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나는 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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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 나는 일 하나...

S 맨발여행 23 671 1

빌려달라고 한 적도 없는 돈을 떠맡긴 사람을 찾을 수 없네요.

돌려줘야 하는데, 벌써 20년 전 일이네요.

많은 돈은 아닙니다. 20만 원 두 번해서 원금 40만 원입니다.

두 번째 20만 원은 제게서 물건 산다며 돈 주고는 나중에 찾아가겠다 그래놓고

차일피일 미루다 연락이 끊겼습니다. 당시에는 휴대폰도 없었고, PC통신, 집전화로만 연락했었죠.

저도 서울로 직장 다닌다고 상경을 했고요.

인터넷에 이자 계산하는 게 있어서 얼마 전에 해봤는데, 이자 쳐서 80만 원 돌려주면 무난할 거 같더군요.


저는 빚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고, 가족이 준다는 선물도 거절하는 타입인데

원치 않게 떠맡은 돈 때문에 요즘은 오만 짜증이 납니다.

이름 3자만 알아서 찾을 수가 없습니다.

여자분인데, 저 따라다니던 사람이라 그냥 말 상대만 해줬습니다.

저는 사귈 생각이 전혀 없는데, 대시를 수시로 해오더군요.

제 일하고도 관련이 있던 동호회 사람이어서 만나지 않는 것도 곤란했고요.

근데 은근슬쩍 선을 넘으려 해서 지금은 그때 생각을 하면 좀 질립니다.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고요.


누구는 억만금을 떼 먹고 잘만 산다는데, 저는 20년 전의 40만 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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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Comments
M 再會  
ㅠ.ㅠ 저도 돈 빌리는 것 자체를 아예 싫어하는데... 그래도 누가 돈 준다는 사람은 없네요..  ^^
어쨌든 신뢰하니 가능한 일 같네요.. ^^ 고로 정직하게  잘 살아오셨다는..
S 맨발여행  
한국사회에서 정직이 과연 도움이 되는가 싶습니다.
더러운 꼴 안 보려는 성격이어서 돈을 벌지는 못 합니다. ;;;
10 disterbed  
글 보고 문득 생각이 나네요

30대 시절 이 여자 저 남자 등 월세가 좀 밀려서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담달에 꼭 갚을게... 이유 사연도 많았는데

빌려 준 돈 거의 2000만원 되는 듯 합니다.
누구한테 빌려 준지도 정확히 얼마인지도 모르네요
S 맨발여행  
저도 서울에서 처음 전세집을 옮길 때는 돈 받는 타이밍이 하루가 안 맞아서
직장 선배한테 1300만 원 빌린 적이 있습니다.
하루만 빌리고 다음날 바로 갚을 테니 빌려줄 수 있냐고 물었죠.
부인하고 의논하더니 바로 빌려주더군요.
저도 다음날 바로 갚았는데, 이자는 안 받는다고 해서 고마웠습니다.
제 경우 뭔가를 받으면 거기에 생각이 메여서 신경 쓰는 타입입니다.
26 장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것인 줄 알았는데 여자 분이군요.
S 맨발여행  
그 뒤로는 여자분이 만나서 얘기하자면 무조건 피하게 되었습니다.
34 Cannabiss  
제가 그 여자분 잘 아는데 저한테 주시면 알아서 할게요
S 맨발여행  
장난스런 댓글은 사양합니다.
34 Cannabiss  
죄송합니다
29 언제나  
저는 돈을 빌리거나, 빌려준 적이... 음... (안 빌려주게 생겼나???... 빌려 달라고 안 하고요... ㅎ)
가족에겐 빌려준 적 있는데... 솔직히 받으려고 생각 안 하고 줍니다.
그러니까 마음은 편하고요. (가족인데 돈 때문에 얼굴 붉히는 일은 없어야 하잖아요.)
S 맨발여행  
떼인 입장이면 차라리 잊을 수 있겠는데
돌려줘야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입장이라 답답합니다.
제 것이 아니라서 신경 쓰이고요.
29 언제나  
돌려 주기 싫은 게 아니고, 연락이 끊겨 돌려줄 방법이 없는 거잖아요.
아마(혹시) 그분... 잊은 게 아닐까요??? 너무 스트레스 안 받으셨으면 좋겠고요.
S 맨발여행  
저한테 그 말을 한 게 생각이 납니다.
아는 언니한테 20만 원 빌려줬다가 떼인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근데 저는 원금이 40이네요. 두 배군요.
사실 이렇게 글 쓰는 것도 혹시 검색하다가 볼까 봐서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돌려주고 잊어버리고 싶습니다.
13 쪼으니까  
안녕하세요
인생 잘 사신 것 같으세요
저는 거의 20년 전에 친구한테 빌려준게 적잖이(1,940만원) 있었는데 올 4월에 300만원 받고 끝내 버렸어요
차라리 못 주겠노라 아니지 안 준다고 했었더라면 잊고 살았을텐데 말이죠
정말 돈 잃고 사람 잃는 다는 말 실감 했습니다
S 맨발여행  
쪼으니까님도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사람살이가 가장 어려운 거 같습니다.
어릴 때 부모님이 삼촌의 공장에 보증을 섰다가 넘어가는 바람에 2년 동안 무서웠습니다.
딱지도 붙고요. 채권자들이 막 찾아오고, 밤에는 불 끄고 없는 척하고요.
그 뒤로는 부모님도 저희 형제도 함부로 빌려주지를 않고, 받지도 않는 성격으로 변했습니다.
13 쪼으니까  
힘든 시간 보내셨군요
앞으론 좋은 일 많이 생길거라 봅니다
힘 내시고 분발하셔야죠
21 Login  
잘 사시고 계십니다
S 맨발여행  
감사합니다.
21 Login  
스트레스 받는 거 잊어버리세요. 때가 되면 나타날 수도 있겠죠...
아무튼 화이팅입니다.
S 미리아루  
빌리는것도 불편하지만 돈을 맡게 된다는거 배이상 스트레스 일거 같네요~
행여하도 찾게 되시면 빨리 해결 되시길~
아니면 그분이 잊고 사시길 빕니다~^^
S 맨발여행  
예, 제 돈이 아닌데, 들어있는 기분이 좀 이상합니다.
얼굴에 뭐 붙은 거 같습니다.
22 bkslump  
돈 거래는 절대 안하네요... 어린나이때 작은 돈이나마 친구랍시고 빌려줬더니 연락이 끊기더군요..ㅎㅎ
차라리 그 분 성함으로 기부를 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이..
S 맨발여행  
그 사람 의도도 아닌데 기부는 그렇고요.
언제고 보게 되면 계좌번호부터 물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