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 RUN (2020)

영화감상평

런 / RUN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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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본 감상문에는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보신 분만 읽도록 해주세요.


제목은 도망치라는 뜻이겠죠.

엄마인 다이앤 셔먼의 출산 직후 막 태어난 클로이를 심장 마사지하는 의료진을 비추며 영화가 시작합니다.

그리고 엄마 다이앤 셔먼과 딸 클로이 셔먼은 함께 17년을 살았고 클로이는 대학 입학의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클로이는 부정맥(불규칙한 심장 박동), 혈색소증(피에 철분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발진과 메스꺼움을 유발), 천식(폐의 기도에 염증이 생겨 호흡곤란), 당뇨에 하반신 마비까지 있어요.

병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리얼하고 자세합니다.

천식이나 혈색소증에 대한 묘사도 그렇고

당뇨에 대한 묘사도 혈당 측정치까지 보여주는 등 굉장히 현실적이에요.


예전 한국영화 중에서 당뇨병자가 나오는 영화가 있었는데 [어어~~]하는 비명과 함께 고혈당으로 팔뚝에 주사를 놓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그 영화 보면서 저는 코웃음 쳤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뇨 주사가 무슨 마약인 것처럼 팔뚝에 정맥주사 놓듯이 놓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검증없이 영화가 만들어졌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꼬락서니가 아주 볼만했습니다.

그래서 영화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군요. ㅡㅡ;;;;;;;;;;;;;;;;;;;; 대한민국 영화라고 부르기도 창피함.


어쨌건, 이 런/RUN(2020)이라는 영화에서는 당뇨로 인해 주사를 맞는 것으로 보아 클로이는 췌장이 완전히 손상된 것으로 보입니다.

췌장이 전혀 제 기능을 못 하는 것이죠.


그런데 클로이가 복용하는 약 중에서 트리곡신(Trigoxin) 이라는 약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꼬이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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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법은 이 약을 처방받은 환자 이외의 사람에게 이 약을 양도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라는 경고문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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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인 다이앤 셔먼의 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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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곡신이 무슨 약인지는 스토리 진행에 따라 차차 나옵니다.

엄마 다이앤 셔먼이 딸인 클로이에게 트리곡신이라는 약을 일부러 먹이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기 때문에 알아야 합니다.

트. 리. 곡. 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란색 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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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자가 다이앤 셔먼에서 클로이 셔먼으로 이름이 바뀌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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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어있는 것을 뜯어보니 역시나 다이앤 셔먼의 약임을 알 수 있었죠.

영화가 진행되면서 트리곡신이 어떤 약인지를 클로이가 알게 됩니다.

트리곡신(Trigoxin)은 심각한 심장 질환을 치료하며 심방세동을 포함한 심방조동, 심장마비를 치료하는 약이라고 해요.
그런데 붉은색 알약이어야 하는 트리곡신이 이상하게 파란색 알약으로 나옵니다.

그렇다면 파란색 알약이 트리곡신일 리는 절대로 없는 것이죠.

때문에 클로이는 약국에 가서 파란색 알약이 뭔지 물어보기로 합니다.


약사는 엄마인 다이앤 셔먼이 옆집 수의사와 약국을 같이 쓰고 있으며 강아지에게 사용하기 위해서 라이도케인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옆집 수의사라니?

그리고 라이도케인이란 약은 파란 알약으로서 강아지용으로 조제된 약이고 근육 이완제라고 합니다.

강아지용 근육 이완제인 라이도케인을 클로이에게 먹이고 있던 것이었어요.

약사는 이 약을 사람이 먹을 경우 다리가 마비된다는 것도 알려주죠.


딸을 다시 강제로 집으로 데려온 다이앤 셔먼은 딸 클로이에게 변명할 꺼리를 생각하다가 가정용 신경독(household neurotoxins)을 인터넷으로 검색합니다.

영화의 내용을 추리함에 있어서 화면의 단서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 이해하는데 힘들 수도 있습니다.

클로이를 지하실에 가두게 되는데 클로이는 지하실에서 아래 단서들을 발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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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앤 바론웨이라는 이름의 박스가 보입니다.

다이앤 셔먼은 결혼을 했던 것으로 추리할 수 있고 다이앤 바론웨이로서 출산을 했지만

어떤 이유로 남편과 사별하거나 이혼하거나 해서 성을 다시 처녀때 쓰던 성으로 바꾼 것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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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의 2006년 버스데이, 생일날 찍은 사진이죠.

이 사진 속의 아이는 클로이라는 이름의 현재 자신이 맞고 걷지 못하는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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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클로이 바론웨이의 사망 증명서(Certificate of death)도 발견합니다.

클로이 바론웨이라는 아이는 2시간 11분만에 사망했고 스톡턴 병원에서 막 태어난 갓난아이가 납치되었다는 기사와 함께

현재 클로이의 원래 부모님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사진도 보게 됩니다.

셔먼 클로이였던 주인공은 납치된 아이였던 거죠.


여러 일을 거치면서 지하실에 감금된 클로이는 지하실을 빠져나갈 방법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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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 인산염(organophosphate) .. 해충 박멸제로 사용되는 것이고 마셨을 경우 911로 즉시 신고하라는 경고가 붙어있습니다.

클로이는 이것을 마셔버려요.

엄마인 셔먼 다이앤은 클로이가 죽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었기 때문에 클로이를 병원으로 데려갑니다.

병원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영화가 끝나게 되는데..

다이앤이 어째서 딸인 클로이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원래 딸인 클로이 바론웨이라는 딸은 태어나자마자 사망했고 그 아이를 대신할 다른 갓난아이를 납치했으며

당연히 납치한 갓난아이는 신체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걷지 못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강아지용 근육 이완제를 계속 먹이긴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근육 이완제가 아닌 트리곡신이라는 약은 기본적으로 독성이 강한 약이라는 설명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다른 장기들에도 영향을 끼친 듯 하고 천식이 생기거나, 혈색소증에 부정맥과 당뇨까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트리곡신이 아닌 강아지용 근육 이완제는 계속 먹여 왔겠죠. 걷지 못하게 해야 했으니까요.


딸을 잃은 엄마의 심정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멀쩡한 아이를 납치해서 일부러 병자로 키우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가 품에서 떠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아빠는 어째서 없는 것인지 따위도 궁금해지는 대목이에요.

그리고 또 하나, 이웃의 수의사는 어떻게 됐는지도 궁금하고..

약을 어떻게 먹이기 시작했는지도 궁금해요.

기본적으로 건강한 아이를 걷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강아지용 근육 이완제를 꾸준히 먹여온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나머지 질병들이 생기지는 않아요.

때문에 강아지용 근육 이완제 이외에도 독성이 강한 무언가를 꾸준히 처방받아 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영화를 보기는 봤는데 의문이 이렇게 많이 생기면 좀 껄쩍지근한 느낌이 됩니다.

화면을 놓친 것이 있었던 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고.. 하지만, 두 번 보고싶은 영화는 아니라서 아쉽더군요.


그래서 저의 점수는 7 / 10점입니다.

나름 재밌게 보기는 했는데 개인적으로 의문점이 여럿이라서 껄쩍지근함이 오래 가는군요. ㅡ,.ㅡ;;;;;;;;;;;;;;;;;;;;;

옆집 수의사라는 사람은 약을 받아내기 위해서 엄마인 다이앤 셔먼, 본명 다이앤 바론웨이가 창조한 사람이라고 생각되기는 합니다.

강아지용 근육 이완제를 받기 위해서..


어쨌건, 화면상으로 보이는 문구들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꽤나 중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글자막에는 화면상으로 보이는 문구들에 대한 해석은 되어있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어요.

흠.. 트리곡신이라는 약 이름이 화면에 나올 때

다이앤 바론웨이라는 이름이 화면에 나올 때

사망진단서라는 것이 화면에 영어로 나올 때

사망진단서를 보여주면서 클로이 바론웨이라는 아이가 2시간 11분만에 사망했다는 사실이 나올 때

유기 인산염이라는 것이 화면에 영어로 나올 때

그리고 유기 인산염이 어떤 화학물질인지도 영화상에서 설명이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영화를 이해하는데 약간의 아쉬움이 있을 수 있는 듯 합니다.

유기 인산염이 그냥 마시면 몸에 좋지 않은 독극물인가보다.. 하는 예상만을 할 수 있을 뿐이죠.

유기 인산염이란 것은 해충 박멸제로 많이 쓰이는 화학물질이라는 힌트가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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