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건-매버릭

영화감상평

탑 건-매버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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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년의 탑-건.

푸르디 푸른 물감이 흘러내릴것 같은 젊은 "톰 크루즈" 주연의 전형적인 미국식 히어로익 영화.


 그리고 2022년의 탑-건.

이젠 푸른 물감이 아닌 색 바랜 하늘색 물감 처럼, 여전히 멋지지만 노회한

"톰 크루즈" 주연의 역시 전형적인 미국식 히어로익 영화.


 영화 속, 매버릭은 이젠 해군에서 조차 구닥다리로 취급 받는,

아날로그 비행에서 벗어나지 못한 꼰대이자 마초적 카우보이로 전락해 있다.

그의 전우들이 장성급에 올라서 있음에도 그는 여전히 대령에 머물러 있으며, 그 이유는...

손에서 전투기의 조종간을 놓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는 여전히 비행하고 싶어 하고, 비행하고 싶어 한다.

(그의 실수로 잃어버린 그의 동료와 그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영화는 그를 위해, 뭔가 국적 불명의 국제급 안보 위협을 가져오고

이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으로, 스타워즈 데스스타 파괴급 작전을 실행 하여야만 하고

이것으로, 그의 손에서 발휘될 아날로그 비행의 필요와 당위성을 만들어준다!


맞다.  참으로 진부하고 진부한 스토리 전개다!


그리고 과거 그의 실수로 잃은 동료의 아들이 장성해,

아버지의 뒤를 이은 파일럿이 되어 그와 다시금 엮인다.


맞다.  참으로 진부하고 진부한 스토리 전개다!!


몇몇 충분히 예상 가능한 갈등과 위기를 이겨내고,

이 둘은 동료이자 아들이며 아버지로서 하나가 된다.


맞다.  참으로 진부하고 진부한 스토리 전개다!!!


영화의 내용은 사실 이게 전부이다.

뻔한 갈등과 적절한 로맨스 삽입. 

매버릭은 어느새 아버지가 되어 자식 걱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건,

보는 내내 역시 뻔하디 뻔한 감수성과 더불어 저 진부하기 짝이 없는 스토리 공식이

묘한 매력을 준다는 거다!


왜?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이건, 이 영화가 "톰 크루즈"의 탑건이기 때문인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1986년의 탑-건을 보지 못한,

2022년의 10대와 20대 혹은 30대 친구들은 이와는 다른 감상을 했겠지!!

하지만, 형들의 손을 잡고 영화관에 가,

지금은 보기 힘든 70mm 화면으로 1986년의 탑-건을 보았었던 나는

2022년의 탑-건을 보며, 그 잊지 못할 마초적 아날로그 감성과 감동과 더불어

무언가 심장 언저리의 뻐근함을 느껴버리고 말았다.


 탑-건은, 톰 크루즈를 위한 톰 크루즈에 의한 톰 크루즈의 영화다.


 그리고 나는, 이 멋진 형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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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34 금과옥  
"찐~" 인정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