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가 만든 단편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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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가 만든 단편영화입니다

우연히 알게 된 젊은 대만감독이 몇 년전에 만든 영화인데, 

올해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도 출품되었습니다.


일년간 캘커타에 머물면서 만들었다는데,

짧지만 울림이 있는 작품이더군요.


영자막이지만 대사가 거의 없어서 이해하는 데 불편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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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S 미리아루  
단편영화~ 영상물에 도전하고 그전에 준비 과정을 거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24 umma55  
대가들도 단편으로 대개 시작하니까요.
대를 걸어보는 감독입니다.
13 리시츠키  
잘봤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청년이 선물을 사고, 그녀를 찾아갔지만 그녀의 부재를 알게되고,
다음에 어떻게 될까하고 조마조마하면서 보게되는데, 감독은 그가 그녀를 찾는 도중에 이야기를 끝내버리네요.

흥미로운 것은, 이슬람 사원에서 기도하는 청년의 장면이 2번 나오는데,
16:08에서의 쇼트(첫번째 기도 장면의 인서트컷 같습니다.
왜냐면 두번째 기도 장면과는 달리, 첫번째 기도장면은 그가 사원을 퇴장하는 장면이 없습니다. 이때 그는 아직 그녀를 만나기 전 입니다)는
굉장히 튀는 미장센과 편집 같더라구요. 이어지는 그의 시점샷인 듯한 부감샷 역시 그렇고요.
그 후의 장면들은 마치 그가 그녀를 찾는 그 자신을 바라보는 서사로 해석되게 만드는거 같습니다.
왜냐면 16:08의 쇼트가 시/공간을 역전시켜버렸으니까요.
(바로 그 전 쇼트에서는, 그가 시선을 위로 던져 마치 매치컷인듯 붙였습니다. 앙각)

이를 다시 조금만 뒤로 몇 장면 돌려보면, 그와 그녀의 정사 씬이 단서가 될 것도 같습니다.
분명히 장소는 실내 침대인데, 조명은 리얼리티를 한참 벗어나게 촬영이 되었고,
더군다나 외화면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는 마치 그 쇼트를 침투하듯 미장센 되었구요. 
이는 영화 처음 그가 사원에 들어가기 전에 발을 씻는 장면의 물소리인 것일테죠.

그럼, 다시 영화를 더 뒤로 돌려, 둘이 만나는 계기도 "핸드폰"이라는 것,
이는 다시 맨 처음 기도하는 장면으로 되돌아가는거 같습니다.
핸드폰과 기도한다는 것은, 결국 내가 누군가를 찾는다는 행위인 것일테고,
이는 타인(그녀) 혹은 나 자신(신)일 테니까요.
그래서 결말에서 그는 그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암튼 흥미로운 구조의 영화였는데, 감독은 영화도 짧은데, 캘커타에서의 사랑마저 짧은게 아쉬워서 일까요,
대신, 사랑과 종교에 대한, 다소 낭만적인 서사가 무한 도돌이표 되는 구조를 택하여, 그걸 영원으로 승화(?)하는 듯도 합니다~ㅎㅎ 잘봤습니다~!! ^^
24 umma55  
저도 마지막 장면에선 그녀를 찾는다기 보다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자각하는 거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봐서인지 심쿵이었어요.

특히 정사 장면이 맘에 들었는데,
기존에 보던 것과는 많이 달라서요.
감독의 센스가 느껴지더군요.

얼른 장편영화 감독으로 올라서야 하는데,
제가 다 걱정입니다. ㅎㅎㅎ
S MacCyber  
다양한 친구분들이 있으시군요~ 
14 막된장  
잘 보았습니다.
1 침착해잉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