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은 부부 마케팅 전략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예산은 오늘 시세로 225억원에 세계의 돈을 4,523억원이나 끌어당겼다. 

이정도면 속편이 나오지 않는다는 게 이상하다. 

그래서 2년만에 나왔다. 다시. 

때는 코로나 시국으로 개봉일을 늦추지 않은 걸 보면 

상당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오늘 감상해보니 그럴만했다. 

사실 1편은 굉장히 잘 만든 B급 공포영화에 속한다. 

짧은 시간에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상황을 이끌어가는 연출력이 

초짜치곤 수준급이었다. 

2편 또한 전편에 이어 실시간으로 이어져서 

영화의 박진감이 더했던 것 같다. 

프로메테우스에서 에이리언: 커버넌트로 이어진 시간상의 공백감은 정말이지 끔찍했다. 

근데 이 영화는 그런 실수를 범하지 않아서 좋았다. 

한마디로 1편만큼 2편도 잘 만들었다. 

하지만 2편이 더 뛰어났다는 생각은 들기 힘들었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 3편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3편은 대규모든 소규모든 그것과의 전쟁이 필요해 보이는데 

그럼 더 이상 공포영화로서의 장점은 갖기 힘들기 때문이다. 

왠지 ‘배틀쉽’처럼 될 것 같고, 프리퀄로 나간다고 해도 ‘스카이라인’처럼 되어버릴까 걱정이다. 

하지만 2편은 내가 좋아하는 킬리언 머피가 나와서 좋았다. 

2편의 예산은 오늘 시세로 729억원이 들었고, 

세계의 돈은 전편보다 훨씬 낮은 수치인 3,945억원 밖에 벌지 못했다. 

3편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