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교육의 중요성
어제 오후,
추석 명절 집에 모인 형제들 함께 하룻밤을 보내고 각자 집으로 또 어디로 떠난 후
고생한 마눌뉨 모시고 묵은 땀이나 빼고 편히 쉬자고 평소 다니던 사우나로 행하던 중
사거리 우회전 차로에 대기 중 뜬금없이 뒷차가 콩~ (다행히 쿵~!이 아니었습니다)
순간 룸미러로 뒤를 봤는데, 아주머니의 당황한 모습이 그대로 비춰졌습니다.
요즘은 우회전 시 횡단보도에 건너는 보행자가 있거나 건널 예정인 행인이 있으면 무조건 신호대기해야 하기에 멈췄던 것인데..
아무튼
신호 바뀌고 갓길에 정차
아주머니 내려 그저 죄송하다고~
옆에 탄 아이가 보채는 바람에 순간 브레이크를 놓친 거 같다는~ (순간 실수로 그럴 수 있음)
뒷범퍼 살펴보니 번호판에 찍혀 살짝 스크래치 난 정도
음흉한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그때,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남자 아이가 "안녕하세요" 꾸벅 인사하면서 엄마 뒤꽁무니로~
그 모습이 얼마나 예뻐 보이는지 저랑 마눌도 동시에 "그래. 안녕~"
요즘 아이들은 낯선 사람을 보면 눈을 피하거나 쭈빗쭈빗 거리는 게 일반적인 모습일 텐데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부터 하는 모습에
평소 부모가 자식교육을 정말 잘 시켰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음흉한 생각은 어느새 목포를 거쳐 제주로 사라졌습니다.
"별 거 아니니 신경 쓰지 마세요"
"괜찮겠어요" "죄송해서 어쩌죠"
"차도 똥차고 이 정돈 콤파운드로 닦으면 지워질 수 있을 정도로 보이니 그냥 가세요"
"그래도.."
"아이가 놀랠 수 있으니 잘 다독여 주시기나 하세요"
"그나저나 아이가 많이 예쁘네요. 인사도 잘 하고~ 담부턴 신경쓰면서 운전하세요" "조심히 운전해 가시고요"
이렇게 처리하고 사우나로 가는 길
울 마눌, 저런 손주놈이 있으면 얼마나 이쁠까~ㅋㅋ
그나저나
우리들은 자식교육 잘 시킨 건가?
이놈들이 나가서 버릇없이 행동하는 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나이를 먹었더 안 먹었든 말이죠...
그런데 우리 사무실 앞 초딩때 부터 봐왔던 중국집 사장 아이들은 지금 커서 대학을 졸업하고 일반 사회인이 되었어도 단 한번도 인사하지 않습니다.
뒷집 원룸집 사장님 아이들도 중딩때 부터 본 것 같은데 (하물며 같은 고등학고 보이지 않는 군번의 후배) 눈을 마주쳐도 멀뚱 멀뚜 그냥 지나갑니다. 결혼까지해서 아들도 있는 놈들도...
어떨땐 짜증이 나지만 인사 좀 하고 다니라고 지적하면 꼰대 소리 들을까봐 그리고 그냥 귀찮아서 넘어가는데... 어쨌든 좀 그렇습니다.
뒷집 원룸 사장님은 이런 저런 사람 불러서 할 일은 저보고 해달라고 부탁까지 하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