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경의를 표하십시오. 천재가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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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경의를 표하십시오. 천재가 등장했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 말은 슈만이 그의 제자 브람스를 관중에게 소개할 때 한 말입니다. 얼마 전 미국 텍사스주에서 있었던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쿨에서 열 여덟의 임윤찬이 역대 최연소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하고 난 뒤, 지휘자이자 심사위원장인 마린 알솝의 표정에서 슈만의 소갯말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유튜브로 이 대회를 봤는데요. 평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좋아하던터라 더 감동이 물밀듯 밀려왔습니다. 이 음악은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곳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샤인>(1996)에서 헬프곳이 미친 듯이 연마하려 했던 곡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곡의 작곡가이자 라흐마니노프는 키가 190이 넘고 엄지 손과 새끼 손을 펼치면 30센치가량 되는 거구의 인물이었지요. 그래서 그가 작곡한 곡은 아무나 연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피아노 협주곡 3번은 '미치지 않고서야 작곡도 연주도 할 수 없는 곡'으로 알려진 난이도 높은 곡입니다.    

준결승에서 임윤찬이 택한 곡은 작곡가 리스트 외에는 아무도 연주 할 수도 없는 작품이라고 악명이 높은 초절기교 연습곡이었습니다. 두 곡 다 엄청난 난도의 곡인데 이 천재 피아니스트는 보란 듯이 연주를 마칩니다. 정말 경이롭네요. 여러분도 한 번 감상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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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Comments
17 아찌찌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했습니다만, 클라이번 동영상의 리플들을 보니
정말 대단한 찬사들을 쏟아냈더군요...  ^^
윤찬군의 바램이 세속의 일은 싫고 산에 들어가 피아노나 열심히 치고 싶다는 것인데...
먹고는 살아야한다는 아이의 말에 관객이 폭소를 터뜨렸다는... ^^
클래식은 문외한이라 언제 천천히 들어봐야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본인 말로는 대단히 예민한 성격이라는데 성장하기 전에 부숴질까 겁도 납니다. 시골가서 피아노만 치고 싶다는데 지나친 관심으로 여기저기 불려다니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17 아찌찌  
맞아요... 예민한 성격일 수록 혼자있길 좋아하는데
지금이야 신이 나서 여기저기 불려다닌다해도 곧 피로감이 쌓이겠죠...
그렇게 누적되다보면 예전의 유명한 예술가들처럼 광기에 휩싸이게 되고
음악인들로선 1명의 천재를 잃게되니 큰 손실이되겠죠...
부디 전세계의 음악인들을 위해서라도 관리를 잘해서 잘 되었으면 합니다... ^^
9 조사하면닭나와  
잘봤습니다. 문외한인 제가 봐도 대단한것 같네요
26 장곡  
대단한 인재입니다. 자랑스럽네요.
22 bkslump  
손이 춤을 추네요 잘봤어요
5 인생뭐있나  
8월 2차례공연이 다 매진이더라구요
실제 공연에서 꼭 보고싶은데 부산엔 언제쯤 오려나...
16 블랑코  
20 zzang76  
피아노 거의 모르지만 제가 듣기로도 엄청난 실력인거같네요. 대단합니다
13 JKyle  
3번보다 2번을 더 좋아하는 저로서는 2번 연주가 궁금해지네요. 언제가 하겠죠?
암튼 천재들은 참 대단합니다.
10 섬진나루  
조성진의 진중함과는 또 다른 엄청난 연주. 대단하더군요. 백건우, 임동혁, 조성진을 이어 다음은 어떤 사람이 나올런지...
10 뻐꾸기1124  
최고~!
M 再會  
모르고 있다가 글 올려주셔서 관련 영상 열심히 찾아 보고 있습니다.
5 유니한  
얼마나 열심히 했을까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M 再會  
10년 주기설을 이은 대형 피아니스트라고 제가 가는 오디오 카페에 가니 이야기 하네요..

84년생 임동혁 (롱티브 우승, 퀸엘리자베스2위, 쇼팽콩쿨 3위) - 94년생 조성진 (쇼팽콩쿨 우승) - 04년 임윤찬 

작은 나라에서 대단하네요 ~!
23 자막맨  
대단한 연주 솜씨네요..
축하합니다.
14 별빛사이로  
대단하고 자랑스럽습니다.
3 prestissimo  
앞으로가 참 기대되는 피아니스트입니다.
32 빨강머리앤  
며칠 전 이 소식을 듣고,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임윤찬 군, 멋져요!
24 umma55  
어제 준결승 모짜르트 협주곡 22번, 결승 라마니노프 3번을 내리 봤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콩쿨에 나온 포스가 아니었습니다. 여유가 넘치더군요.
모짜르트 22번 들으면서 새삼스럽게 천재만이 작곡할 수 있는 곡이라는 느낌을 안겨주는 연주,
'할 수 있는 건 다 집어넣은' 곡인 3번을 다 해치워버리는 느낌,
국내에서 자주 연주했던 곡들이라서 여유가 넘쳤던 건가요, 천재의 탄생이었습니다.
새삼 서양고전음악의 위대함을 만끽한 저녁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