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로드 / The ROAD / 길 (2009)

영화감상평

더 로드 / The ROAD / 길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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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출간된 코맥 매카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2009년 영화.

소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영화는 그다지 큰 감동을 주지는 않습니다.

본 감상문에는 스포도 포함하고 있으므로 작품을 직접 보실 분은 뒤로가기 눌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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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유로 지구는 황폐화 되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추위와 기근에 시달립니다.

딸랑 이것 뿐이에요.

세상이 불탔다고 하는데 방사능의 걱정 따위는 없습니다.

따라서 핵전쟁은 아니라는 의미죠.

문명이 멸망한 직후도 아닙니다.

이미 아이의 나이가 10~15세 정도로 보이거든요.


세상에 이변이 났을 때, 아이는 뱃속에 있었고 모든 문명이 파괴된 직후에 아이가 태어납니다.

아버지 역에 비고 모텐슨, 아내 역에 샤를리즈 테론, 아들 역에 코디 스밋맥피가 연기합니다.

아내는 세상이 망한 후로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 했으나 이미 배는 부를대로 부른 상태였기에 낳을 수 밖에 없었고

이후로 삶의 의지가 전혀 없기에 집을 떠납니다.

아이에게 작별인사를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떠나요.

일말의 고민도 없습니다.


이런 세상이 도래했을 때는 무기 / 식량 / 피복이 최우선 사항이라고 할 수 있겠죠.

대한민국이었다면 무조건 무기, 식량, 피복을 챙겨서 경북 김천시에 있는 국립 종자원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가족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요.

식량이 없다는 말을 하지만, 식량이 어째서 없는 것인지 조차도 작품은 제대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왜? 라는 의문만 계속 커질 뿐이고 이야기에 녹아들 수 없어요.


멸망의 원인을 정확하게 말해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최소한의 추론이라도 늘어놓아야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지만, 최소한의 추론 조차도 하지 않습니다.


핵전쟁은 아닌데 숲이 모조리 불타 사라졌습니다.

정말 이상한 것은 핵전쟁이 아닌데 빙하기가 찾아왔다는 것이에요.

핵은 모든 숲을 불태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량의 핵폭격은 빙하기도 불러오겠죠.

하지만, 방사능 위험이라는 것이 전혀 묘사되지 않고 있으므로 핵전쟁으로 인한 멸망은 절대 아닌데 빙하기가 찾아왔습니다.

도대체가 관람자들에게 어떤 이해를 바라고 시작한 영화인지를 모르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설정이 너무나도 부실한 작품 아닌가 싶어요.


자살을 택한 엄마의 입장을 무조건 비난하는 것도 설득력은 없다고 하겠습니다.

엄마가 자살을 택하는 이유는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어차피 가족이란 것이 전적으로 한쪽의 문제 때문에 발생하지는 않는 것이겠죠.

아버지의 소극적인 태도, 태어난 아이에 대한 미래의 불확실성 등이 엄마가 자살을 선택하는 것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어머니에 대한 심리묘사가 상당히 부족했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심리묘사가 부족했건 어쨌건 어머니는 자살을 위해 집을 떠납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에요.


이후로 아버지와 아들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무슨 정확한 목적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남쪽으로 가야한다]는 단순한 목표입니다.

단순한 목표의 이유는 추워서 남쪽으로 간다는 것이죠.


먹을 것이라는 문제는 아주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먹을 것을 마련하는 데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어떻게든 식량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바퀴벌레를 키우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당연히 시드볼트로 향하기도 해야 하고 주변의 먹을거리도 긁어모아야 하고..


작품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설정의 부재로 인해서 세계관의 이해를 추론할 수도 없고

이로 인해서 각 캐릭터들의 심리에 동조하는 것도 제대로 할 수 없고

모든 것이 엉망인 듯한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오직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좋은 영화가 탄생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많이 실망스러운 영화였고 배우들의 연기로 그나마 근근히 5.2 / 10점 느낌이었습니다.

이 영화도 어째서 보게 된 영화인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워낙 실망이 컸기 때문에 바로 다음 영화를 웜우드 - 로드 오브 더 데드(Wyrmwood - Road of the Dead)로 정했습니다.

더 로드(The Road)가 너무 답답한 영화였기에 좀 시원시원한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웜우드 - 로드 오브 더 데드(Wyrmwood - Road of the Dead)가 그런 영화더군요. ㅋ 

그래서 다음 감상평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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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20 zzang76  
저도 재미없게 봤던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