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서의 팔(Arm)에 대하여

영화감상평

영화 <괴인 서커스단의 비밀>에서의 팔(Arm)에 대하여

1 인생은로시니처럼 0 323 0

영화 <괴인 서커스단의 비밀>의 원제는 The Unknown이고 헐리웃의 무성영화이다.

내용은 이렇다. 여주는 어렸을 적 남성의 추행으로 인해 남성의 팔에 대한 공포를 지닌 여성이다. 따라서 여주를 사랑하는 젊은 남주를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그 팔에 대한 공포로 인해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반면에 과거의 범죄와 엄지가 두 개라는 장애로 인해 팔을 옷 아래 숨기고 살아가는 나이든 남주를 매우 친밀하게 지낸다. 팔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이든 남주는 여주가 사랑의 대상이지마는 여주에게는 일종의 아버지 같은 안식처이다. (중간 생략) 이에 나이든 남주는 사랑을 차지하지 위해 진짜로 두 팔을 제거하는수술을 감행한다. 반면에 위험에 빠진 자신을 구해준 젊은 남주의 팔로 인해 팔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게 되고 결혼을 약속하게 된다. (결론 생략)

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신이 있는데 두르가이다. 인도의 전쟁의 여신이다. 8/10개의 팔을 지니고 있다. 인도미술을 보다보면 팔이 무성하게 달려 있다면 두르가로 생각하면 된다. 종교적으로 해석하여 선한 싸음을 다하고 얻게 된 진리를 의미 한다고 한다. 하여튼 이런 신학적 부분에 대한 힌두이즘의 무한한 확대는 매우 흥미롭게 관찰할 수가 있다. 어쨌든 전설에 따르면 호랑이/사자를 타고서 세상을 훼손하는 (야생)물소 즉 악마를 죽인다는 것이 그 핵심인데 이미지검색을 해보면 악마가 검은색의 물소거나 곱슬머리의 검은색의 원주민의 모습을 띠는 것을 살펴볼 수가 있다. 남성신도 제압하지 못한 유색의 악마를 8/10개의 팔을 지닌 여신이 제압한다는 내용이다.

다음으로 모세의 올려진 팔이다. 이집트를 탈줄하여 아말렉족속을 향하여 침략전쟁을 벌일 때 모세는 야훼의 말에 따라 막대기(지팡이)를 잡은 손을 들어올려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즉 침략전쟁이 우두머리 남성의 오른손으로 붙잡은 막대기를 들어올림으로 수행되었다는 의미이다. 물론 이 내용을 힌두이즘 처럼 종교적 상징으로 끌어올리는 하나 그렇다고 그 폭력성이 완전이 제거되는 것은 아니다. 혹자는 가난한이들이나 과부나 나그네를 구원하는 야훼의 오른팔을 주목하여 약간의 당파성을 부여할 수도 있으나 본질적으로 구원에 도달하기보다는 구제에 마무른다는 측면에서 그 폭력성의 함의를 벗어나길 힘들어 보인다.

영화로 돌아오면 결국 여주는 건장한 남성의 팔에 안긴다.나이든 남주는 건장한 팔뚝을 숨겨야 하고 결국에는 팔까지 포기했으나 사랑을 차지하기는 커녕 사랑을 댓가로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게 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 당연히 나이든 남주는 소위 악역이고 젊은 남주는 여성을 차지하는 영웅이다. 여러 해석이 가능하겠으나 본질적으로 달나라를 우주를 향하여 위성을 쏘아올려도 바람에 맡긴채 노를 젓던 시절의 그리스신화로부터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내용이다.

가장 종교적인 삶이란 이렇듯 포장된 상징을 걷어낸 민낯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태도이다. 거기에 묻혀있는 배타성과 폭력성을 드러내어 새롭게 그 노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자신의 신앙이 무엇이든 그 신앙에 충실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그러므로 자신의 신앙에 의문으로 질문을 던지고 살피는 것이다. 그래서 신 없이 신 앞에라는 주장도 나온 것이다. 신앙이란 이렇게 만만치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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