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이든 만화책이든 동양과 서방의 기법에는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동양(특히 일본) 판타지는 레벨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뭔가... 울트라 검을 획득한다던가, 사부를 만나서 새로운 권법을 익히던가 하는 걸로요

서방 판타지는 그런 게 전혀 없죠.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위기를 모면해서 모험을 합니다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밸런스가 극심한데, 동양은 친구들에 비해서 주인공이 너무 강합니다

그래서 동료나 친구들이 주인공의 보조만 해주고 싸움은 대부분 주인공 혼자 합니다

서방 판타지는 레벨제가 없기 때문에 동료들의 실력차이가 거의 비슷합니다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주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게 동양 판타지와의 차이점이죠

두 번째로 다른 점은 소위 어둠의 마왕에 대한 인식 차이입니다

서방 판타지는 어둠의 마왕의 힘이 너무 쎄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덤비지는 못합니다

대신, 어둠의 마왕의 과거를 파디벼서 약점을 찾은 다음에 허를 찔러서 뒤통수를 치죠

서방의 어둠의 마왕은 대개 오만하고 자만심이 강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독자나 관객들은 이런 주인공들의 추리 과정에서 스릴과 공포를 느끼면서 따라가죠

반면 동양 판타지는 어둠의 마왕이 풀파워가 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립니다

아무래도 동양은 뒤에서 허를 찌르는 게 비겁한 짓이라고 생각하겠죠

그래서 최상의 상태인 어둠의 마왕을 실력으로 꺾겠다는 마음이 강한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 다른 점은... 바로 전쟁과 결투입니다

서방 판타지는 대부분 전쟁을 합니다. 왜냐하면 어둠의 마왕이 군대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착한 팀은 어둠의 마왕에 맞서기 위해서 주로 단합하고 연맹을 맺죠

동양 판타지는 주로 결투를 해서 끝장을 봅니다

그도 그럴것이 클라이맥스에 다다르면 대부분의 인물들이 초인에 접어들기 때문에

찌끄레기들이 아무리 덤벼도 손짓 한번으로 추풍낙엽처럼 사라지는 경우가 많죠

검압 한번에 백명이 썰리기 때문에 아예 전쟁 자체를 할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선택된 인간'입니다

서방 판타지든 동양 판타지든 주인공이 선택되어 진 건 똑같습니다

근데 서방 판타지는 주인공이 재수없게 엮여서 어쩔 수 없이 모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삼촌이 갖고 있던 반지 때문에 조카가 재수없게 휘말려서 개고생을 한다거나

부모 살해범이 나중에는 자식인 지도 죽일려고 한다거나... 이런 건 말 그대로 운명의 엮임이죠(암 유어 파더)

반면 동양 판타지의 주인공은 대부분이 천재거나, 날 때부터 엘리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테면 이런거죠. 평범한 고등학생이 난세에 소환되어서 영험한 힘을 발하게 되는 선택된 인간.

만약 주인공이 요괴라면, 처음부터 귀족 요괴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입니다

이상이 제가 서방과 동양 판타지물을 비교 분석한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