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리그 (Justice League, 2021)

영화감상평

저스티스 리그 (Justice League, 2021)

31 Cannabiss 0 182 0

이 영화가 2017년에 스나이더 감독의 의도대로 개봉되었다면

아마 인피니티 워 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었을 것이다

스테판 울프가 엄마상자를 찾아가는 행적이

타노스가 무한댓돌을 구하러 가는 여정보다 무려 1년이나 더 빨랐고

너무나 흡사한 발자취이기 때문에 어벤져스가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으리라는게 내 생각이다


하지만 워너는 감독이 딸의 죽음을 애도하고 마음의 평정을 되찾아서

다시 일에 전념할 시간을 주지않았고 멍청하게도 마블의 스파이 감독을 고용했다

그래서 원래 제작비인 2억 5천만 달러에서 5천만 달러가 더 투입되었고

4년 뒤에 먼지 속에 파묻쳤던 필름을 CG 떨칠이라는 인공호흡으로 되살려내기 위해

7천만 달러가 추가로 낭비되었다

아무리 멍청해도 돈이 많은 부자라면 1억 2천만 달러정도는 감내해야 될 손실이라고 생가해도 무방하다

그 돈 그냥 나한테 주지


CG 떡칠로 살려 낸 이 작품은 2시간짜리 축약본을 4시간짜리 원본으로 복구하는데 멋지게 성공했다

하지만 극장 개봉용 최대 상영시간인 3시간을 훌쩍 초과한 이 영화가

2017년에 난도질 당하지 않고 무사히 극장에 들어올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 든다


전체적인 구성은 크게 아니 전혀 바뀌지 않았지만 중요한 건 관객들이 납들할 수 있을 정도의 과정이다

마블 스파이인 조스 웨던은 이 점을 간과했고 관객들의 눈높이를 얕잡이 보고

쓸데없이 러시아 가족을 끌어들이는 등 필름을 농락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지탄을 받았다

하지만 조스는 2시간으로 끝내라는 상부의 명령을 받은 상태였고

원래 자기 작품도 아니었기 때문에 별 다른 성의를 보이지 않은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사실 2시간짜리 축약본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스나이더 감독은 4:3이 원래 필름의 원본이라고 끝까지 우기지만

보는 사람으로서는 좌우에 공백이 많으니 답답하기 짝이 없고

차라리 상하를 짤라서라도 16:9의 종횡비로 보는 게 관객의 입장일 것이다


이 영화는 슬로모션이 굉장히 많다

사이보그가 미식축구를 할 때 아콰맨이 웃통을 벗고 바다 속으로 뛰어들 때만큼

원더 우먼은 거의 모든 장면에서 슬로모션을 남발하는 여왕이 되었다


4시간 정도라면 앞으로 DC 모든 멤버의 계보를 하나로 이어줄 만한

정통성을 확립한 체제로 다음을 기약할 수는 있겠으나 스나이더가 버스를 계속 몰고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만큼 영화가 지금 상당히 애매하다


다만 여자를 존중하지 않는 마블 스파이 조스 웨던이 구현한 온화하기 짝이 없는 스테판 울프가

평범한 주먹질로 슈퍼맨의 얼굴을 갈기려고 한 반면

전투적이고 위협 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열세인 그래서 더 격분한 스테판 울프의 손가락을 마치 조롱하듯이

스칠 듯 말 듯 피해간 슈퍼맨의 장면을 나는 더 섬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연출 감각을 아직 지니고 있다면 그에게 맡기는 것이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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