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디 (Nobody, 2021)
Cannab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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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8 13:14
처음은 좋았다.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인생에 염증을 느낀 평범한 50대 가장이
어떤 핵 사이다를 느끼기 위해
자기 스스로 어떤 일에 휘말려 들었고,
그것이 올가미가 되어 자신의 신변과 가족이 위험에 노출되는
그런 전개로 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데 이 50대 가장은 연출은 칭찬받을만한
버스에서의 강하고 치열한 싸움꾼이 된 후,
갑자기 제이슨 스타뎀이 되어버렸고,
나중에는 존 윅으로 화해 버렸다.
그런데 내가 아까 말했던 대로 이야기가 가봤자
잘돼봐야 데스 센텐스 정도밖에 더 됐겠으며,
못돼봤자 트루 라이즈,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나잇 앤 데이와 같은 길로 걸아가기 밖에 더 했겠는가.
아마도 이 50대 가장은 자신이 제이슨 본이고,
아내는 니키 파슨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리라.
미국식 국뽕이 차오르는 영화이지만
그만큼 미국의 가장은 힘들다.
완벽한 남편이자 아빠가 되어야 하고,
존경받는 사회인이 됨과 동시에,
일탈을 통해 사나이로서의 자질을 잃지 않았음을 확인함과 동시에
세상을 좀 더 깨끗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선진국 가장의 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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