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란 표현
Master..... 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꽤 많지만
오늘은 우리에게 친숙한 배트맨 시리즈에서 알프레드.Alfred Pennyworth가
브루스에게 호칭할 때의 의미에 대해 주절거려볼까 합니다.
알프레드는 "부르스 웨인"을 호칭할때 늘 "마스터 웨인Master Wayne"이라 부르죠.
영화나 코믹스의 한글번역은 대부분 "웨인 주인님" 또는 "도련님" 등으로 해석을 하는데
이게 사실 좀 잘못된 번역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 표현은 제가 알기로 영국식 귀족어에서 사용되던 표현인데, 20년 가까이 지난 제 영국유학 시절을 기억해보면
좀 많이 배운듯한 학식있고 부유한 노인층에게서 정말 아주 가끔 들어봤었던 것 같습니다.(솔직히 기억도 안남 ㅡ ㅡ)
당시에도 이런 표현을 평상시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도 없었고 젊은층들 사이에선 전혀 쓸일 없는
소위 꼰대어 정도로 죽은 표현이었던듯 하고요.
아마 요즘 젊은층들에게 50대 정도의 사람이 이 표현을 쓴다면 닭살돋는다 할겁니다!!
굳이 해석을 해보자면 저 알프레드가 말하는 Master는
나이든 어른이 본인 보다 훨씬 더 어린 친숙하고 매우 가까운 10대나 20대의 젊은이에게 표하는
매우 정중한 호칭이라 할 수 있습니다.
Mr.Mrs.Miss 보다 단계적으론 더 낮지만 Jr.Child.Boy.Young One 들에게 좀 더 살갑고 정중한 경칭에 해당되는 그런것.
한국식으론 "홍길동 군" 정도인듯도 한데 정확히는 이보다 좀 더 고상한 높임말 또는 경칭에 해당되는 표현인거죠.
알프레드는 부르스가 어릴때부터 함께한 아버지.숙부 같은 보호자 이며 가족이지만
소위 집사執事, Servarnt 로 자리매김 하기엔 그 위치가 전혀 다르고 둘의 관계 역시 그렇지 않죠.
어쨋든 끄적이고 보니, 한국어로 마땅히 해석할만한 단어가 떠오르질 않는것도 사실이네요 ㅋ.
우리 정서에 맞는 가장 가까운 표현으론 역시 "도련님" 정도가 제일 적당할까요??!
저 알프레드를 주인공으로 한 배트맨의 프리퀄 드라마로 제작된 "Pennyworth"란 시리즈를 보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끄적여 봤습니다.
즐거운 주말들 되십시오^^/
이 또한 말씀하신 대로 이 둘의 관계 설정엔 맞지 않는 표현인 듯합니다.
거꾸로
우리네 정서로 볼 때
나이든 사람이 나이 적은 이에게 주인님 또는 도련님이라고 부를(번역할) 때 느끼는 감정은
계급사회에서 나이든 주인집 하인이 상전인 어린 사람에게 부르는 호칭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그 나라에서 쓰이는 고유의 표현을 애써 번역하다 보면 자칫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땐 그냥 그들의 고유한 표현을 그대로 쓰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냥 '마스터 웨인'으로 (번역하는 게 좋다는) 말이죠.
우리의 빈대떡을 외국인들이 팬케익으로 표현할 때,
이건 아닌데~~ 하는 느낌을 받는 거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그냥 그렇다고요~^^*
극히 개인적으로, 살며 가장 꼴같잖고 괴상한 번역중 하나로 손꼽는것이
엘프는 요정이요, 드워프는 난장이 다. 인데 아니 대체 왜??
그냥 엘프라 하고 드워프라 하면 되는걸!
Lady는 왜 마님이나 여사님이 되고, 스타워즈의 Sith Load는 시스 군주 라니.. ㅡ ㅡ;;
타 문화의 대명사들이 가지는 의미와 뉘앙스는 이해의 범주에 들어가야 하건만
그걸 단어적 범위에서 억지로 자신들의 문화로 해석을 하려는게 참 웃기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우리만의 문자가 없던 세종대왕 이전의 한자문화가 가져다준
정체성의 폐단이라 생각되기도 합니다만 다시 한번 극히 개인적으로
정말 바보같은 꼰대 번역인가 싶습니다 ㅎㅎ
어쨋거나 이해와 번역은 참 함께 가기 힘든게 맞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