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3 : 최후의 전쟁 (스포일러 있을 듯)

영화감상평

엑스맨3 : 최후의 전쟁 (스포일러 있을 듯)

G 가륵왕검 8 11942 170
팀버튼의 손을 떠난 배트맨이 조엘 슈마허에 의해 3류 액션영화가 되었듯 엑스맨도 그 꼴이 나면 어떡하나.

브라이언 싱어가 2편을 끝으로 수퍼맨 리메이크를 맡겠다고 했을때 들었던 생각이었다.

물론 브렛 레트너도 러시아위 시리즈를 통해 액션코미디를 꽤 잘 만든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문제는 엑스맨이 그렇게 만만한 작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엑스맨은 원작부터 마블코믹스의 케릭터들 답게 돌연변이 증상으로 인하여 초능력을 갖게되나 그로인하여 생겨나는 정체성의 혼란 인간과의 공존 등 복잡다단한 설정이 들어있는 작품으로

브라이언 싱어는 여기에 현실에서 부딪히는 인종차별에 빗대어 나름의 색채가 분명한 히어로 영화를 만들어 냈다.

그렇다면 이번 작을 마지막으로  끝나게 되는 3편은 과연 어떠할까..

우선 영화는 2편에서 벌어진 진 그레이의 사망 때문에 세이비어 교수를 따르는 선한 편의 엑스맨들이 내부갈등을 겪고 인간들이 돌연변이 증상을 없엘 수 있는 치료제를 발명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진 그레이는 원래 엑스맨들 중에서 가장 능력이 뛰어난 존재로 그로 인한 부작용을 염려한 세이비어 교수가 뇌파를 조종하여 일부능력을 봉인해 두었었다.

그런데 진 그레이와 연인관계였던 스캇(사이클롭스)이 그녀가 죽은 호수에 찾아갔다가 다시 부활한 진그레이에게 죽게 된다.

이는 세이비어 교수가 봉인해 두었던 그녀의 다른 인격인 피닉스로 부활하게 된 것으로 통제불능의 엄청난 물질제어능력으로 엑스맨 기지를 탈출한다.

그리고는 그녀를 막으려는 세이비어교수 역시 죽여버리고 악한 엑스맨들의 대표 메그니토를 따라 가게 되는데...

문제는 이야기의 전개 구조가 피닉스를 중심에 두고 그녀를 진 그레이로 되돌리려는 선한 엑스맨들과 힘을 이용하려는 악한 엑스맨들이 들러리가 되면서 각 케릭터들의 개성 또한 사라져 버린다는 점이다.

울버린이나 스톰, 사이클롭스등이 1.2편에서 충분히 능력을 보여줬다지만 그나마 울버린이 조금 도드라지는 것 외에는 별다른 존재감을 나타내지 않는다.

그리고 더구나 새로이 등장하는 아이스맨이나 클로서스 역시 가지고 있는 특수능력으로 약간의 활약을 하지만 전체적으로 등장하는 수많은 케릭터들을 적절하게 조율하는데는 실패한 듯 보인다.

가장 황당한 것은 여타 엑스맨과는 좀 다른,... 날개를 가지고 태어난 아크엔젤이라는 케릭터가 등장하는데 그 능력으로 기껏 한 것이라고는 옥상에서 떨어지는 자신의 아버지를 구한 것이 전부라는 것이다.

전작이 자신들이 가진 능력에 버거워하며 인간적인 고뇌를 하는 사뭇 진지한 내용이었다면 이번 3편은 그 능력만을 전면에 내세우고는 그것을 뒷받침할 세세한 네러티브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게 가장 큰 단점인 듯 하다.

뉴욕 맨하탄에 있는 거대한 다리를 메그니토가 들어 올리는 씬이나 마지막 전투에서 폭주한 피닉스가 주변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씬이나 액션의 규모는 커졌지만 이야기의 구조는 무척 앙상하고 단순해졌을 뿐이다.

또한 서로 다른 존재들에 대해 인정하고 공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엑스맨 케릭터들간의 사적인 연애감정을 먼저 내세움으로써 그러한 무게감을 많이 희석시켜 버린다.

좌우지간 곧 개봉할 예정이며 미국에서는 다빈치코드를 단번에 몰아냈다는 엑스맨 3편 최후의 전쟁이 얼만큼 흥행에 성공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보다 휠씬 궁금한 것은 브라이언 싱어가 만드는 돌아온 수퍼맨의 고생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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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G 김화섭  
그래도 잼있는데요 재밌으면 된거아닙니까?
G 최장호  
나도 재밌던디... 재밌으면 그만이죠.
G 가륵왕검  
영화의 기본적인 재미까지 없다고는 안 했습니다. 다만 엑스맨 고유의 재미.. 다양한 케릭터들이 가진 개성을 잘 살리는 팀플레이가 엑스맨의 미덕이었는데 그게 상당부분 사라졌다는 말입니다.

물론 돈을 많이 들인 액션영화니까 기본은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영화 고유의 색깔을 가진 재미를 주느냐가 중요하다 이 말입니다.
G 전형주  
왕검님은 멀지않아 영화평론가로 취직하실분 같습니다.. 우리와 사뭇 다른분이시죠 -_-ㅋ
엑스맨의 미덕의 상당부분이 사라졌다 하시는데...
아무리봐도 사라진걸 볼수가 없으니..에햐..
왕검님 말따라.. 돈들인 영화는 눈요기에 충실했다면 본분을 다 한것이지요..
드라마 나 다큐멘타리로 장르를 착각하신건 아니였는지...
G 고드름  
엥? 돈들인 영화는 눈요기에 충실했다면 본분을 다 한것이지요????????
개허접 날림 시나리오에 cg랑 액션만 떡칠하면 최고인감 ㅋㅋ
초 저예산에 cg에 액션이라곤 찾아보기힘든 명작들도 즐비한데 예로 메멘토,쏘우등..
영화의 스토리는 아주중요합니다. 매트릭스가 새로운 액션에 더불어 훌륭한 스토리라인까지
갖추어 지금까지 잊혀지지않는 명작이된것처럼...
G 정일호  
정답은 없는 겁니다. 음악, 영화, 도서물 등 결국 소비자들이 각자의 취향대로 원하는 것을 얻어가면 좋은 것이고 투자한 만큼 얻은 것이 없다면 안 좋은 것입니다. 결코 나쁜 것은 아닌 거죠. 어차피 모두 주관적인 것이고 자신이 얻으려는 것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저도 3편을 잘 보았기에 이런 태도를 취하게 되는군요.
G 밤바라뿌까  
공감합니다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데 다리를 들어올리는 신 너무좋았지만 차를  들어서 싸우는것
조잡합니다  그것도 불붙여서 다리를 들어올릴정도면 섬전체 주위바다를 배경으로 해서 싸워야 하는것아닌가 잠수함오고 배오고 미사일오고 얼름얼리고 불붙이는 재주로 참 극과극입니다
엑스맨영화에 인재가 없는가 그리고 싸이클로 어찌죽은지 보여주지도 않고 살아서 마지막에 싸웟으면 멋진작품이 되었으련만 2편에 매그니토 플라스틱감옥탈출때 쇠구슬몇개로 엄청난 장면 연출햇는디 진의 얼굴도 핏대만 시커멓게 세워서 그정도 능력이면 굳이 땅을 안밟아도 되련만 참 요즘영화 sf에 제약을 많이 받나 안타까운 영화입니다.
G 베르길리우스  
한 가지 궁금한건, 만약 큐어와 울버린이 같이 있다면 울버린이 어떻게 될까요??
울버린의 치유,재생 능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몸속에 든 금속에 의해 곧 죽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뼈의 골수에서 피를 만들던가?? 생물시간에 잠을 자서..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