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강물'을 찾아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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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강물'을 찾아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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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내 마음의 강물'을 듣다가 앨범을 찾아서 CD를 구매했습니다. 

음, 피아노 반주의 소리가 커서 성악가의 목소리를 살짝 가릴 때가 잦은 게 흠이군요.

노래를 하려고 하면 피아노 반주가 앞으로 나오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피아노 연주가 훌륭해서, 아, 이게 좀 그렇군요. 


암튼 80년대에 크롬 테이프로 한창 사서 듣던 엄정행 씨의 앨범을 오랜만에 다시 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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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1 비닐장판  
고등학교 시절 단체로 음악회 갔던 기억이 있네요~
S 맨발여행  
제가 학교 다닐 때는 그런 게 없었습니다.
1년에 한 번인가 문화교실이라며 단체 영화관람이 있었죠.
1 쩡이3호  
성악가라는 호칭이 과분하게 발성과 발음도 엉망이고 음정도 못 맞추는 분이죠...
https://www.youtube.com/watch?v=mZx1TCJUDx8
S 맨발여행  
음악을 무슨 수학하듯이 따집니까.
그런 얘기는 주로 유학파 쪽에서 나오더군요.
엄정행 선생의 비브라토는 장사익 선생의 소리와 같이 한국적 감성이어서 좋아합니다.
구불구불 흘러가는 한국의 산세를 닮았죠.
님 댓글에서 느껴지는 그 분에 대한 평가는 익히 아는 것이어서 이 정도만 적겠습니다.

http://mfile.ivyro.net/bbs/board.php?bo_table=04_2&wr_id=53786#c_53803
1 쩡이3호  
음악의 기본 요소중 하나인 음정은 수학적, 물리학적으로 정의되는 것입니다.
엄정행의 음정불안을 비브라토로 포장하다니,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정말 그런가보다 하겠어요.
비브라토는 주어진 음정에서 상하로 진동하는 것이지만, 그 진동의 기준점인 음정은 지켜야죠.
엄정행의 노래에서 소위 비브라토를 제거하고 들으면 음정이 맞는다고 보시나요?
그리고...
'그런 얘기가 주로 유학파쪽에서 나온다'는 근거가 무엇인가요?
S 푸른강산하  
14 Har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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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맨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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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Har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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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맨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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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블랑코  
19 스카이다이버  
감사합니다~~~
17 아찌찌  
며칠 전, 산책 도중, 누군가 집앞에 버린 커다란 스피커와 장식장이 있길래 가서 살펴보았죠..
뒷면 단자를 보니 2웨이 방식인데 제 홈시어터는 5.1채널이라 아쉽지만 돌아서야 했습니다. (나중에 확인 결과 97년산 롯데 LS 6000-V 모델이더군요)
그런데 다음날 오후, 이런 충동이 불쑥들더군요.
"너 그거 지금 안 가져오면 평생 후회할 껄?" ^^...
그래서 하루가 지났는데 아직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캐리어를 끌고 가봤더니 다행히 그대로 있더군요.
집으로 잘 모셔와서 프론트 좌우 라인에 연결해서 듣는 순간... ^^
폭발적인 음량에 깜짝 놀랬더랬습니다... ^^
이래서 타노이 같은 대형 스피커를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암튼 지금 그 스피커로 감상 중인데 오랜만에 가곡을 들으니 마음이 차분해지는군요...
엄정행씨야 나이든 분이라면 누구나 아실만한 분이시니 그저 믿고 듣는 거죠...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S 맨발여행  
아파트에 사는 분에게는 그런 순간, 단독주택이 로망이 되겠군요.
요즘은 스피커 틀어서 마음 놓고 들으려면 승용차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14 Harrum  
가곡하니까, 중학교 음악 수업 가곡 실기시험이 생각납니다.
다행히 우리집에 가곡 음반이 있었는데 엄정행 님 판이었어요.
음악 수업 전날, 열 번쯤 따라 부르고 학교 갔어요.

음악 시간이 되자 온몸이 비비꼬이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어요,
시험 망칠까 하는 걱정이 아니라 같은 반 급우들이나 선생님 모두가 나를 쳐다본다는 사실 때문에.
앞에 나가 덜덜 떨고 싶지 않아 배에 힘주고 목에 힘주고 다리에 힘주고 티셔츠를 움켜잡은 두 손에도 힘주고...

노래 중간쯤 아이들이 웃고, 음악선생님까지 웃기 시작하셨어요.
떨지 않으려고 손가락으로 티셔츠 밑단을 꼬면서 노래를 시작했는데...
노래가 거의 끝날 무렵, 그 티셔츠 밑단은
앙상한 갈비뼈가 다 드러나도록 거의 가슴까지 말려 올라갔거든요.

그래도 처음이자 마지막 칭찬을 받았슴다.
S 맨발여행  
말씀 듣고 보니 저도 중학교 때 실기시험이 생각 납니다.
누가 지은 노래인지도 모르고 '고향의 노래'를 불렀는데,
'내 마음의 강물'을 지은 이수인 선생이었죠.
"국화꽃 져버린 겨울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뭇 서리 내리고"

저 첫 부분의 가사가 아름다워서 좋아했는데, 점수도 처음으로 잘 받아서 신기했습니다.
제가 음치라고 생각해서 부르기 전에는 잔뜩 주눅이 들었거든요.
그 이후에 변성기가 왔는지 고등학교 들어가서 창피당한 뒤로는 노래를 부르지 않습니다.
중학교 때 실기시험이 그래서 인상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