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 / TENET (2020)

영화감상평

테넷 / TENET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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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아래 감상문을 읽으면 막상 영화를 감상하실 때 영향이 갈 수도 있습니다. 

저의 감상문은 테넷 영화를 직접적으로 까는데 집중한 종류이므로 영화 감상에 대한 흥미를 대폭 떨어트릴 수 있어요.

때문에 테넷을 보실 생각이라면 나중에 읽으십시오.

감상문 자체가 전혀 전문적이지 않다는 것도 읽을 필요 없다는 이유에 한 몫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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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 구분을 위한 암호입니다.

우리는 어둠의 세계에 산다

그리고 어둠의 세계에는 친구가 없다

하지만, 친구가 있기는 하더라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엔트로피가 반대로 움직이는 것들은 핵분열에 의해 유발된 역 방사선 때문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효과보다 우선한다는.............. 인버젼(Inversion)의 사전적인 의미라면 도치, 전도, 반전..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이 이해라는 것을 이토록 짜증나게 하는 테넷이라는 작품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엔트로피의 법칙이라는 것은

열량과 온도에 관계되는 물질계의 상태를 나타내는 열역학적 양(量)의 하나.

고찰하는 계(系) 내에서, 온도가 어느 정도로 구분되어 있는지, 구분이 되어 있지 않은 무질서에 가까운지를 측정하는 척도.

물질이나 열(熱)의 출입이 없는 계열에서는 엔트로피는 결코 감소하지 않으며, 비가역 변화(非可逆變化)를 할 때는 언제나 증대(增大)함.

독일의 물리학자 클라우지우스(R. J. E. Clausius)에 의해 처음 도입됨. 


위의 설명이 적절한지는 물음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분들이 엔트로피의 법칙이란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고..

저 또한 생각해 봤으며 [무질서도]라는 설명이 자주 나오지만, 이는 적절하지 않은 듯 합니다.


저는 엔트로피 법칙이라는 것을 이렇게 이해했었거든요.

손가락을 바늘로 찔러 피가 한 방울 나오게 하고 그것을 물이 담긴 닫혀있는 컵 속에 떨어뜨리죠.

그럼 핏방울이 물에 닿아서 퍼져나가게 되는데 이것을 무질서도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균질화, 에너지의 안정화라고 이해하는 편이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농도가 짙은 핏방울이 농도가 옅은 물에 닿아서 퍼져나아가는 것이며 퍼져나아가는 것이 무질서하게 보일 수도 있겠으나, 결국에는 균질화, 안정화 되는 것이라는..


그런데 말입니다. 아무리 엔트로피 법칙에 대해 이해를 잘 하고 있고 열역학 제 2법칙인지 뭔지를 이해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테넷이라는 작품을 이해하기는 참으로 짜증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다른 분들은 테넷 작품을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짜증나는 영화였어요.

작품 전체가 불친절하다고 할 수도 없죠. 설명이 개 많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작인 인셉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마찬가지로 복잡미묘한 작품이긴 하지만, 인셉션은 액션도 액션이고 볼만한 요소가 상당히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테넷을 보면서 든 생각은.. 거꾸로 가는 시간의 진행과 정상으로 가는 시간의 진행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만으로 점철되어 있고

이것이 딱히 멋지다거나 하지도 않아요.

왜냐하면 [반대로 가는 시간의 진행]을 주체로 해서 본 [정상으로 가는 시간 방향]은 역방향이기 때문이고.. 

각 장면들의 전환에서 [반대로 가는 엔트로피의 진행]과 [정상으로 가는 엔트로피의 진행]을 번갈아가며 주체로 해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설명하기 쉽게 시간을 비유해서 말했습니다만,

백 투 더 퓨쳐 따위의 시간을 되돌리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좀 달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엔트로피로서만 설명이 가능할 듯 한데.. ㅋㅋㅋㅋ

어쨌건, 시간이 거꾸로 간다고 이해하시면 약간 에러입니다.

엔트로피가 역전된 상태로도 역전되지 않은 세상에 존재할 수 있고.............


게다가 장면의 전환도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식으로 장면이 전환되는지 간단한 예를 들자면..

The Protagonist(주인공, 주도자)와 닐(Neil)이 대화를 합니다.

닐은 대단히 졸린 상태예요.

하지만 대화의 성격상 주도자가 질문을 하고 닐이 그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길게 이어지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변을 마무리 한 닐이 주도자에게 말합니다. [이제 좀 자 둬]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장면이 주도자는 깨어있고 닐이 침대에서 일어나는 장면입니다.

페이드 아웃, 페이드 인 따위로 관객을 이해시키면 안 되는 거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도자와 닐이 안 잔 것으로 알았잖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런 장면 전환이 굉장히 많습니다. 대단히 뜬금없게 보입니다.


저의 기준에서 만족스러운 것은 엔딩 뿐이에요.

나머지 장면들은 고민할 꺼리가 너무 많기 때문에 특별히 재미를 느낀다거나 할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메인 빌런의 대리인 역을 맡고 있는 안드레이 세이터도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은 그냥 미친 놈이라고 생각되고.. ^^;;;;;;;;;;;;;;;


캐릭터들의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메인 빌런 역이 너무 소소하기 때문에 작품 전체적으로 재미가 반감되는 느낌이고

보는 재미가 있던 것은 역시나 영국 배우인 마이클 케인이 맡은 [마이클 크로스비 경]이겠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약속 그대로 출연했네요. ㅋㅋ 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자신의 작품에 무조건 마이클 케인 배우를 출연시키겠다고 했으니깐..


그리고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닐] 역도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저는 사실 로버트 패틴슨 배우를 별로 안 좋아해요.

하지만, 맡은 역이 역인지라.. 주인공 보다도 [닐]이 진짜 주인공인 것 아닌가 생각됨. ㅋㅋㅋㅋ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에서 [맥스]보다 [퓨리오사]가 더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과 동일하게 말이죠.


생소한 단어들이 꽤나 많이 등장해서 작품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상식도 꽤나 많이 필요합니다.

구 소련의 비밀 도시들 중 하나인 [스탈스키 12]라는 곳도 메인 배경이 되는 곳이고..

메인 빌런의 대리인인 안드레이 세이터가 사랑(??)하는 캐서린 바튼이 일하는 [쉬플리]라는 곳도 알아야 하고..

예술품 창고인 [프리포트]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고.. ㅋㅋㅋㅋㅋㅋㅋ 

테넷 작품 내에서 친절하게 모두 설명해 주기 때문에 이런 것의 이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쨌건, 테넷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자잘한 지식은 대단히 많이 필요하지만, 투자한 지식에 비해서 얻을 수 있는 재미는 소소한 편이랄까..

음.. 투자한 지식에 비해서 얻을 수 있는 감동이 적달까..

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겠습니다.


짜증나는 영화이면서도 여러 번 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영화가 있죠.

하지만, 저의 기준에서 테넷이라는 작품은 여러 번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닙니다. ㅡ,.ㅡ;;;;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테넷의 가장 큰 문제점은 위기가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달까..

딥 임팩트 등의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잘못될 경우 어떤 상황이 도래하는지 충분히 상상 가능합니다.

지구가 깨진다던지 하는.. ㅋㅋㅋㅋ(사실 지구가 깨지진 않겠지만, 원폭 수만개가 한꺼번에 터진 듯한 충격이 되겠죠)

그런데 테넷에서 종말이란 것은 구체적으로 상상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위기감이 피부에 직접 와닿지를 않죠.

공포와 긴장감은 자기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어야 그것이 증폭되는 것임에도

테넷에서의 공포나 긴장감은 사실 제로에 가깝습니다.

뭔가를 상상해 보려고 해도 일단 물리학 제 2법칙과 엔트로피 역전에 대해서 고민해야 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넷에서의 종말을 어떻게 상상하셨던지간에 임팩트 있는 무서운 종말을 상상하신 분이 계시다면 알려주세요. ㅎㅎ

말 그대로 누구도 느끼지 못하는 곳에서 아무도 모르지만 터지지 않았던 종말의 위험은 존재했었고

아무도 모르는 종말을 해결한 것이기 때문에.. ㅋㅋ

모르는 상태의 위기였음은 물론이거니와 어떤 종말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인지도 상상하기조차 벅찹니다.

[닐]이 모든 생명체의 멸종이라고 말은 합니다만..

어떤 식으로 멸종이 되는지 확실하게 상상할 수 없었어요.

따라서 상상할 수 없는 위기는 공포감이나 위기감 따위를 조성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저의 평점은 6.5/10 입니다.

IMDB 평점은 7.9로서 꽤나 높은 편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아니네요.

모든 분이 알고 계시듯이 저는 전혀 전문적인 사람이 아니므로 다른 분의 전문적인 감상평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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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S 푸른강산하  
감상평, 잘 숙독했습니다.^^*
놀란의 작품들은 최소 3~4번씩은 재관람하라고 일부로 의도한 게 아닌가?ㅋ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