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는 왜 체육관 전선을 씹어먹는가

영화감상평

다람쥐는 왜 체육관 전선을 씹어먹는가 <The Vast of Night, 2019>

13 리시츠키 6 51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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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Director    Andrew Patterson(uncredited)
Writers    Andrew Patterson(teleplay by) Craig W. Sanger(teleplay by)



낯설다는 것은 곧장 두려움을 불러오지만, 외계의 우주선이 그들에게 위험한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50년대의 미국이다. 실종사건의 배후에는 언제나 미 정부의 비밀 프로젝트가 있다.

흑인이나, 멕시코인, 미혼모의 자녀들은 모두 실종되거나, 병을 앓거나, 외로움 속에서 홀로 죽는다. 마을 사람

누구도 그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

영화의 두 주인공, 페이는 전화 교환수이고 에버릿은 라디오방송국 디제이이다. 사람들 간의 말(진실)을 중개하고,

말(진실)을 전파하는 그들조차, 클라이막스에서 늙은 여인의 마지막 부탁을 외면한다. 말하자면, 미군이 흑인군인에게

말하듯 "정보가 유출되면, 국가가 위험해 진다"는 이유로써, 진실은 또다른 진실(허위)로서 은폐된다.

온 마을 사람들이 농구장에 모여있고, 두 주인공이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하는 영화 초반, 텅 빈 마을을 횡단하는

롱테이크 카메라의 트래킹숏은 냉전시대 미국에 대한 가장 정확한 묘사이다. 감독은, 전쟁의 일상화, '허위의 세계'에

둘러싸인, 50년대 미국인들의 텅 빈 심리적 풍경을 한 쇼트로 담아낸다. 카메라는 마을 전화국에서 시작하여 -->

마을 농구장을 거쳐 --> 마을 방송국까지 정확히 이동한다. 아니 포획한다. 방송국의 이름은 WOTW, War Of The Worlds이다.

매카시즘과 냉전은 이미 지나간 과거의 유물일 뿐인가? 감독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영화는 시작부터 일종의

액자구성임을 말하고 시작하는데, 내러티브의 중간 중간 마다 감독은 디제시스의 시공간을 종종 침범한다.

영화 속 연속적이고 일관된 50년대라는 공간은, 마치 미스테리 드라마를 방영하는 티비 프레임과 겹치는 것이다.

이로써 공간은, 재현된 50년대 미국이라는 디제시스적 공간과 그걸 중계하는 또다른 공간, 그리고 그것들 밖의

현실의 공간으로까지 확장된다. 가깝게는 "Black Lives Matter" 시위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세상은 여전히

<The Vast of Night>이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반전과 페이가 동생을 안고 도망치는 결말의 안일한 클리셰를 지적할수있겠으나, 영화는

<미지와의 조우, 77>같은 유치찬란한 졸작을 가볍게 뛰어넘는 수작이다. *LMDb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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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21 에릭카트먼  
이 작품 아마존 오리지널이군요
그건 그렇고 음... <미지와의 조우>가 졸작이라니...
역시 범생이들을 싫어하시는군요 ㅎㅎ
13 리시츠키  
내가 뭘 어쨌다고;;; !?!? ㅋ
저는 <듀얼>하고 <슈가랜드특급> 두 편 빼곤, 스필버그 영화는 다 졸립던데요~ =,=
21 에릭카트먼  
이제 확실히 알겠네요 ㅎㅎ
무난한 작품은 굉장히 싫어하신다는 걸 ㅎㅎㅎ
역시 반골기질이 ㅋㅋㅋ
초기 두 편만 딱 꼽는 간지... 여윽시 영잘알이십니다 ㄷㄷ
13 리시츠키  
무난하고 평범한 작품을 싫어하는게 아니고,
툭하면 어설픈 휴머니즘 어쩌구로 결말짓는 영화들을 안좋해서요 ~0~

글고, 엄밀히 말하면 <듀얼>만 괜찮고,
<슈가랜드특급>도 사실 골디혼 빼면 그냥뭐 다른 작품들에비해 덜 졸린 작품일뿐... -0-
S Cannabiss  
저도 사람들이 많이 본 영화는 보기 싫어요 어느 순간 무난하게 가서 평범하게 결말 짓는 영화들 보기 싫어 졌습니다
톰 크루즈 얼굴만 봐도 질려요 브래드 피트나 스탤론 나 아니여도 챙겨 볼 사람 많은데요 뭘.. (항상 결말도 똑같고)
모르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더 좋아합니다 출연진이 적게 나오는 영화가 더 재밌는 것 같아요
13 리시츠키  
유명한 영화든 안 유명한 영화든, 결국 관람자 각자의 취향에 좌우되는거 같아요.
세계적인 거장의 감독들의 영화들도 자기가 보기에 별루면, 그만인거죠뭐.
혹은 별것도 아닌 소품같은 영화들도 자기딴에는 엄청 사랑스런 영화인것도 있고요.
뭐글겠죠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