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을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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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까 말까

S 맨발여행 7 379 3

조두남의 '선구자'와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으로' 노래를 들을지 부를지는 내내 고심이 됩니다.

노래를 짓던 당시에는 순수하게 뜨거웠을 거란 생각에 지우지 않고, 듣기는 합니다.

들으며 그렇게 변하면 안 된다는 반면교사의 교훈으로 삼습니다.

'선구자'를 지을 당시의 친일 논란은 가끔씩 검색을 하며 다른 얘기가 있는지 알아봅니다.

친일로 변절하기는 했지만 '선구자'를 지을 당시의 행적은 아직 의견이 분분합니다.

마트가 연휴 휴점에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죠.

엄정행 선생의 노래를 주욱 들었는데, 집에 거의 다 왔을 때는 '선구자'가 흘러나왔습니다.


다시 검색을 해보다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문맥상 생략이 된 부분은 추가했습니다.

"<월간 말>에 조두남의 친일행적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연변작가 류연산씨는

지난해(2003년) 10월 ('선구자'의) 비문 삭제 사실을 '열린사회희망연대'에 알려왔다.

당시 류씨는 "한국사람들에 의해 세워진 일송정 탑의 탑신에 새겨진 '선구자' 노래의 내력과

노래비 등이 일제시대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를 왜곡하고 모욕하는 구조물일 뿐"이라 밝힌 바 있다."


한숨이 나옵니다.

그렇게 친일을 타도하는 뜨거운 피를 지닌 사람들이 '일제시대'란 잘못된 용어를 씁니다.

고려시대 - 조선시대 - 일제시대인가요?

그럼 고려왕조 - 조선왕조에 이은 한반도의 정통성 있는 정부는 조선총독부가 되는 셈이죠.

역사용어도 제대로 모르며 친일을 비판하는 환장의 대파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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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9 JLPicard  
제대로 된 표현이 '일제 강점기' 일텐데, 요즘 TV 방송중에서도 그냥 '일제시대'라고 표현하는 것을 많이 보게됩니다.
저도 예전에 그저 '일제시대'라고 쓰는 표현이 적절치 못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창피했던 기억이 납니다.
<월간 말>지 조차도 인쇄된 책자에 이렇게 기록했다는 것은 2003년도 당시에는 지금 보다도 더 많이 그저 '일제시대'라는 표현을 썼다는 이야기겠지요.
교육현장과 방송, 언론등에서 꾸준히, 오랜 시간동안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물론 그래야 하겠지요.
맨발여행님 덕분에 용어 사용에 좀 더 조심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봅니다.
S 맨발여행  
아직도 일제강점의 기간을 36년으로 아는 사람도 많죠.
실제로는 34년 11개월하고 며칠이 더 되는데요.
35년도 반올림을 한 거죠.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친일청산이 요원한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평안한 연휴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S 푸른강산하  
누가 무엇이라 한들 내 맘이 편해야 하는데, 무언가 불편하시면 안 듣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S 맨발여행  
그 노래를 들으면 뭔가 풀리는 게 있어서 듣기는 합니다.
다만 그 두 분의 말로를 생각하면 세상살이가 쉽지 않구나 싶습니다. ^^;
S 푸른강산하  
신념과 지조가 현실의 삶에서 꺽이는 것은
저와 같은 필부에게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라 예견되는 것이지만
저들처럼 선각자인척 하는 사람들이 언행을 달리할 땐 묘한 배신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그냥 편하게 저들도 우리와 같은 일개 필부라 생각하시면 맘이 한결 편해질 수 있을 것이고, 그 노래도 그냥 그저 흥얼거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냥 편히 즐기십시오. 맨발여행님의 정신건강을 위해 말입니다.^^*
3 킹오뚜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글이네요.
S 맨발여행  
평안한 연휴를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