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을 때 의역이 많으면 좀 어떻습니까?

자유게시판

책 읽을 때 의역이 많으면 좀 어떻습니까?

S Cannabiss 28 791 0

제가 원서로 책 읽을 정도의 영어 실력도 안되지만

유럽 중세 배경의 소설인데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군"이라던가

1930년대 배경의 미국 소설인데 "자기가 무슨 암행어사라도 된답니까"같은

번역은 원문을 안 봐도 의역했다는 걸 알겠는데

이해하기에는 편하지만 글쎄 저는 좀 읽다가 확 깨더라고요

제가 씨네스트에서 번역해주시는 분들의 자막은 감지덕지 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근데 책은 내가 머니를 주고 샀는데...

또 영상매체는 번역이 안 돼있어도 배우들의 몸짓이나 표정만 봐도

아, 얘가 이런 뜻으로 한 말이구나...라는 걸 짐작이 가지만

책은 머릿속으로 그 공간이나 인물을 상상을 하면서 봐야 된단 말이죠

근데 한번씩 뭐 정말 간혹 가다가 한 단어 있는 거지만

책을 덮게 되네요

그래서 씨네스트에 들어와서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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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Comments
1 냥이홀릭  
아 저도 동감이예요~!
저도 자막볼때 물론 당연히 감사한 마음으로 봅니다만 한편으로 그런 걸 느낄때가 많아요~
외국영화나 드라마에 우리만의 정서나 문화가 들어간 자막이 뭔가 되게 어색하게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어떤 분은 일부러 의역하지않고 '원문은 이런데 요런 뜻으로 한 말'이라고
친절히 풀어서 해석해주시는분들이 간혹 있으셔서 그런 자막 보면 굉장히 반갑고 감사하더라구요
그리고 말씀하신 그런 문제때문에 전 통합자막을 선호하는데,
요샌 통합자막이 흔치않으니 영문자막을 따로 구해서 무조건 같이 띄워서 봐요 -
그리고 책 말씀하셨는데 책이야 당연히 글밖에 없으니 말씀대로 더 어색할수밖에 없죠^^;;
8 mrmeiam  
의역은 번역에 있어서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한데
유럽 배경의 소설에서 김칫국이나 암행어사를 사용해서 의역하는 건 좀 별로네요
뜻을 조금 더 알기 쉽게 해주려 한 것 같은데...
몰입감이 확 깨는 게 이해갑니다
S 푸른강산하  
(문화 차이로) 직역으로는 이해하기 힘들 때
(우리네 정서로) 의역해서 번역하는 게 제겐 좀 더 낫게 다가옵니다.^^*
24 umma55  
번역을 해보면 그런 말씀 안 하실듯.
'Lost in Translation'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죠.

그리고 시네스트 자막은 공짜니까 맘에 안 들어도 그럭저럭 본다는 말로 읽혀서 기분이 별로네요.
S Cannabiss  
오해세요 전 나중에 정식자막이 나와도 처음 번역해주신 분 자막으로 소장하고 그럽니다
30 데블  
의역은 그럴때 쓰라고 있는거죠. 예를 들어 "speak of the devil" 을 그대로 직역하는 것보다
우리식으로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라고 번역해야 의미가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을까요?
S Cannabiss  
호랑이 정도는 괜찮아요 미국에도 호랑이는 있잖아요
24 umma55  
미국엔 호랑이 없어요^^
S Cannabiss  
타이거가 호랑이 아닌가요?
24 umma55  
누가 아니랍니까?
미국에 호랑이가 안 사니 말이죠.
S Cannabiss  
그러니까 중세 유럽 귀족이 김칫국 마시는 건 괜찮은데
티거라는 영어단어가 있는데도 미국에 호랑이가 없으니
그정도 의역은 괜찮다는 게 거슬린다는 말씀이신가요?
S Cannabiss  
근데 "악마가 내 말을 들었나보군" 정도로 중역해도 의미 전달 안돼나요?
24 umma55  
한국인에겐 아무 의미 없는 번역이지요.
S Cannabiss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하면 되잖아요
A양과 B양이 카페에서 C양을 험담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들어왔다
"숙녀는 못되는군"
임원들끼리 회장 아들 흉보고 있는데 때마침 재벌 2세가 건들거리면서 들어왔다
"골칫거리가 등장했어"
이 두 경우는 "호랑이가..." 이게 안 어울리니 이렇게 해주면 좀 이해하기가 쉽다고 생각합니다
24 umma55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는 건, 마침 화제에 오른 당사자가 마치 들었다는 듯 나타난다는 뜻이지,
반드시 험담일 경우만은 아니죠.
"골칫거리가 등장했어"는 "Speak of the devil"을 정확하게 번역한 게 아니예요.
S Cannabiss  
맞아요 근데 원래 그 단어가 좀 부정적인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은 기독교 국가이니 그자리에 없는 사람을 뒷담화하는 건 교리에 어긋나는 짓이죠
그러니까 악마가 내 말을 듣고 그사람을 이자리에 소환했다 뭐 이런 뜻인거죠
13 Klaatuu  
원래 문장을 확인할 순 없으니… 일괄적인 적용은 게으름의 소치고요, 그래도 고민은 해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3 윰a  
유럽 중세에 김칫국, 1930년대 미국에 암행어사 - 확실히 이질감이 있긴 하네요.
직역은 어색하고, 의역은 원작자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때가 많아서
전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원서로만 읽어요.
Cannabiss님도 이제 원서의 세계에 발을 들일 때가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나 미드를 영어 자막으로 보는 것보다, 책을 원서로 읽는 게 더 쉬우실 거예요.
S Cannabiss  
갑자기 부담이 확 되네요
13 윰a  
어려운 책일 필요는 전혀 없어요. 그냥 아주 간단하고 쉽지만 재밌는 이야기면 되죠.
전 이런 고민과 의문이 영어에 한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인생 긴데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았어요!
14 Harrum  
김칫국은 좀 너무했다, 흐흐. 도대체 얼마나 오래된 출판물이길래.
그러려니 하세요.
대부분 번역가들이 그 모양이에요.
S Cannabiss  
전 씨네스트 번역자들이 내용에 더 충실한 거 같아요 전문가들은 너무 함축적이에요
24 umma55  
제 개인적 경험을 말하자면, 영어 쬐금 한다는 이유로 번역소설을 내심 무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번역 수준이 놀랍게 발전해서, 그러기도 어려운 호시절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무리 잘된 번역이라 해도 원어가 주는 그 느낌을 100% 살릴 수는 없겠지만,
번역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보다 내 실력이 낫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단지, 원서를 읽다 보면 "아, 맞아, 이 느낌, 이 뜻 난 알아(영어식으로 안다는 말입니다)"하고 기분이 썩 좋을 때가 있지만,
찰스 디킨스 정도 되는 문장을 원서로 읽으면 실력 부족으로 그런 쾌감보다는
모르겠다, 뭔가 애매하게 알듯말듯이다, 할 때가 훨씬 많을 겁니다.

수준 높은 소설을 원서로 읽는다고 시간 쓸 게 아니라, 잘된 번역으로 대신하는 게 더 현명한 독서법이라고 생각해요.
미번역은 할 수 없이 원서로 읽어야겠지만, 대부분은 요즘 번역 상당히 괜찮습니다.
물론 모든 건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하더군요.
21 CherryKiss  
국내 모든? 연령의 시청자를 위한(예로 노랑 노리끼리 누렇다 오렌지색 귤색 등등 너무 많기에) 자막이므로 의역은 필숩니다....
해외 사정을 모르는 분들은 어떻게 이해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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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역된 성경이나 일반적인 상황에서 랩탑을 노트북이라 칭하는 잘못부터 우선적으로 개선이 되어(돼)야겠죠
7 지존보  
소설 번역을 무슨 아마추어들이 하는 줄 아십니까.ㅎㅎ
님이 번역을 안 해보니 그런 소릴하는 겁니다.
원어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게 잘 된 번역입니다.
번역은 직역 보다 적절한 의역이 훨씬 어렵습니다.
- 기생충을 번역한 달시 파켓은 서울대 문서 위조 학과를 - 옥스퍼드로 바꿔 번역하고,
짜파구리를 라면과 우동의 합성어 ramdong으로 했죠.
이것도 이상해 보이시죠??
님이 바라는데로 번역하면 책 안팔려서 출판사 다 망합니다~ㅎㅎ
8 Minor  
에이... 답답하면 니가 뛰던가도 아니고 내가 별로다 싶으면 말하는거죠
자막도 정식자막이라고 나온 것들도 때가 되면 새번역이 나오잖아요

말씀처럼 더 많은 사람이 들을 수 있는 범주 내에서 의역하기 위한 의도도 있고
출판사의 이면도 읽을 수 있다면 다르게 보이긴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감상만 하는 청자 입장에서는 생각할 부분은 아닌 듯해요

의역이 어려운 걸 알고 다들 인정하지만
보편성과 전문성의 중간을 가는 게 제일 베스트니까요
3 늘푸르른바다  
소설 번역과 영상 번역은 다르게 봐야겠죠. 소설 번역의 경우 생각하고 이해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고, 영상 번역은 제한된 시간에 시청자가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옮기는 게 관건입니다.
그래서 소설보다는 영상 번역에 함축적인 의역이 많을 수밖에 없죠.
언급하신 소설의 그 부분은 그 나라 문화를 한참 벗어난 과도한 의역이라서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봅니다.
더불어, 언급된 두 작품의 제명도 궁금하긴 합니다.  (1. 셰익스피어 4대 사극 (범우사)  2. 그린 마일 (황금가지) 이라고 하십니다)
4 Lutein  
어떤 의미로 말씀하신지 알겠네요. 무협지보는데 '컵'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느낌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