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영국의 불황과 우정

영화감상평

70년대 영국의 불황과 우정 <The Optimists of Nine Elms, 1973>

13 리시츠키 2 8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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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s    Peter Sellers



스코어는 죠지 마틴이다. 피터 셀러즈의 노래와 연주는 첨 들어보는데, 과연 연기든 뭐든 못하는게 없다. 영화 속 영국 날씨는

언제봐도 우중충하다. 그럼에도 필름에 담긴 강 아래 남쪽의 가난한 도시들의 로케이션은 왠지 정감있고 따스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하이드파크, 웨스트민스터, 런던브릿지 나아가 근위병들의 모습까지, 강을 사이로 드러나는 빈부차는 특히,

영화 내내 샘과 리즈, 마크의 가난을 암시하듯, 공장 굴뚝의 모습으로 영화 내내 곳곳에서, 그 '공장 굴뚝' 배경만으로도

당대의 영국사회를 고스란히 은유한다. 왜냐면 오프닝의 신문 몽타주에서 말하듯, 샘이 빌보드 연기자라는 것은,

그가 1.2차 대전을 다 겪은 세대라는 것이고, 그 다음 세대인 리즈와 마크의 가족들은 물론이고, 이들 강 아래 남쪽의

도시 노동자들의 그 공간적 배경 자체가 그러한 영국의 역사, 그 경제적 발전으로부터 소외되고 착취당하는 것을 말해주는 것일테니까.
서사를 작동하는 숨겨진 근원 역시, 즉 리즈와 마크의 부모들이 모두 맞벌이를 하는 이유와 샘이 거의 무허가 건물(?)에서 홀로 외롭게 사는것,

그리고 개 입양에 들어가는 돈과 그것을 둘러싼 샘과 리즈, 마크의 우정과 가출들 모두, 자본의 시스템에서 연유한 것일테니까.

이후 영국의 70년대는 IMF를 맞이하고 (덕분에 77펑크가 탄생하고 '섹스피스톨즈'는 "영국의 미래는 없다", 라고 선언한다),

대처의 집권과 민영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직장을 잃고, 급격한 실업율을 경험하게 된다. 성인이 될 리즈의 미래 역시 그러할 것이다.


우중충한 날씨와 경제, 그리고 그들의 우정 (물론 영국영화라는 인장으로서의 그들의 시니컬한 대화들, 이를테면 운구행렬차가 지나가자,

리즈가 "거창한 장례식은 아니네요"라고 말하면, 샘이 리즈에게 "그래, 네 장례식은 더 나을거다"라고 대꾸한다)

그러나 그 배경으로는 대단히 비판적인 맥락을 은연 중에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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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7 oO지온Oo  
리시츠키 님 글을 보고 있자니 떠오르는 것이 성냥팔이 소녀 동화네요.
어린이 동화와는 어울리지 않게 매우 잔혹한 현실이 함께하는 작품으로 유명하니까 말입니다.
백린.. ㅡ,.ㅡ;;;;;;;;;
13 리시츠키  
영화 속 배경인 당시의 영국사회를 무척 가혹하고 고달프게 묘사 하였네요.
그럼에도 죠지마틴의 낭만적인 스코어와 영국영화 특유의 시니컬한 대화들이 무척 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