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 The Night Owl (2022)

영화감상평

올빼미 / The Night Owl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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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몰입감을 선사해 주는 영화로군요.

역사적인 지식이 약간 필요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뜡궈국 대륙을 명(明)이 통치하고 있었고 마지막 한족 왕조 되겠습니다.

그러나 명나라의 힘은 쇠퇴하고 있었고 이 시절 조선은 광해군이 왕위에 있었죠.

명나라와 광해군 사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명나라는 임진왜란(1592~1598)때 군사를 보내 조선을 도와준 적이 있습니다.

선조25년~선조31년까지 이어진 전쟁이었습니다.

때문에 광해군도 명과 친분이 있었지만, 명이 쇠퇴하고 후금이 득세하면서 명이 광해군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합니다.

임진왜란 때 명이 도와주기는 했지만, 득세하는 후금과 척을 질 이유도 없기에 군대를 보내어 명을 돕기는 했으나 후금과의 전쟁에서 항복을 하고 싸울 뜻이 없음을 밝힙니다.

광해군의 이런 대응을 비난하는 신하들이 생겨났고 명에 대한 의리를 저버렸다는 말을 하면서

인목대비를 폐위시키고 인목대비가 나은 영창대군을 끔찍하게 죽였다는 이유로 광해군을 끌어내리고 인조를 왕으로 세웁니다.


어쨌든, 현재에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광해군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광해군이 잘했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쇠퇴해 가는 명 편을 드는 신하들에게 잘했다고 박수쳐 주기에는 애매하죠.


인조가 왕위에 올라서자 뜡궈국 대륙을 손에넣은 후금은 국호를 청(淸)으로 바꿉니다.

뜡궈국 대륙의 마지막 왕조.

명과는 형제관계였으나 청은 신하 관계로써 예를 갖추라고 건방진 말을 싸지릅니다.

조선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청이 조선으로 진군합니다. 이것이 병자호란(1636~1637)이죠.

이때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난하고 싸우다가 항복함으로 해서 치욕의 삼전도비가 세워집니다.

이로써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을 비롯해서 청과 끝까지 싸우자고 주장했던 사람들을 청에 인질로 보내게 됩니다.


영화에서 청에 인질로 끌려갔다가 돌아오는 세자가 바로 소현세자로 생각됩니다.


청나라는 이후 300여년 동안 안정적으로 뜡궈국을 통치합니다.

청나라의 민족 구성원은 만주족 사람들입니다. 뜡궈국이 자랑하는 한족이 아니고..

한족은 명나라가 망하면서 끝났죠.


영화를 보면서 공감할 수 있는 몇 캐릭터들이 보입니다.

소현세자도 그렇고 강빈도 그렇고..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히 말할 필요는 없을 듯 하고..


인조 역의 유해진은 조금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듭니다.

천경수 역의 류준열, 강빈 역의 조윤서, 소현세자 역의 김성철은 훌륭했습니다.


작품 자체가 시국의 이해를 기반으로 해야 성립되기 때문에 역사적 사건의 간단한 정리를 앞에서 해줬다면 훨씬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사람들 그런 것 잘 하잖아요.

지도를 쫙 펼쳐놓고 50% 알파값 그래픽으로 만주족의 후금이 한족의 명나라를 치고 청으로 거듭나면서 조선을 압박하고..

그에 대응해서 인조의 남한산성 피난 등등을 간단하게 화살표 진행으로 요약해 줬더라면

영화에 대한 이해도 크게 높아졌으리라 생각되는데

이런 지도 영상에 1~2분만 썼더라도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영화 진행 내용에 대해서는 딱히 불만이 없습니다.

유해진 형이 왕의 캐릭터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쉬웠을 뿐. ㅎㅎ


글 다 써놓고 든 생각인데 감상점수를 안 썼네요. ㅡ,.ㅡ;;;;

평점은 7.4 / 10점 정도입니다.

아쉬운 부분이 조금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짜임새는 마음에 들었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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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20 zzang76  
올빼미 저도 재밌게 봤었네요. 포스터가 설경구씨인지 알고 왜 안나오지하면서 봤습니다 ㅎㅎㅎ
17 oO지온Oo  
ㅎㅎㅎㅎ 느닷없는 설경구 형 소환. ㅋㅋ
2023년도 유령 작품에 출연한다고 하는데 원작이 뜡궈국 마이자 소설이라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크게 관심이 가는 작품은 아니더군요.
4 태사다  
설 연휴에 가족끼리 봤는데 다들 좋아했습니다. 유해진씨는 처음 등장할 때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습니다. 덕분에 역사공부도 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17 oO지온Oo  
저의 어머님도 정말 좋아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역사를 너무 확대해석 한 것 아닌가 하는 의견도 말씀하셔서 열심히 설명드렸습니다. ㅋㅋ
결과만 적혀있는 역사서에서 빈 공간은 아무래도 상상력으로 메꿔야 하는 법이고
상상력의 산물이 반드시 정답인 것도 아닐 뿐더러 정답일 가능성 또한 없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