩌면 오징어게임에 초대받은 것일까? 



아래부터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었습니다.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은 빚에 허덕이는 인물들에게 비밀스런 단체가 접근하여 사람당 1억의 상금을 걸고 고립된 섬에서 열리는 생존게임입니다. 

도박사채빚에 시달리다 고액의 도박게임이 열리는 고립된 바다 위 훼리호에서 생존게임을 벌이는 도박묵시록 카이지와 그 기본설정은 너무 똑같습니다. 

1대1로 상대의 1억을 가져오는 라이어게임이란 일본드라마와도 유사합니다.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배틀로얄은 하나의 장르화가 되버렸기에 비슷하다고하기엔 무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설정을 보여주는 드라마의 초반은 좀 비판적 시각으로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첫번째 게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두번째 게임이 진행되면서 추억의 7080게임에 빠져들게 됩니다. 

거대한 세트와 뫼비우스의 계단같은 미술도 한국드라마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스케일이라 나쁘지 않습니다. 

단순한 추억의 게임이지만 신선함이 느껴졌고 게임(에피소드)별 반전도 나름 흥미로워 재밌더군요. 

그렇게 골목길 구술치기에서 절정에 이릅니다. 


하지만 마지막 게임을 앞둔 8화가 되면서 맥이 조금 풀립니다. 

숨겨두었던 반전은 뻔하고 굳이 주인공과 빌런의 1대1 양자대결로 갔어야 하는가...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성기훈의 마지막 선택은 다시 한번 카이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감독 본인은 2009년에 완성한 시나리오라고 하면서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표절문제는 시청자의 몫으로 남을거 같습니다. 

그래도 추석연휴 재밌게 볼 수 있는 시리즈가 아닌가 싶네요. 

연인끼리 보는 것은 괜찮지만 온 가족이 보는 것은 절대 비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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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3 새의노래  
잘 읽었습니다. 헌대 리뷰 내용이 스포일러가 될 수 있겠네요
17 달새울음  
스포일러 없이 쓰려다 전달이 힘들거 같아 약간의 내용을 다뤘네요.
스포일러 경고문구를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