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니 / Dogtooth / 개이빨 / Kynodontas (2009)
이 영화 원제가 Kynodontas 라고 하는데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네요.
어쨌든, 아래 서술하는 모든 것들은 스포일러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이 작품 관련해서 스포가 싫으신 분은 바로 뒤로가기 버튼 눌러주세요.
타인과는 공유되지 않는 언어를 사용도록 세뇌받는 한 명의 아들과 두 명의 딸.
한 명의 아들과 두 딸은 평생 집 울타리 밖을 경험해 본 적이 없으며 그들이 공부하는 교제나 시청각 자료는 모두 오염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바다 = 나무 팔걸이가 달린 안락의자
고속도로 = 매우 강한 바람
소풍 = 마룻바닥을 만드는 건축재료
카빈총 = 아름다운 하얀 새
전화 = 소금? 양념통?
.............. 이따위 헛지랄을 보고 있자니 실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적당하게 의미가 적립되어 있는지 의심이 되기도 하는데
위 예문에서 상황이 조금만 바뀌었을 경우에는 어떤 단어를 사용할지도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
나무 팔걸이가 아닌 알루미늄 팔걸이에 플라스틱 안장이 달린 안락의자는 뭐라고 부를까?
그냥 강한 바람은? 약간 강한 바람은?
마룻바닥을 만드는 건축재료가 소풍이라는데 ㅋㅋㅋㅋ
나무판자 / 시멘트 / 대리석 / 모래 / 장판......... 중에서 어떤 것을 소풍이라고 부르는 걸까?
하얀 새이긴 한데 아름답지 않다면 뭐라고 부를까?
아름답다는 것은 굉장히 주관적인 것이라서 A가 볼 때 아름다운 새라고 할지라도 B가 봤을 때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는데
A는 카빈총이라고 부르고 B는 다르게 부른다면.. 카빈총이라는 단어가 과연 소용이 있을까 싶어요.
단어의 의미를 모두 왜곡되게 배우고 있는데 그들의 가족 비디오를 보면 대부분은 정상적으로 말합니다.
비행기는 그냥 비행기로 부르는 듯 함. ㅎㅎ 수건이나 주방, 싱크대, 찬장은 모두 제대로 배운 건가? ㅎㅎ
주방 싱크대 밑 찬장에 있는 수건을 적셔서 가져오라고 말하는데 과연 이것이 관객이 알고있는 의미로 말한 것인지 의심되더군요.
어쨌든 세뇌를 주도하는 부부는 천재인 건가 싶은데 외부에서 사용하는 단어와 집에서 사용하는 단어가 다르기 때문에
외부에서 사용하던 단어와 집에서 사용하는 단어 둘 다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세뇌가 가능하겠죠.
영어로 된 팝송 듣는데 영어 가사를 번역하는 것이 아닌 소설을 쓰는 아버지란 사람을 보면서
당연히 생각나는 놈들은 북조선 김 씨 집안입니다. ㅋㅋ
Frank Sinatra - Fly Me To The Moon / 프랭크 시나트라의 플라이 미 투 더 문 오페라하우스 라이브판 가사 번역을 ㅋㅋㅋㅋ
아빠는 우리를 사랑해
엄마도 우리를 사랑해
우리도 부모님을 사랑할까? 물론이지
난 형제를 사랑해
그들도 날 사랑하니까
봄 기운이 온 집안을 뒤덮네
봄은 내 마음을 촉촉이 적시네
부모님은 나를 자랑스러워하시지
난 너무나 착한 아이니까
지금도 물론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잘 할거야
사랑이 넘치는 우리집, 난 네가 좋아
절대로 너를... 떠나지 않아............................... (한글 자막에서 그냥 그대로 복사해 왔음)
원래 가사는........
Fly me to the moon
Let me play among the stars
Let me see what spring is like On Jupiter and Mars
In other words hold my hand
In other words baby kiss me
Fill my heart with song And let me sing for ever more
You are all I long for All I worship and adore
In other words please be true
In other words I love you
Fill my heart with song And let me sing for ever more
You are all I long for All I worship and adore
In other words please be true
In other words in other words
I love you
첫째가 록키 영화 보고서 대사를 따라하거나 록키 발보아 표정을 흉내내는 것 엄청 웃겼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그리스 감독인 듯 한데 요르고스 란티모스라고 하네요.
영화가 굉장히 인상적이긴 한데 관객을 만족시키는 장면은 절대 보여주지 않습니다.
게다가 짜증나게 만드는 장면 또한 상당히 많은데..
영화를 직접 보시면 온갖 짜증스러운 장면들을 만나실 수 있겠어요.
굉장히 흥미로운 영화이기는 하지만,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함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그냥 끝내버려서 살짝 화났습니다.
감상 평점은 7.5 / 10점 정도로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