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어시스턴트의 역습!
금요일 오전 부장급 및 팀장 회의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전략팀장의 주도 하에 올해와 내년의 업무전략등등 이것저것 많고 잡다한 내용의 회의를 진행하던중..
갑자기 낭랑한 소리로
[마누라 에게서 문자메세지 한건 확인]
순간 회의진행이 잠시 중단되며 고요한 정적이 흐릅니다.
누군가 흠흠 하는 헛기침 소리가 들리고 몇초인가가 흐른뒤 다시 회의진행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잠시 후
[마누라 님에게서 전화옴...] ->정확히는 못들었지만 대충 이랬었던듯!
다시 회의진행이 중단되며 역시나 고요한 정적이 흐릅니다.
고참부장선배가 다들 핸드폰은 진동으로 해놔주세요. 하며 다시 회의가 진행됩니다.
잠시후..
[예쁜 내 큰딸님에게서 전화... 어쩌구...]
"아 쫌!!"
고참부장님이 냅다 짜증을 냅니다.
부장들중 한명이 후다닥 핸드폰을 꺼내듭니다.
[전원버튼 어쩌구 볼륨을 내림 어쩌구 메뉴화면으로 이동 어쩌구...]
갑자기 핸드폰이 마누라님에게서 온 문자내용을 매우 사무적인 목소리로 읽어대기 시작합니다.
[여보 절인배추 주문한거 도착했다고 어머니 한테 전화왔는데 오늘 저녁에... 어쩌구 저쩌구..]
회의실에 흐르는 황망한 고요함 속에 핸드폰 주인이 눌러대는 모든걸
매우 사무적이고 낭랑한 목소리로 일목요연하게 지적해주는 저 멋진 기능이라니~
"아 뭔데... 이거 왜 이러는거야!!"
저는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배를 잡고 웃어버렸습니다 ^0^.
"이리 줘봐요 선배, 그거 보이스 어시스턴트 라는 기능이 켜져있어서 그래요 ㅎㅎ"
"그게 왜 켜져있는건데? 이거 완전 지 멋대로야 지금!"
"그거 켜져있으면 화면터치를 두손가락으로 해야 해요. 아 일루 줘요 얼른. 내가 꺼드릴테니까!
우리 왕부장님 혈압 있어서 더 냅뒀다간 뭔 일 나겠어요!"
어이구~ 하면서 한숨 쉬는 우리 왕부장님 ㅋㅋㅋ
다들 배잡고 웃느라 회의실이 난장판?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오~ 배아퍼 ㅠ ㅠ
뭐 폰 주인장이 무언가를 해놨으니 저런거지 기계따위가 뭐라고 지멋대로 저러겠음 ㅋㅋㅋㅋㅋㅋㅋ
아~ 덕분에 딱딱한 회의시간이 너무너무 즐거워져 버렸던 금요일 오전이었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