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뷔 / 데자부 / 데자뷰 / Deja Vu (2006)

영화감상평

데자뷔 / 데자부 / 데자뷰 / Deja Vu (2006)

17 oO지온Oo 4 60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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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에 당연히 보러 가려 했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보지 못했습니다.

일이 바빴거나 노느라 그랬겠다는 생각이 들고..

만약 극장에서 봤더라도 꽤나 감명 받으면서 봤으리라 생각해요.


오늘 영화를 본 후, 들어와서 기분좋은 마음으로 어떤 감상평이 남겨져 있는지 [데자뷔]를 검색해 봤습니다.

[데자뷰] / [데자뷔] / [데자부] / 또는 Vu만 띄어쓰기로 쓰는 기타등등의 문제도 있을 수 있기에 혹시나 몰라서 [데자]로 검색을 했습니다만

의외로 감상평이 꽤나 많더군요.

그런데 이상하게 에러를 지적하는 분들이 있다는 점에 조금 놀라기는 했습니다.


시간을 거스르는 내용의 영화가 많기는 하죠.

지금까지 느낌있게 본 영화들도 꽤나 많기도 하고..

그중에서 가장 마음이 절절한 느낌이 들었던 작품은 [소스 코드]였습니다.


데자뷔는 작품 전체에 놓여있는 설정들을 보니 간단한 무한 타임 루프물이더군요.

해당 사건이 시간상으로는 단 한 번만 일어나는 것이겠지만,

주인공이 과거로 이동하는 시점에서 이미 수천, 수만, 수억 번 이상이 반복된 일이라는 것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그리고 수없이 반복되던 루프 내에서 특이점이 발생하여 죽을 수 밖에 없었던 클레어가 살게 되고 수사관 더그가 희생하게 됩니다.


영화 진행상의 에러는 그다지 크게 눈에 부각되는 것이 없더군요.


감상평 중에서 래리의 죽임이 이상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저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주인공이 과거에 간섭하게 되면서 셀 수 없이 많은 분기점이 있고 그 분기점들은 각각의 미래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품에 보여지는 과거는 수많은 과거들 중에서 현재 진행중인 진행선과 가장 가까운 경로였을 것이죠.

래리는 원래 해당 페리호에서 다른 희생자들과 함께 죽는 것이었을 듯 합니다.

배에 실려있던 차량이 발견되었으니까 이렇게 유추가 가능하다 생각됩니다.

어쨌건, 래리 뿐만이 아니고 다른 모든 수많은 분기점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되어서

래리가 오류라고 한 부분은 동의하지 못합니다.

과거 간섭으로 인해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요.


클레어 관련해서도 의문이라고 하셨는데 이 부분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월 19시 48분 .......... 클레어 아버지의 오전 7시 55분에 공항 도착한다는 메시지

화 09시 44분 .......... 베스의 메시지와 함께 클레어가 전화를 직접 받으면서 손님이 와 있어 전화를 끊겠다는 내용 .. 손님은 과거로 간 더그임.

화 09시 50분 .......... 무음 메시지

화 10시 04분 .......... 클레어의 아빠가 공항에서 클레어를 기다리다 지쳐서 전화 달라고 남긴 메시지

화 13시 18분 .......... ATF 더그 칼린이 전화를 주신 적 있어 연락 드렸다고 하면서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기는 내용

이 내용은 현재의 더그가 과거로 간 후에 손가락 잘려 죽을 운명이었던 클레어를 이미 구했고

구조된 클레어가 더그 칼린이 정말 ATF 수사관이 맞는지 확인을 위해서 ATF에 전화를 한 것이기 때문에 더그가 클레어에게 메시지를 남기게 된 것이었죠.


클레어가 손가락이 잘려 죽은 시점에서는 클레어가 이후의 ATF에 확인을 위해서 통화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점인데..

더그가 과거로 갑니다. 하지만, 클레어를 구하지 못했어요. 길이 더 막혀서 늦었거나, 어떤 이유로 손가락이 잘리기 전에 도착하지 못해서

클레어는 당연하게 손가락이 잘리고 산 채로 불에 타며 죽게 됩니다.

때문에 클레어가 적당한 시간에 구해지는 진행과 손가락이 잘리고 불타 죽는 진행이 엉켜있는 것으로 표현되는데

이 부분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클레어가 손가락 잘려 불타 숨진 상태에서는 절대로 더그 칼린이 메시지를 받을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클레어의 사체를 확인한 더그 칼린이 클레어를 살린 자신으로 인해 생긴 과거의 증거들을 확인하게 되니까요.


이 한 가지를 제외하면 작품의 드라마틱한 진행이라던지 모든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줄 수 밖에 없습니다.

클레어와 관련된 것은 에러가 맞다고 생각됩니다.

클레어의 사망이 확인된다는 것은 곧

더그가 동료에게서 [더그의 인상착의를 확인해 달라는 여성의 전화를 받았었다]는 전달 자체를 들을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에러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다른 내용이 아님에도 이야기를 참 장황하게 늘어놓았다는 감상평도 있었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본 작품이에요.


그래서 저의 어설픈 결론은 이렇습니다.

이 작품이 설명하는 것 중에서 분기점에서 분기된 미래를 물줄기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분기된 물줄기는 일단 절대로 다른 물줄기와는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전제라고 생각합니다만,

초반부터 계속 나왔던 미래에서 도착한 자신이 한 행동을 현재의 자신이 확인하고 있는 장면 부터가

분기된 물줄기끼리 서로 만나서 교차된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 건가? ......... 생각해 봤어요.

그것 외에는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는 합니다.

이것 하나만 두 개로 분기되어 있던 타임라인이 서로 교차하여 함께 흐르는 그런 건가보다......... 하고 넘어가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말하자면....

위에서 말한 [특이점]이라는 것이 클레어가 죽은 상황과 클레어가 구출된 두 개의 진행선이 서로 교차하여 함께 흐르게 된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보면서..


개봉하자마자 바로 보러 가겠다고 했으나, 보지 못했고..

장장 16년이 지난 후에 보게 되었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저의 점수는 7.8점입니다. 평균 이상으로 재밌게 봤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원래 소숫점 따위 잘 안 쓰는데.......... ㅡㅡ;;;;;;;;;;;;

에러는 에러라서 불편하기는 하지만, 연기나 내용 전개 및 과거 비전 따위를 조이스틱으로 조작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했어요.

추가로 고글 쓰고 추격하는 장면은 정말 압권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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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4 태사다  
건담팬이신가보네요. 과거 좋았던 작품을 지금 다시 보면 추억보정을 빼고도 더 재미있는 경우가 왕왕 있더라구요. 감상 읽고보니 다시 보고싶은 맘이 강하게 듭니다.
17 oO지온Oo  
닉네임 때문에 종종 오해를 받기는 하지만, 건담의 지온공국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닉네임입니다.
말 그대로 地溫 / 땅의 온도 / 땅의 따스함.. 이라는 의미입니다.
건담 시리즈 중에서는 좋아하는 시리즈가 딱 하나로 정해져 있고..
건담에서 상관의 지시를 지지리도 따르지 않는 여러 캐릭터를 보면서 그따위로 전쟁을 치루는데 재빨리 패하지 않는 것이 너무도 이상한 애니라 생각했습니다.
마크로스에서도 상관의 명령을 가끔 따르지 않는 경우가 있기는 하나, 그럴싸한 이유를 덧붙이기 때문에 암 걸릴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이에 반해 건담은 전혀 아니죠. ㅡ,.ㅡ;;;;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을 했건만.. 끝끝내 하는 놈 보면서 진심 암 걸릴 듯 하기에 절대 건담 팬이 될 일 없습니다.

감상은 그냥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다는 의미라서 태사다님께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4 태사다  
그렇군요. 저에게 건담은 좀 애증관계라, 쉽게 끊질 못하고있습니다. 데자뷰는 조만간 감상해보겠습니다.
14 막된장  
시간여행 영화의 스토리는 늘 그렇듯 어디선가 반드시 구멍이 있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