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풀 / 인피니리 풀 / infinity pool (2023)
인피니티 풀(infinity pool)이라는 것은 수평선 또는 지평선과 맞닿은 것처럼 보이게 만든 고급 수영장을 말하는 듯 하지만
영화 내용으로 보자면 복제인간들이 태어나는 풀(Pool)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수명을 무한으로 늘리는 것은 아니지만, 사형당해야 마땅한 사람의 복제를 만들어서 대신 사형당하게 만들기 때문에
복제라는 의미가 무한이라는 의미와도 어느정도는 부합된다는 느낌이에요.
[알렉산더 스카슈고드]가 소설가 [제임스 포스터]를 연기하고 있고
[클리오파트라 콜먼]이 소설가 [제임스 포스터]의 아내인 [엠 포스터]를 연기합니다
[미아 고스]가 [개비 바우어]를 연기하죠.
소설가 제임스 포스터는 슬럼프를 겪고 있는 듯 하지만, 베스트 셀러 작가라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소설을 하나 썼을 뿐이고 그다지 평이 좋지는 않아요.
하지만, 출판계 및 미디어계 거물의 딸인 엠과 결혼하게 되면서 아내와 장인의 후원으로 풍족한 생활을 합니다.
다만, 엠과 제임스의 사이는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죠.
소설가로서의 재능도 특출난 것이 없고 재벌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으로 제임스와 결혼한 엠이기 때문에
제임스가 곱게 보이지는 않았을 듯 합니다.
엠과 제임스는 차기작 소설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서 고급 리조트인 라 톨카(La Tolqa)라는 섬에서 휴양을 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개비 바우어를 만나게 됩니다.
이후 사건이 발생하고 죄에 대한 처벌을 받으면서 이야기는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위에서도 말했듯이 복제인간이 주된 소재입니다.
고급 리조트라는 것은 알겠지만, 리조트 외부의 상황은 그다지 풍요롭지 않아요.
해당 라 톨카라는 섬은 굉장히 보수적이고 종교적으로 표현되는군요.
공권력은 소비에트 연방 시절의 KGB나 마약과 공생하는 멕시코 등이 생각날 정도입니다.
고급 리조트라고 말하고 있으므로 고급이겠거니 하지만, 이딴 것이 과연 고급인 건가 생각되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리조트 외부는 전혀 안전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필리핀과 느낌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군요.
골프치러 필리핀 가면 리조트를 총 든 사람들이 지켜주고 있는데 그런 필리핀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필리핀이 외부로 나간다고 해서 엄청나게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고
그냥 무장한 사람들이 지켜주는 라 톨카 리조트의 느낌이 필리핀의 리조트와 비슷하다는 뜻입니다.
어쨌건, 전혀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데 부호들이 놀러오는 곳이고
제임스 포스터 또한 아내인 엠 포스터 덕에 이 섬에 놀러올 수 있었던 것이고
라 톨킨 섬에서 개비 일행을 만날 수 있었던 거죠.
복제인간이라는 것에서 다른 작품들과는 아주 큰 차이점을 보이는데 무슨 과학적인 뭔가를 강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복제인간을 담당하는 연구기관이 언급되기는 하지만, 과학이라기 보다는 무슨 샤머니즘 비슷한 느낌으로 묘사하고 있고
특이한 점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복제가 DNA 기반으로 만든다거나 따위가 아닌..
완벽한 복사를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몸만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고 성격/생각/지식 등등의 모든 것을 똑같이 복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체와 복제체에서 차이점은 발견할 수 없을 정도인 것 같아요.
이런 설정이 너무 비과학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에 영화가 전체적으로 현실감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긴 합니다.
황당한 설정의 작품은 꽤나 많죠.
닛뽕국의 애니메이션 건버스터에서는 목성을 압축해서 캡슐로 씌워 블랙홀 폭탄을 만드는 것도 나오고 ㅋㅋㅋㅋ
그런데 이런 것들은 해당 세계관에서 어느정도 설득력을 갖게 묘사됩니다.
그런데 인피니티 풀 작품의 복제인간 설정은 전혀 설득력이 없어요. ㅋㅋㅋㅋ
그냥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어떤 인간을 똑같이 복제할 수 있다고 가정할 때..
단순히 육체를 복제하는 것이 아니고 본체의 인간성까지 그대로 복제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곧..
그런 복제가 가능한 사람은 신이라는 개념과 뭐가 다른가요?
이런 이유로 전혀 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고 이것이 이 작품의 큰 벽이라는 생각입니다.
뭐, 우주창조/초월신 등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신이나 신과 동급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을 엄청 싫어하기 때문에..
예를 들자면 수퍼맨/토르를 비롯한 모든 신급 캐릭터들.. 전부 개싫어하긴 합니다.
어쨌건, 돈 많은 작자들이 자신의 죄를 대신 짊어질 복제인간을 만드는 것에 대한 댓가로 돈을 내게 되는데..
이 부자라는 작자들은 살인을 하건 뭘 하건 걱정이 없습니다.
자신을 대신해서 자신의 복제를 사형시키면 되니까요.
복제 시스템의 표현에서 연구기관 따위를 내세우지 말고
그냥 종교적인 무속신앙 쪽으로 표현했다면 훨씬 설득력이 있었겠다 생각합니다.
한국 드라마 [지옥]에서 지옥으로 끌고가는 사자들이 나오는데..
지옥 드라마를 보면서 지옥의 사자들이나 수명을 알리는 천사라거나 따위에 대해 물론 궁금해지기는 하지만
단순히 궁금할 뿐이지 그것들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 뭔가를 해야 한다거나 따위의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아요.
말 그대로 미스테리인 것이고 드라마의 배경설정일 뿐인 것이고
중점이 되는 것은 인간사회죠.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도 복제하는 시스템을 절대 밝힐 수 없는 미스테리로써 묘사했다면
해당 미스테리의 비밀을 밝혀내느냐 마느냐와는 별개로
영화 내용에 훨씬 집중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작품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설정이 지나치게 엇나가 있어서 현실감이 없는 것은 단점으로 느껴지고..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이 없습니다.
요즘 곰보영화 중에서 유난히 미아 고스가 나오는 영화를 많이 본 듯한 느낌이기는 해요.
엑스 / 펄.. 그리고 이 영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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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라 톨카(La Tolqa)라는 섬은 가상의 섬입니다.
지구 어딘가에 실제로 있는 섬을 배경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죠.
현실성이 전혀 없는 것이라서 점수가 많이 깍이기는 했는데 6.5 / 10점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번역하여 한글자막 만들어 주신 아X트 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