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Rebecca, 1940)

영화감상평

레베카 (Rebecca, 1940)

34 Cannabiss 0 329 0

이 영화는 제목이 레베카이고 주인공도 레베카가 맞지만 정작 그녀는 그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시청자가 볼 수 있는 건 그녀가 남기고 간 흔적들이며 음산하고 무거운 정적 속에

모든 것이 중지된 맨들리 저택에 그녀가 숨쉬고 있음을 공기에서 느낄 수 있을 뿐이다

나는 잠깐이라도 레베카가 등장하길 바랬다 대체 어떤 마력을 가졌길레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지 정체가 궁금했다

캡틴 마블같은 여자는 사회가 그녀를 떠받들어줘서 무적이 되었지만 레베카는 처음부터 무적이었다 난 그녀를 존경한다

댄버스 부인이 레베카의 방을 후처에게 보여줬을 때 정말 큰일났다 싶었다

도저히 넘어설 수 없는 벽을 마주한 느낌이랄까. 백년 후의 사람이 봐도 그녀의 연기에 질실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레베카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지략은 몇수 앞을 앞서간다

설사 맥심 부부가 레베카에게서 해방됐다 하더라도 맨들리 저택과 그녀의 입김이 닿인 모든 곳은 레베카의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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