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 손오공대전비인 (추가 감상기)

영화감상평

신서유기- 손오공대전비인 (추가 감상기)

1 고독나무 0 18099 0
 

2008년 7월 31일  KOFA 시네마 1관에서 오랜만에 풀스크린으로 제대로 된 화면비로 보았습니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네요.




1983년 1월에 개봉한 신서유기 대전비인. 이 영화에 완전히 매료되어 개봉관에 이어, 2류, 3류 상영할 적마다 보고, 또보고.. 했으니.. 이후 1년 뒤에, 시골(충남 홍성)에서 방학기간에 놀러갔다가, 상영하는 것을 알고 또 보았으니.. 그 횟수로만 대략 극장에서만 13번 인 듯합니다. 그만큼, 당시 신서유기 - 손오공대전비인 작품에 대한 제 애정이 남달랐다는.




상영관에는, 처음 접하는 분들도 계시었고, 중국이나 일본의 서유기를 접하였으나, 한국과 홍콩 합작인 본 작품은 처음 접하는 분도 계시었고, 저와 같이 오랜만에 접하시는 분도 계시었다지요.




손오공 대전비인의 첫 시작, 오프닝은 한국과 중국 배우의 이름이 자막으로 나오며, 그 배경은 전편인 신서유기 - 돌아온 손오공의 편집된 장면이 나옵니다.
<신서유기 1편 돌아온 손오공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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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신서유기 1편인 돌아온 손오공의 오프닝을 잠시 감상해 보시길~ 


(전편에서는 손오공 등장, 삼장과의 만남, 저팔계,사오정 만남, 금각은각 도사와 그 어미인 구미호, 그리고 우마왕과 칠선공주와의 대결을 그리고 있습니다.)


<돌아온 손오공>
 


일단, 이 시리즈는 우리말 더빙판과 중국어판 이렇게 두 가지가 있고, 대사와 배경음악이 서로 많이 다릅니다. 우리 정서에는 우리말 더빙이 가장 적합하다지요. 음악은 정민섭 선생님이 담당하시었기에, 그간 정민섭 선생님의 작품에서 다루어지던 배경음악이 쓰입니다. 다만, 특이한 사항은 일본애니메이션 우주전함 야마토의 테마곡을 편곡한 곡이, 배경음악으로 쓰인 점이 특이합니다. 물론, 당시에 국내에서는 저작권 개념이라는 것이 없었기에 일본애니메이션이 암묵적으로 수입방영하던 시절인지라,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나오는 테마곡을 편곡하여, 국내 영화, 애니메이션 작품 속에서 틈틈이 쓰였다는 사실. 80년대 영화, 애니메이션 작품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더구나 본 신서유기에서는, 당시 히트치던 ‘팝’등을 도입하여, 작품 곳곳에서 ‘코믹 설정’으로 쓰이기까지 하지요. 대표적인 경우가, 바람, 천둥, 번개, 비 신선들과 함께 춤추는 장면에서 나오는 ‘헬로헬로 미스터 몽키’ 와 같은, 당시로는 획기적인 (지금에서는 괴이적인) 코믹설정이 이채롭고, 정민섭 선생님의 기발한 창의력(?)이 돋보이는 ‘녹력과 양력’ 도사가 부르는 테마곡 등.. 대중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더해주는 등, 80년대의 유치하기만 보여질 작품의 격을 살짝 높여주기까지 합니다.




당시 일본 잡지에서, 아시아에서 특수효과 촬영에 대한 기사분으로, ‘신서유기’가 다루어졌다는 점에서도, 신서유기 시리즈는 당시 아시아권내에서는 분명 ‘눈에 띄는’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본 작품은 이전 하몽화 감독의 1966년의 서유기와 철선공주 시리즈를 그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아마도 무협을 정말 좋아하는 분들은, 신서유기 보다는 하몽화 감독의 서유기를 더 높이 평가하실 것이나, 이후 국내에서 제대로 소개된 바가 없기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요. 최근에야 1966년작 철선공주 DVD 출시로 해당 작품의 가치와 품격을 느끼는 것이 고작이랍니다. 해서, 신서유기는 앞서 1960년대 하몽화의 서유기의 스토리와 비슷합니다. 현대적으로 코믹설정과 특수효과 가미, 몇 가지 각색을 제외하고는 스토리보드는 거의 같습니다. 특히 요괴의 이간질로 인하여, 삼장일행과 손오공과의 이별을 다룬 부분은 60년대작과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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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몽화 감독의 철선공주>


작품의 품질로 보면, 1960년대의 서유기가 훨씬 뛰어나지만, 오락성과 대중성은 역시나 신서유기가 훨씬 낫다는 점이 흥미롭지요. 또한, 1980년대의 신서유기 시리즈(1편 돌아온 손오공, 2편 손오공대전비인)는 한국과 홍콩합작인데, 당시 촬영기술 및 특수효과 부문은 한국이 더 뛰어났기에, 촬영은 국내에서 모두 이루어졌습니다. 해서, 대전비인에서 작품배경이 바로 한국의 산이고, 세트촬영까지 국내에서 이루어졌답니다.




또한, 신서유기 시리즈에서 각각 요괴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개성이 잘 드러나 있음은 물론, 여성요괴는 꽤나 미인(?)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지금 이 시점에서 보아도, 그 미모에 감탄할 만큼, 미모에 뛰어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합니다. 또, 미녀배우 뿐만이 아닌, 삼장법사,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의 캐스팅은... 제 기준으로는 역대에, 카리스마적으로 100%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캐스팅이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참으로 재미있는 것 중에 또 하나가, 바로 더빙의 맛!


현 시대의 영화에 익숙한 세대들에게는, 80년대의 닭살 돋는 듯한, 때로는 유치한 듯 한 이 더빙 대사 때문에, 절로 헛웃음이 나올 수 있으나. 본 작품을 보다보면, 어느새 그 헛웃음이 점점 진짜 웃음으로 바뀜을 느끼실 정도로, 영화 작품이 가진 몰입성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여타, 이야기하고픈 것들은 너무 많으나 시간적 제한으로 인하여, 이후에 1960년대 서유기와 신서유기 및 여타 졸작으로 평가된 다른 서유기까지 한번 다루어보도록 하고, 오늘은 이정도로 마칠까 합니다.




KOFA 시네마 1관에서 하는 신서유기 손오공대전비인은 2008년 8월 2일 내일, 17시에 마지막 상영을 합니다. 되도록 꼭 보시고, 놓치지 마시길....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


신서유기 손오공대전비인 예고편 나갑니다.


<손오공 대전비인>


- 고독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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