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맛(Little Big Women, 2020)

영화감상평

고독의 맛(Little Big Women, 2020)

40 백마 0 934 0

린은 70세 생일을 맞아 레스토랑에서 잔치를 준비하던 중 오래전에 집을 버리고 떠난 남편 천보창의 부고를 듣는다. 병원에서 막내딸 자자가 엄마 몰래 아버지의 임종을 지켰다. 천보창은 막내의 손을 꼭 잡고 운명한다. 린은 노점상과 식당으로 혼자서 세 딸을 키워 낸다. 첫째 딸 완칭은 안무가, 그녀는 남편과 별거하고 유방암이 재발하게 된다. 둘째 딸 완위, 의사로 역시 의사인 남편과 딸 하나를 두고 잘 살고 있다. 막내 자자는 어머니의 식당을 이어받아 운영한다. 갑자기 남편의 부고를 통고 받은 린은 딸들로부터 잔치를 취소하자는 말에 그녀는 예정대로 잔치를 치른 후에 장례를 치루기로 한다. 세 딸은 경제적으로 무능한 아버지지만 그녀들을 챙겨준 많은 기억을 가지고 있어 두둔하기도 한다. 그가 하필이면 자기의 생일날에 죽다니 야속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천보창이 젊었을 때 바람피운거, 사업자금을 날린거, 린은 그러한 사정까지 모르는 딸들이 야속하다. 딸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기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온 세월이 덧없게 느껴진다. 남편의 이혼 신청을 거부하고 끝까지 인연의 끝을 놓지 않았던 린은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는다. 세 자매는 아버지의 영정을 모신 절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통해서 어머니가 어떻게 살아왔으며 아버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의 연인도 조문을 온다. 린은 천보창이 옆에 있는 것처럼 택시를 타며 노래를 부르고 다시 절을 찾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가족영화로 그녀의 고통스러운 삶과 인연 그리고 진정한 용서 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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