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ghton Rock (1948)

영화감상평

Brighton Rock (1948)

13 리시츠키 0 135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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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 있음.



영화는 갱톨릭, 말그대로 갱스터이자 카톨릭주의자인 핀키와 역시 카톨릭주의자인 그의 연인 로즈의 이야기로 진행되느데,

살인자 핀키의 무표정한 잔인함과 그와는 정반대의 풍부한 표정의 순정한 로즈, 두 인물의 감정선과 대비가 극의 핵심이다.
두 인물의 이런 극단적 성격의 근원인 허망한 카톨릭주의는, 그들 감정과 행동의 중요한 동기가 되고, 이는 또한 연출의 미장센과 서스펜스를 자아내는 원천이 된다.

피어 해변, 둘의 사랑(혹은 로즈만의 감정)이 시작되는 장소이자 핀키가 결말에서 죽는 장소에 비가 내리고, 둘은 근처 카페로 자리를 옮긴다.

로즈가 떨어뜨린 카톨릭십자가(클로즈업)를 핀키가 손에 쥐고 둘은 대화를 한다

"카톨릭신자요?/ 네. 당신도 진심으로 믿지요?/ 물론. 무신론자들은 아무것도 몰라. 지옥은 당연히 있고, 불길, 고문도 있지/ 천국도 있어요"
핀키는 술도 담배도 안하고, 여자도 안믿는 금욕주의자요, 로즈 역시 사랑의 순정함만을 맹목적으로 믿는 금욕주의자이기에,

감독은 이 둘의 대화장면에서 두 인물을 싱글샷으로 쪼개 미디엄샷에서 클로즈업샷으로 트랙 인(track in)하며 영화의 주제와 이들의 비극을 예비한다.

결말에서 핀키는 피어 해변에서 죽게되고, 교회에서 로즈는 자신만 살아남았음을 자책하며 수녀에게 말한다

"이다는 핀키가 나(로즈)를 없앨려고 했데요. 그녀는 사랑을 몰라요/ 그여자 말이 맞을거에요/ 수녀님도 사랑을 몰라요"
그리고 핀키가 녹음한 레코드를 플레이하는 로즈, 사랑해라는 말만 반복하며 레코드판이 튀는 가운데,

전경의 로즈가 창문으로 걸어가자 후경에 걸린 십자가를 트랙인. 클로즈업하며 영화는 끝이난다. 감독은 결말의 해석을 독자에게 열어놓고 끝맺는다.




영화는 느와르 영화답게 주요인물들은 모두 범죄자고, 변호사든, 경찰서장이든 누구든 부패하였기에,

목격자인 이다가 사건을 추적한다는 설정이지만 사실 그녀의 동기는 많이많이 부족하다.

어쨌든, 영화는, 이다가 핀키를 추적하는 이야기와, 핀키가 증인들과 로즈를 죽이려는 이야기를 교차하며 진행된다.


매 씬마다의 감독이 창출하는 서스펜스와 아이러니는 매우 훌룡한데, 유명한 '귀신의 집 롤러코스터 장면'.
할배와 소녀 앞자리에 앉은 프레드, 핀키를 피해 안심한 순간 프레드 옆 젊은남자는 여자친구때문에 자리를 뜨고, 그자리를 핀키가 앉게된다.

롤러코스터가 출발하고, 로우키조명 속 핀키와 프레드, 뒷자리의 할배와 소녀, 귀신들, 레일들의 몽타쥬가 빠른컷으로 전개되고, 롤러코스터가 도착하면 프레드의 자리는 비어있다.

뒷자리에 앉은 소녀가 울음을 터트리고 뒤따라 핀키가 배경을 따라 측면으로 이동하면, 전경에는 이다가 프레드를 찾으려 주의를 둘러본다.
감독은, 단지 핀키와 프레드와의 살해 씬을 하나의 이야기로만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할배와 소녀, 젊은연인, 프레드를 살해하는 핀키, 프레드를 기다리는 이다의 복합적인 구성으로 상호작용하게 하여, 씬의 층위를 희비극의 서스펜스로 만들어낸다.

또, 해변 합창단 장면. 합창단 속 노래를 부르는 이다,
로즈는 핀키를 만나 당신을 쫓고있는 여자가 있다고 알려준다.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뚱뚱하고 웃음소리가 큰여자이다. 그게 누군데?하고 핀키가 묻자,

컷이 전환되며 합창단 속 이다의 클로즈업, 이어서 이다의 시선인 롱샷으로 핀키가 허둥되며 도망치는 모습이 나오고, 다시컷하면 범인을 발견한 이다의 미디엄샷으로 씬을 마무리한다.
히치콕의 <Young and Innocent>의 결말장면 연상시키는데, 범인을 찾는 이다와 자신을 추격하는 자가 누구인지 궁금한 핀키의 질문은,
감독은 대사 대신 롱숏과 클로즈업의 간단한 몇 개의 샷의 편집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또, 증거를 없애기 위해 자신의 부하인 스페이서를 난간에서 떨어뜨려 살해하는 장면 역시 히치콕을 연상시키는 가장 창의적인 앵글과 숏이다.

단 하나의 숏으로 부감과 앙각을 괴이한 원금감의 딮포커스로 담아낸다. 전경에는 핀키 자신이 추락시켜 죽인 스페이서를 내려다보는 시선이 담긴 앙각샷이지만,
후경에는 핀키의 머리 위 천장의 거울을 통해 바닥에 널부러져 죽은 스페이서의 시체가 부감샷으로 담겨있다. 이는 샷과 반응샷을 한 프레이밍에 담은 샷이기도 하다.
마치 죽음의 심연을 무심하게 바라보는 듯한 핀키의 머릿속 생각을 천장의 거울을 통한 미쟝센으로 묘사한 장면이다.


장면을 설명하는 글을 계속 쓰자니 손가락이 아파 그만하지만,
영화는 히치콕의 <의혹의 그림자>와 유사한 설정의, (존 볼팅 감독에게는 실례가 될지모르겠지만) 히치콕식 스릴러의 정수, 미쟝센과 편집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한 걸작이다.

(엄마네떼끄 만세!!)



*LMDb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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