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자키파라다이스 적신호 (洲崎パラダイス赤信號, 1956)

영화감상평

스자키파라다이스 적신호 (洲崎パラダイス赤信號, 1956)

13 리시츠키 0 33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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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 *










 


Suzaki Paradaisu: Akashingô (1956)

Director: Yûzô Kawashima
Cinematography by Kuratarô Takamura    
Music by Riichirô Manabe    

Stars: Michiyo Aratama



카와시마 유조의 영화는, 딱 3편밖에 안봤지만, 늘 당대의 사회적 맥락을 배경으로 깔고, 서사가 전개된다.

그럼으로서 서사는 두터워지고, 상황 속에 놓인 그들 인물들의 선택과 결정은 사회적 행위가 된다. 이는 물론,

감독이 그 시대를 바라보는 태도이자 논평이다. 따라서 영화가 결국, 종(終)이라는 마지막 엔딩자막을 올려놓으며

독자에게 끝을 고하겠지만, 독자는 스크린밖 세상을 반추하게된다.

<막말전 57>의 낭만적인 그러나 짙은 페이소스의 결말은, 명치유신과 산업화의 시작으로 이어지고,

<스자키천국 56>의 주인공 남녀 둘에게는 뭐하나해결된거없이 어쨌든 결말에 이르지만, 스크린밖 세상은

55년 자민당의 장기집권과 경제부흥으로 이어진다. <짐승 62>은, 가히 너무나 냉소적이다. 결말은 모호하고,

스크린밖 60년대 세상은 대미종속과 자본주의체제에 투쟁중이기 때문이다. 마치 서로 다른 장르로서의 3부작인듯,

감독은 전후 일본사회에 대한 논평을 시기마다 시도하는 듯한 인상마저 준다.


*
<스자키천국>은, 다른 50녀대 세계적인 일본의 두 거장들의 영화들과는 달리, 현실의 모습을 가감없이 그대로 재현한다.

물론 재구성된 재현이지만, 감독은 50년대라는 일본사회를 바라보는 사실적인 태도로서 그 인물들과 사회를 재현한다.


영화의 오프닝인 첫 쇼트는, 거친 보도블럭의 물 웅덩이에 뒤집힌 네온사인을 접사로 잡으며 시작한다.

이어 홍등가 접대부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가 겹쳐지고, 물방울 하나가 떨어져 뒤집힌 상(像)에 다시 파장을 일으킨다.

그 위로 감독의 언표인듯, 타이틀 <스자키 파라다이스 - 적신호>가 뜬다. 말그대로, "천국/적신호"라는,

감독의 눈에 비친 부흥하는 50년대 일본사회와 그 이면을 집약하는 쇼트인 것이다

이 타이틀 쇼트의 구체화로서, 다음 쇼트의 카메라는 호객행위를 하는 접대부들과 술취한 사내들을 천천히 부감의 롱테이크로 트래킹한다.

구슬픈 엔카가 외화면에서 카메라를 따라가며, 빛과 어둠 속에 잠긴 그들의 모습을 훑는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인물들과 카메라의 거리가 풀숏으로 매우 가깝게 밀착했다는 것인데, 이는 천국/적신호라는,

50년대 후미진 공간과 그 속의 인물들을 생생한 현장감으로 담아내겠다는 감독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동시에 이 카메라의 거리와 움직임은, 그들 후미진 인생들의 모습, 환락과 애수의 복합적인 감정을 감독의 동정어린 시선으로 담아낸 쇼트이기도 하다.

그리고 거리의 모퉁이에 와서야 카메라는 드디어 멈추는데, 그들을 위로하는 외화면의 노래가,

실은 프레임 내 거리의 악사가 연주하고 부르는 노래라는 것이 밝혀진다. 그 위로, 감독 : "카와시마 유조" 자막이 뜬다.

영화 시작후, 이 단 두 쇼트로서 영화는 이미 걸작을 예견한다.


*
고전적 장면전환인 기법인 와이프(wipe)가 숏과 숏을 수평으로 지나가면,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으로서

설정숏인 강 위 둔중한 타원의 아치가 있는 대교를 하늘높이 부감으로 보여준다.
이어 클로즈업을 붙인다. 지폐를 내미는 손/ 담배를 내주는 손. 화폐 교환.

다시 약간높은 앵글의 롱샷이 붙는다. 후경의 요시지는 둔중한 대교의 프레임 내에 외소하게 갖혀있고,
전경의 츠타에의 왼편에는 역시 육중한 철골이 서있고, 중경의 도로를 화물차가 양방으로 달리고있다.

츠타에는 그 도로를 건너 요시지에게 간다.

이 두쇼트의 건조한 몽타주, 말하자면 감독은 55년체제와 전후 산업화의 안착 속,

이들이 앞으로 겪을 위태로운 상황을 상징적으로 축약해서 보여준다.

즉 교환되는 삶과 사랑, 55년체제의 위태로운 도로를 횡단한다는 얘기다.
에필로그에서 둘은 다시 이 도로로 돌아온다. 그리고 이 숏의 장면들을 다시 반복한다.
물론, 바뀐것도 해결된것도 하나 없이, 무일푼인 채.


*
담배를 사고 남은 돈은 고작 60엔뿐, 선택의 여지가 없이 이들은 무작정 버스를 타고 스자키 지역으로 넘어간다.

츠타에와 요시지는 그곳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며, 여기에 츠타에와 라디오판매수리점 주인 오치아이,

요시지와 소바집 여급 타마코, 술집 여주인과 남편, 트럭운전수와 그의 시골연인의 관계가 교차된다.

감독은 이 인물들을 허투루 묘사하거나 소비하지 않는다. 그들 모두는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고,

그들의 삶은 플롯과 함꼐 맞물려 진행된다. 감독은 그로써 그들 간의 욕망과 50년대 일본의 산업화가 낳은

현실을 곳곳에 포개어 넣는다. 물론 그들 모두 안좋은 결말을 맞이하게 되지만 말이다.


극의 전개를 위해 감독은 츠타에와 요시지의 어긋남 혹은 삑사리를 통해, 둘을 좀처럼 만날 수 없게 만든다.

교차편집으로 만날 수 없고, 한 공간에 있어도 그들은 만날 수 없다.
영화 중반 그들의 상황은 이렇다 : 츠타에는 요시지에게, 부모님께 돈을 보내려하니 소바집에서 가불 좀 받으라 부탁한다.

하지만 요시지는 일한지 얼마되지 않아 가불받기 곤란하다 말한다.

이후, 요시지가 소바집에서 돈을 홈치는 장면과, 츠타에가 오치아이와 연애를 하는 장면이 교차편집된다.

전자는 심도깊은 공간의 한 가운데 요시지를 롱샷으로 잡고, 후자는 미디엄샷으로서 서로 병치시킨다.
돈을 홈친 그는 츠타에를 만나려 동네 사케집을 모두 찾아나서지만 실패한다. 이에 상심하여 어느 사케집에 들러 술을 마시려하지만,

그는 돈을 홈친 죄책감에 그냥 나가버린다. 그러자 카메라는 갑자기 왼쪽으로 45도 패닝하더니 츠타에와 오치아이가 함께 술을 마시는 장면으로 프레이밍한다.
이 장면은, 요시지가 사케집 내부 입구의 후경에 풀샷으로 프레이밍되고, 45도 패닝으로 공간이 확장되면 츠타에와 오치아이는 미디엄샷으로 재프레이밍되는데,

이로서 이들 모두는 사실 한 공간에 있었음이 드러나게된다.


다시, 요시지가 소바집에 들려 돈을 홈친사실을 점원인 타마코에게 털어놓고 빗속을 헤매다 연극공연하는 곳을 시점샷으로 바라본다.

그가 떠나자 반대편의 샷으로 츠타에와 오치아이가 그곳에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롱샷의 시점샷과 풀샷의 객관적인 샷을 병치시킨다.
그는 츠타에가 일하는 술집을 찾아가 술집 주인과 싸우는 동안, 츠타에와 오치아이는 공연장을 떠나는 장면으로 병치된다.

감독은 이 시퀀스를 통해, 두 공간의 숏을 병치시키거나 한 공간을 확장함으로써 공간을 재구성하고,

동시에 사이즈와 프레이밍의 대비를 통해, 둘의 사랑과 어긋남 혹은 삑사리를 드러낸다.


요시지는 다음날, 오치아이의 상가가 있는 도시를 찾는다.

하늘 높이 솟은 안테나와 앙각으로 촬영된 칸다전기상사 앞에서 그는 현기증을 느낀다.

그는 그의 오토바이를 쫓다 쓰러지고, 보도블럭을 까는 공사판 노동자들에 의해 구출된다.

도시는 개발중이고, 이들 공사장 인부들과 홍등가 접대부들은 모두 쫓겨날것이다.

*
주목할만한 점은, 감독이 묘사하는 츠타에라는 인물이다. 당대의 여성 캐릭터들이라면,

산업화와 계급차이로 인한 비련의 여인이거나, 대상화되거나, 가부장제에 안전하게 편입되는 인물로서의 여성일것이다.
그러나 츠타에는 그들과 다른 살아숨쉬는 캐릭터이다.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며, 때로는 부도덕한 행위마저 마다하지 않는다.

감독은 그런 그녀의 행위를 미화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그렇게 감독은 영화 초반과 후반을 그녀의 시점으로 극을 전개하며, 독자를 이입시킨다.

영화 초반, 무일푼으로 이곳까지 흘러드러와 술집의 옥탑방에 잠자리를 얻게된 츠타에와 요시지.

요시지는 그녀를 껴안고 연애를 시도하지만, 그녀는 그를 뿌리친다. 이어 비가 내리자, 그녀는 창밖을 바라본다.
시점샷으로 강물 위에 네온사인과 홍등가 건물이 투영되고, 다시 그 위에 비가 내리고 부초와 쓰레기 몇 조각이 물결에 따라 일렁인다.

무일푼의 그녀의 심정과 앞으로의 막막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시적인 장면이다.

이어 바스트샷으로 잡은 그녀의 시선은 정면을 향한다. 이전 시점샷의 강가의 일렁임이 그녀의 얼굴에 빛과 어둠의 일렁임으로 다시 반사되고,

그녀의 시선은 언어화되지 않은 어떤 내면의 감정을 표출한다. 이 시선은 스크린밖 독자의 시선과 그대로 마주친다.
이어지는 시점샷은, 지면 위 다리 앞의 스자키 천국 간판이 비를 맞고 있는 샷이다.

물리적인 대상을 보여주지만, 그 너머의 내면적 감정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멋진 샷이다.


감독은 단 이 네 컷만으로, 이 간단한 편집을 통해, 독자를 완전히 그녀에게 이입시킨다.
영화 내내, 비와 강은, 그녀의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쓰이게된다.

그리고 영화의 결말에서, 비극적사건을 겪고 난 이후라야 드디어 츠타에와 요시지는 다시 만나게 된다.

그 장면에서, 감독은 츠타에와 요시지의 시선이 마주치는 5개의 샷만으로, 대사하나없이 씬의 감정을 구축한다.

그리고 마지막 5번쨰 샷을 통해 영화의 주인공이 츠타에임을 말하고 있다.

*
영화의 엔딩이자 에필로그에서, 둘은 다시 영화 시작의 같은 장소인 대교 위의 난간에 서 있다.
전경에는 개발을 위한 덤프트럭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고,
후경에는 외소한 크기의 둘이 둔중한 철골 구조물아래 프레이밍된다.
둘은 걱정스런 마음으로 하염없이 강물을 바라보는 바스트샷에서, 둘의 발을 잡는 샷으로 전환되면 츠타에가 묻는다

"이제 우리 어디로가지? 이번에는 네가 가는곳으로 따라갈게"
요시지가 츠타에의 손을 잡고 뛰기 시작하자 카메라도 그들을 따라 측면으로 트래킹하고,
그들이 버스를 타고 도시 속 소실점으로 떠나자 카메라는 드디어 육중한 철골아치를 넘어 하늘로 크레인-업하며

그들의 앞날을 응원한다. 종(終). 걸작 *LMDb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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