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을 보고 (스포일러 있을수 있음)

영화감상평

뮌헨을 보고 (스포일러 있을수 있음)

G 로우아이디 4 13743 189
이번 뮌헨은 감독이 스필버그라는 얘길 듣고 뭐 주저없이 선택한 영화였다. 보기전에 스포일러 무 의 간단한 감상평도 읽었는데... 어떤 이는 꽤 지루하고 따분한 영화라고 평했는데...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작품의 성격이 그럴수 없는것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또 이해했기 때문에 그점에 관해선 전혀 불만을 갖지 않았다. 오히려 역시 영화의 거장답게 스필버그 나이를 먹을수록 진국이 우러나오는 그런 감독처럼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 하여튼 그렇다. 이 영화는 단순히 인명 살상이 아니라 인종간의 갈등... 역사적 갈등 .. 정치적 갈등... 그리고 역시 인명살상에 대한 갈등.. 온갖 것들이 다 심도있게 버물려져서 그런지 내 수준에서 영화가 주는 무거운 메시지랄까 이런 것을 절절히 느끼긴 힘들었다.

하지만 무게 ..... 는 아주 좋았다. 만화에 비유하면... 마치 베가본드 격 무게를 느꼈다고나 할까... 베가본드란 만화를 본 사람이라면 알지만... 일반 조폭 만화나 무협지와 달리 결투신은 그다지 없는데도 한컷 한컷 삶과 죽음을 오가는 긴장감이 아주 생생하게 살아있다.

영화에선 이런 실사주의적인 표현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데... 이 뮌헨 역시 테러에 대한 응징에서 생명 자체에 대한 살상은 잔학하고 끔찍하기 그지 없다는 것이 아주 잘 나타나 있다. 영화 막판에 가면 주인공이 역으로 테러에 대한 공포감을 갖게 되었으며 언제 당할지 알수 없는 그런 피가 마른듯한 고통을 겪는 장면이 아주 잘 표현되 있다. 에릭 바나 주인공 연기가 정말 훌륭했다.

캐스팅에서도 아주 좋았다고 보는게... 이 영화는 테러를 바탕으로 눈요기꺼리.. 헐리우드적인 장면을 보여주는게 목적이 아니다.. 다시 말해 주인공이 브래드 피트였다면 에릭 바나만큼 고뇌어린 눈빛 연기를 펼치긴 힘들었다고 본다. 몇몇 장면은 음부가 나온 장면도 있는데... 오히려 진짜 영화가 사실적이라는...... 내가 제일 중요시하는 몰입감에 아주 훌륭한 영화였다고나 할까... 에로틱한 장면도 아니었고.. 카메라 웍도 결코 그렇게 잡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그런 장면이 나왔다해서 문제를 삼는 관객도 있던데 내가 보기엔 문제 될게 없다.

스필버그는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한 ... 테러 그 자체에 대한 실상을 영화를 빌어서 영화적인게 아닌 최대한 사실적인 무게로 보여주려 애썼고.. 그점에서 아주 오랜만에 수작을 본 느낌이다.

인제 우리나라도 쿼터제만 주장할게 아니라.. 무슨 태극기니 뭐니 하며 형제애니 또는 케케묵은 권선징악이니 해피엔딩이니 이딴거 떠나서 ... 작위적이지 않으면서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현실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무게를 최대한 전달할수 있는 그런 영화좀 뽑아낼때가 됐다.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09-08-23 02:10:31 씨네리뷰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09-08-23 02:15:08 특집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1-07-11 05:44:23 씨네리뷰에서 이동 됨]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4 Comments
G 차칸소년  
영화 선전할때 감동에 스토리 어쩌구 하는데, 대체 뭐가 감동적이라는건지 ㅡ,.ㅡa, 겉만본사람들은 스필버그가 이스라엘을 대변하는영화 또 만들었다느니 하는데, 다 본사람들은 이스라엘에 아쉬운 대처가 그려지는 영화
G 정종삼  
음... 이스라엘을 대변한다기 보다는 한마디로 "조국"이라는 자기들이 살아갈수 있는 땅을 얻기 위해 싸우는 이스라엘인들과 팔레스타인들의 마음이 잘 표현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얻은것을 지키기 위한 이스라엘인들의 마음과 빼앗긴 땅을 다시 찾아야하다는 생각. 아니 자기들이 돌아가야할 땅을 구하기위한 그들 나름대로의 절박함이 잘 표현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G 기호수  
가장 큰 주제는 테러..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는 소리겠지요. 유태인이 만든 영화라고 유태인들을 옹호하지만은 않더군요. 그리고 영화의 맨 끝장면을 유심히 보셨다면 눈치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뉴욕에서 살고 있는데.. 모사드 상관과의 마지막 만남 후 화면 멀리에는 쓰러지기 전의 월드트레이드센터(쌍둥이빌딩)가 보입니다. 그것이 감독의 의도였겠지요. 한편으로는 스필버그 자신의 국가에 대한 은연중의 비판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되더군요. 결국 화는 화를 부르는 것이니까요.
 화려한 총격신 같은 것은 없었지만 시종일관 고른 긴장감 속에서 주인공마냥 가슴이 답답해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스필버그의 관록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하고.  흥행이나 눈요기감이 아닌 세계정서와 감독 자국과 중동간에 갈등에 대한 일침, 더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한 역설적인 답을 건네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G 박경호  
영화 정말 기대하고 봤는데 재밌긴한데.........
뭔가 좀 아쉬움이 남는 영화인것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