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CD는 몇 장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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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CD는 몇 장 버렸습니다

S 맨발여행 23 71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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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부터 음악 CD를 조금씩 모았는데 

물리매체의 기록 데이터 안정성과 무관한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플레이어에 끼우는 중앙 홀(Center hole)이 문제네요.

끼워서 재생하고, 빼서 보관하기를 반복하니 중앙 홀의 플라스틱이 조금씩 경화되고 깨집니다.

경화 문제는 플레이어를 구동할 때 발생하는 열에도 영향을 받는 거 같군요.

케이스의 중앙 홀 결합 부분도 조금씩 깨지더군요.


햇빛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도 어쩔 수 없네요.

중앙 홀을 금속으로 만들면 몰라도...--;


홀이 깨지는 건 몇 년 전에 발견했는데, 보관만 하다가

며칠 전에 깨진 앨범 5장을 무압축 FLAC로 리핑해서 백업하고 버렸습니다.

여담이지만 서울 일부 지역은 CD도 분리배출이 가능한데,

대부분 지역에서는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려야 하더군요.

케이스는 플라스틱으로 배출 가능하고요.

표지는 무인 복사점에 가서 스캔을 할까 생각했는데

들여다 보면 망점이 다 보이는군요.

인쇄 품질이 그리 좋지 않아서 일단 표지는 따로 보관했습니다.
표지도 버리는 건 아까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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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Comments
S 푸른강산하  
돈이 부족했던 어릴 적, 다수의 LP빽판을 구입하기 위해 청계천을 들낙날락거린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S 맨발여행  
서울 올라갈 때 집에 있던 LP판을 모두 버렸더니, 큰이모부님이 너무 아깝다며 대경실색하셨죠.
1 폴퀸  
어이구...그냥 소장하고 계시지...혹 나중에라도 소장가치있을지 모르자나요 ^^
예전 80-90년대와 지금을 비교하자면 물리적으론 플레이어가훨씬 편리하지만 아쉬움이 있다면...이제는 사람들이 음악을 앨범단위로 듣지않고 죄다 싱글로 듣고 있다는거죠.
어느새...이거듣다 실증나면 바로 담곡으로 넘기고 있는 제 모습에 -내가 왜 이렇게 변한걸까?..바쁘지도 않으면서- 라며 예전 앨범들을 천천히 1번부터 엔딩곡까지 듣는 습관을 들이고 있죠 ^^
S 맨발여행  
끼우는 홈이 망가져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냥 뒀다간 DVD 플레이어가 망가질 거 같았습니다.
14 별빛사이로  
구입 후 FLAC 리핑한 거 들으시고 CD는 별도로 보관 하셨어야 했는데 안깝네요. 어제까지 파바로티 투란도트만 반복해서 들었는데~ 특히 네순 도르마 위주로요 (불쌍한 류ㅠ)
S 맨발여행  
홈이 깨져서요.
이번에 리핑할 때도 조각이 더 깨져서 내부 부품이 손상되지 않을지 걱정이었거든요.
11 호러왕자  
요즘 음악은 각종 스트리밍 사이트로 듣기가 쉬워졌음에도
오히려 예전보다 더 안듣게 되는 현실이 아이러니하네요.
학창시절에는 구하기 힘든 음반이 있으면 동네 음반매장을
돌아다니며 찾아다니는 나름의 맛이 있었는데...
스트리밍 사이트가 넘치는 지금에도 저는 수집벽이 있는지
여전히 mp3음악파일과 음반CD를 모으고 있습니다.
S 맨발여행  
저도 CD를 사서 리핑하는 걸 선호합니다.
아직도 벅스 등의 flac 파일은 품질이 미덥지 않습니다.
3 쿠노  
CD가 처음 나왔을때만해도 반영구적이니 뭐니 했었는데
CD-R이나 CD-RW(요즘은 시디를 굽는다는 말도 잘모른다는군요 ㅋ)들이 몇년도 안돼서 에러가 발생했었죠
프레싱 시디들은 괜찮을 줄 알았지만, 저도 음악시디는 아니어도 데이타 시디들에서 마찬가지로 중앙홀에서 금이 가고 깨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음악 시디에 비해 엄청난 배속으로 돌아가는 데이타 시디 특성상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더군요
한번은 시디롬 드라이브 안에서 말 그대로 폭발(중앙홀에 금이 간 상태에서 고속으로 돌아가게 되면 산산조각나게 됩니다)해서
시디롬 드라이브 다 분해해서 청소한 적도 있었네요 ㅎ
결론적으로 영구적은 커녕 반영구적인 물리매체란 없는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영화매체가 필름에서 디지털로 바뀌면서 백업 문제가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필름은 복제 후 좀 귀찮아서 그렇지 온습도만 맞춰주면 매우 오랜기간 보관이 가능한 반면에
디지털파일은 손실될 우려가 커서 3~4중으로 백업 후 정기적으로 계속 백업을 해야해서
보관비용이 필름에 비해 엄청나게 커지고 있어 각국 영화 아카이브들의 주 고민거리가 되고 있지요

오늘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만 아니라 카카오 기반 여러 서비스들이 마비되는걸 보니
우리의 디지털 기반 시스템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겠단 두려움이 들어 주절댔습니다 ㅎ
S 맨발여행  
고가의 플레이어를 쓰는 분들은 괜찮은지 궁금하더군요.
DVD도 10년이 지나면서 조금씩 중앙 홀이 깨지더군요.
재생 에러도 좀 생기고요.

제 경우엔 CD, DVD를 구울 때는 저배속으로 합니다.
그래도 아주 오래 가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코닥 골드CD도 몇 개는 인식이 안 됩니다.
16 블랑코  
4 오리온자리90  
예전엔 오래기록이 보존된다고 CD에 담았는데. lp만도 못한 보존연한이었다니!

추카추카 36 Lucky Point!

S 맨발여행  
바늘 때문에 LP에서 얼른 CD로 옮겼었는데요.
LP판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걸 보다가 바늘에 닳아서 오래 못 가는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14 막된장  
안돼에~ 광디스크에 백업받아 놓은 음원들이 얼마인데... ㅠ ㅠ
S 맨발여행  
LG에서 말하는 M디스크는 오래 갈까요?
34 금과옥  
아주 오래전에 CD 수명에대해 긁을 읽은적 있어서 방금 찾아 봤어요 2012년도에 작성 되었네요~
https://comterman.tistory.com/m/136

그리고 플레이어 수명도 어디서 읽은적 있는데 고가일수록 실망스럽다는 말이 있었던거 같아요
S 맨발여행  
기록면에는 문제가 없는데, 중앙 홀의 내구성이 부족한 경우라서요.
개인이 기록하는 CD와 공장에서 찍어내는 프레스 CD는 다르게 봐야 합니다.
1 만구9  
시디가 돌다가 폭발한걸 옆에서 격어본 입장으로서는 잘하신거같습니다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S 맨발여행  
저도 그게 걱정되어서 몇 년은 재생하지 못하고 보관만 했습니다.
1 한점  
예전에 MP3 플레이어 보급 이후 사용하지 않던 LP판을 이사하면서 모두 버리고 지금은 많이 후회하고 있네요.
S 맨발여행  
MP3 플레이어 쓰던 시절이 얼마 되지 않은 거 같은데,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8 홍님Wkd  
아깝네요...백업이 중요하죠...카카오사태처럼...
무인복사점이 있다는거 생소하네요.
S 맨발여행  
무인 복사 매장은 24시간 이용할 수 있어서 편하더군요.
공공기관에 제출할 서류들 복사할 때 일반 복사점은 직원이 서류를 들여다 봐서 좀 불편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