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영혼 (Roh, 2019), 외 제 2회 아세안 영화주간 영화 몇 편

영화감상평

소울, 영혼 (Roh, 2019), 외 제 2회 아세안 영화주간 영화 몇 편

12 리시츠키 4 138 0




* * *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 *





제 2회 아세안 영화주간의 영화들. 국가도, 장르도 다 제각각이지만, 이들 영화들 속에 공통적으로 느슨하게 연결되는 지점들이 있다.

정치경제적 서브텍스트들, 이들 영화들에서 모두 직접적으로 언급하거나 메시지를 삽입하지는 않았지만, 장르적 컨벤션 속에 그러한 맥락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가난과 그 민중들, 이는 장르의 서사를 추동하는 기제로서가 아니라, 실제의 동아시아 정치경제적 모순들을 그대로 담고 있는듯하다.

영화 속 주인공의 상황이 꼬이는 것, 이는 장르적 극적 장치가 아니라, 실제의 현실을 그대로 투영하는 것 같다. 일부러 담은게 아니라, 안 담을래야 안 담길 수 없는 현실이 담긴 것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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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Untrue> 필리핀, 시그리드 안드레아 베르나르도

컷이 너무 많다. *LMDb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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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정승 사이, Money has four legs> 미얀마, 마웅 순

되는 일 하나 없는 주인공 영화 감독이 좌충우돌을 겪다가 범죄로서 사태를 해결한다는 서사.
영화의 프레임과 영화 속 영화의 프레임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독의 유희에는 박수를 쳐주지만,

클라이막스는 너무 난데없고, 결말은 너무 타협적이다. 그러나 다음 작품은 기대한다. 다시 만나길. *LMDb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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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폽: 귀신 이야기, Folklore: Pob> 태국, 펜엑 라타나루앙

가난한 태국 노동자가 죽었다. 그리고 귀신이 되어, 전혀 알지도 못하는 미국인 사업가를 살해한다.

그리고 이 귀신을 취재하는 기자가 있다. 결국 주인공 기자의 실패담, 결국 돈의 문제. 결말에서 기자는 이를 극복하려 하지만,

귀신은 바로 그 장면에서 디졸브되어 스크린 정면에 클로즈업으로 나타나 웃는다. 영화는 여기서 끝나지만,

바로 여기서 다시 스크린밖 관객에게 귀신이 다시 디졸브된다. 숏은 프레임을 넘었다. 결국, 우리도, 죽는다. *LMDb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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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 Wet Season> 싱가폴, 앤소니 첸


불임, 마비, 외도. 싱가폴, 내내 비 내리다. 그녀의 감정을 끊임없이 쫓는 묵직한 카메라와 클로즈업.

적어도 불가능한 기적을 바라지는 않는다. 비 그치다. 아니, 비는 그쳐야 된다. 그래야 영화를 끝낼 수 있으니까. *LMDb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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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영혼 Roh> 말레이시아, 에미르 에즈완 (Emir Ezwan)

결말에서 악마는 말한다 "나는 속이지 않았어. 속삭이기만 했지. 거기에 걸려든건 너희들이 자초했"다고.

악마의 말을 그대로 실현하듯, 감독은 오컬트 장르의 문법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며,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밀도높은 서스펜스를 구축한다.

매 숏 마다 이어지는 암시, 다음 숏에서는 원인을 괄호 쳐 놓은 미스테리한 상황.

독자는 영화 속 인물들처럼 제한된 정보 속에서 다음 장면, 다음 장면을 추측하며 몰입하게된다.

악이 실체가 없듯, 감독은 미쟝센과 편집으로서 보이지 않는 악을 영화 속에서 구현해낸다.

다만 오컬트영화 등 호러영화의 전반적 특성이기도 하지만 과도한 사운드는 조금 아쉽다.

<Roh>는 영화소개에 "정확히 언제인지 알 수 없는 과거의 전쟁 기간"이라고만 알려주듯, 영화는 시공간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점이 가장 의미심장하다. 우화로서의 영화, 이로써 영화는 지금의 말레이시아 상황에 대한 더 많은 함의를 강조한다.

영화 오프닝에서 [꾸란]의 인용, 악마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께서 나는 불로, 아담은 흙으로 만드셨다니, 내가 그보다 낫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한다. 맨발로 흙바닥을 딪는 인간들을, 신들린 소녀가 모두를 모조리 멸살한다. *LMDb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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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5 bbelele  
거짓말은 보진 않았지만, LMDb 0.1점이라니..

추카추카 20 Lucky Point!

12 리시츠키  
<거짓말>은 컷이 너무 많더라구요. 연속편집만 이뤄지면 영화가 되는줄 착각하는건지.
렌즈도 그렇고 앵글도 그렇고... 너무 과시적이어서, 30분정도 보다가 지겨워서, 넘겨보다가, 다시 뒷부분만 클릭해서 잔깐 보다가 껐네요.

추카추카 15 Lucky Point!

10 달새울음  
많이 보셨네요. 웻시즌은 보다가 기한이 끝나서 끝까지 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전3편의 호러영화인 소울과 HBO포크로어 시리즈인  폽귀신이야기랑 웨웨곰벨 엄마의 사랑이야기가 좋았습니다.
거짓말은 0.1점까지는 아니었지만 공감이 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12 리시츠키  
다른 영화들은 저예산 티가 너무 나는데(저예산이라 영화가 후지다는게 아닙니다),
<윁시즌>은 스탶들이 좋은지 다른 영화들에 비해 쇼트의 때깔(?)이 좋더라구요.
배우들 연기도 가장 훌룡하구요. 나중에 기회생기면 다시 보셔도 괜찮을 작품 같아요. (이 영화는 벌써 돌아댕기더라구요)

<소울>은 가장 좋게 본 영화 였습니다. 보는 내내 끝까지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보고 나서도 계속 영화 왔다갔다 하면서 감상했네요.
비슷한 영화인 <the VVitch> 보다 더 잘만든 영화 같더라구요.
보고나서 imdb들어가 보니, 감독의 첫장편이던데, 훌룡하고요. 다음 작품도 꼭 보고싶네요.

<폽>은, 제가 펜엑 감독의 초기 영화들을 꽤 좋아하는데, 요즘 영화들은 영 별루였는데, 이번에 껴 있어서 함 봤네요.
너무 저예산이 티가 확 나지만, 그래도 감독이 경력이 있는지라 노련하게 만든거 같더라구요. 너무 막 만든거 같기도 하고ㅋㅋ

나머지 영화들은 별로 안땡기고, <지렁이>, <무딕>은 마저 볼라구요.
<웨웨곰벨>재밌게 보셨다니 저도 함 시청해보겠습니다.


안그래도 달새님 덕에 영화 재밌게 봤습니다.
영화 보기전에 달새님의 게시물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영화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