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홍상수

영화감상평

<인트로덕션> - 2020, 홍상수

처음과 끝, 단 두 장으로 대충 만든 영화 크레디트.

각본, 감독, 촬영, 음악, 편집 홍상수.

러닝타임 63분.


홍상수 감독의 2020년 영화 <인트로덕션>의 한 장 짜리 엔딩 크레디트

말 그대로 인트로덕션인지, 아니면 대충 한번 생각나는 대로인지. 그럼에도 홍상수 특유의 맛은 살아 있다. 오묘하게 엇갈리고 서로 겉돌면서 그래서 공허한 관계들이건만, 그래서 더욱 팽창하는 야릇하고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들. 홍상수는 어쩌면 그 사람들의 속내로 파고들려고 무진 애를 쓰지만 결코 그 속내로 들어가지 못해 늘 좌절할 수밖에 없는 그런 자기 자신의 위치를 영화에 담아내려고 하는 것이리라. 그 좌절을.


홍상수 감독의 2020년 영화 <인트로덕션>의 한 장면

홍상수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언제 무슨 엉뚱하고 튀는 대사가 나올지 불안불안하게 관객을 만든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불안감을 냉소하듯 별 뜻 없는 대사만이 오간다. 그래도 관객은 불안하다. <인트로덕션>의 한의사 아버지와 아들은 단 몇 초간, 단 한 마디만 오고가지만 영화 전편에서 이 부자간의 팽팽한 관계가 날카롭게 떨림을 계속한다. 홍상수 영화에서는 꿈이나, 상상이나, 피드백이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인트로덕션>에 등장한 꿈의 장면은 살짝 놀라움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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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4 Har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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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Cannabiss  
엑스트라님 영화감상평을 혹시 복붙하신 건 아니신지요?
한꺼번에 많은 글을 올리면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