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루먹은 말을 봐라 (Behold a Pale Horse, 1964)

영화감상평

비루먹은 말을 봐라 (Behold a Pale Horse, 1964)

7 인빈시블아르마다 0 893 0

얼마 전 슐츠님이 올려주신 자막으로

비루먹은 말을 봐라 (Behold a Pale Horse, 1964)를 봤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영화가 재미있더라고요

요즘 영화는 영 맞지 않고....



 

 


근데 포스터부터 굉장히 눈에 익어서 영화를 보기 전에 이미 본 영화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되니 봤던 영화가 맞습니다. 

영화 다 보고 나서 구글검색 해보니 

1981년 2월 26일 MBC 주말의 명화에서 '소년의 기도'라는 제목으로 

TV 방영한 영화였습니다. 


그때는 제가 초등학교(사실은 국민학교)다니던 때였습니다.


스페인 내전이라면 영화'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통해 알게된 

매우 단편적이고 제한적인 정보밖에 없었죠(지금도 아는것은 없지만...) 

하여간 그때 스페인 내전은 헤밍웨이 같은 자유세계의 의로운 청년들이 의용군을 조직해 

프랑코라고 하는 독재자와 싸우다가 패배한 전쟁이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헤밍웨이가 속했던 공화국파에는 자유주의자 뿐만 아니라 

공산주의자나 무정부주의자가 더 많았다는 것도 몰랐고, 

카톨릭이 독재자 프랑코를 열열히 지지했고 

공화파탄압에 가장 열심히 가담했던 사실도 몰랐습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는 공화국파가 마을을 점령했을때 

인민재판을 열어서 경찰을 총살하고 도리깨로 지주를 때려죽이는 장면같은 것도 있었지만... 

국내 상영 및 TV 방영때는 모두 잘려있었으니까  


미국의 젊은 자유주의자가 공산주의자들과 한패가 되어 지주를 죽이고 키톨릭과 싸운다는 건 

1981년 한국 검열관이 보기에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이야기 였나 봅니다. . 





하여간.... 그때 1981년에 '비루먹은 말을 봐라'를 본 저는

카톨릭과 공화파의 갈등을 전혀 몰랐거든요 

그래서 카톨릭 신부(오마 샤리프)와 공화파 파르티잔(그레고리 펙)의 갈등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번에 다시 보면서 그때 놓치고 이해되지 않았던 장면들중 상당수가 이해되었습니다.


슐츠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잡소리 1]

또 하나 알게된 사실은  

감독이 프레드 진네만이네요

파계, 지상에서 영원으로, 하이눈, 쟈칼...

제가 매우 좋아하는 영화들을 만든 분이었네요



[잡소리 2]

그동안 제 기억이 잘못되어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영화속의 파시스트 경찰서장은 그레고리 펙으로

파르티잔은 안소니 퀸으로 바꾸어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소년이 경찰서장을 암살해 달라고 전설의 파르티잔을 찾아가는 것은 기억났는데...

그 전설의 파르티잔이 안소니 퀸이 아니라 그레고리 펙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순간, 경찰서장이 저 소년을 미끼로 파르티잔을 유인하려는 건가 생각했는데

배역을 반대로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잡소리 3]

영화속 스페인 경찰관들의 모자가 정말 특이하고 웃기게 생겼습니다.

기능적으로도 모자 챙이 없어서 햇볕을 가려주지도 못하고 가죽 재질이라 땀을 흡수하지도 봇하고

그렇다고 방한성도 없어보이는데 정말 이상한 모양입니다.

근데 지금도 스페인 경찰은 그 이상하게 생긴 모자를 쓴다네요



[잡소리 4]

이건 스포일러라서 영화보실 분들은 여기서 나가주세요

영화보신 분들은 스크롤...





내용은 저 아래 쓰겠습니다.
























영화 말미에 전설의 파르티잔이 파시스트 경찰서장을 저격하려다가 실패하고

총격전 끝에 사실됩니다.그래도 적어도 예닐곱명 정도의 경찰을 수류탄과 기관단총 등으로 죽이고 사살됩니다

근데... 수 많은 동료 경찰들이 죽었는데... 경찰들이 이들을 애도하거나 걱정하기 보다

너도 나도 경찰서장에게 달려와 악명높은 파르티잔을 사살했다며 축하 인사를 합니다. 

어렸을때 보면서... 동료들이 그렇게 죽었는데 저 상황에서 저리 아부를 떨고 싶을까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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