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마 (業, Karma, 2004)

영화감상평

까르마 (業, Karma,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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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한마디로 아들의 사형을 집행해야만 하는 아버지 교도소장의 고뇌에 찬 모습과 심리상태를 보여주는것 같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비내리는 교수대의 올가미를 바라보며 고뇌에 찬 모습을 한 주인공이 누구인지 나는 몰랐다.

그저 그 순간 폴란드에 갔었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서 있었던 교수대가 생각이 났다.

수 많은 유대인들이 아무 죄도 없이 히틀러 때문에 저 교수대에서 죽어갔었고, 영화 속 이 교수대에서는 수 많은 사형수들이 죽어갔다.


사형을 집행하는 이들은 사적으로는 사형수들과는 아무런 관련(인연)이 없는 군인이었거나 교도관들이었고, 

그들은 자기의 사적 감정(양심)과 상관없이 제도의 굴레 속에서 아무런 감정도 없이 기계적으로 사형(살인)을 집행한 것이다.

 

살인이란 어느 경우(옳고 그름)를 막론하고 남의 생명을 빼앗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법적으로는 사형제도가 있긴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지금까지 사형수들의 사형집행을 안하고 있다. 


그동안 아무런 감정도 없이 도살장의 사람같이 가축들을 죽이듯 사형수들의 사형을 집행해왔던 주인공 교도소장이 

이제는 사형수가 되어 자신의 앞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아들을 보는 순간 억장이 무너지고 세상이 캄캄해지며 

그가 잃어버렸었던 사적인 인간의 양심(사형집행 살인에 대한 회의)이 깨어나게 되었던 것이다.


살인이란, 당한 가족들의 입장에서도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죽을 때까지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고, 

사형을 집행하는 교도소장의 가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식의 사형을 집행하고나서야 교도소장은 세상을 향해 묻는다.

"누가 나에게 사형시킬 권리를 주었는가?"라고...

결국 그 살인(사형집행)을 안하는 방법은 교도소장직을 내려 놓는 길 뿐이다.

사직서를 써서 품에 안고 교도소장실을 떠나면서 영화는 끝이난다.


이 영화 주제에 대한 생각은 모든 시청자가 다를 것이다. 

비록 30분간의 짧은 단편영화였지만 참으로 무거운 주제를 다룬 멋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은,

태초에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막 따끈따끈하게 만들어 놓으셨었던 때에 

형 가인이 동생 아벨을 죽이는 인류역사 최초의 살인이 있었었고, 

그 후로 오늘까지도 전쟁을 비롯한 이런저런 이유들로 직간접적인 살인은 인류역사와 함께하여 왔다.

주전(BC) 때에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으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있으셨었지만,

주후(AD) 때에는 "서로 사랑하라"고 바꿔 명령 하셨다.

이 말씀으로 감상평을 마친다.


감정 연기라면 우리나라 연기자들이 최고인데, 이 영화의 출연자들도 흠잡을데 없는 연기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런 훌륭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자막을 만들어주신 "흐리틱 눈빛=바스붐"님께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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