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옛날 영화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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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옛날 영화를 좋아해...^^

S 줄리아노 10 78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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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말들은 잘 모르겠고

난 그냥 옛날 영화가 좋아...

그래서, 그 영화들 자막을 정성껏 만들지.


극영화의 역사는 이제 꽉찬 100년의 세월을 넘겼어.

그러면서, 지금도 한 해에 수도 없는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지.

그래도, 내가 옛날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시대를 살았기에

호흡과 정서에 맞는다는, 이제 나도 나이를 먹었기 때문만은 아냐.

옛날 영화는 고전이라는 끈질기게 살아남은 보석들이 있기 때문이지.

지금 잠깐 반짝하는 영화들이 2, 30년 후에 몇편이나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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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부 일본 포스터 라서 미안해... 

내가 자칭 영화광이던 시기는 아마 7, 80년대 였을거야.

여기저기 문화원도 기웃거리고, 친구들과 밤새 토론도 벌이고

열심히 엉터리 자막의 비디오를 빌려보고, 모으기도 많이 했었지.

하지만, 그때 봤던 영화가 거의 다라고 생각했어, 수많은 고전영화들이

자막도 없이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은 채 묻혀있는 걸 모르고...

그런 대접을 받아선 안되는 명작 영화들 말야.


최근에 분노의 질주 10편을 정주행 하면서 생각했어.

"재미도 있지만, 자막도 참 잘 만들었네!"  결국 2000년 이후 영화들은

잘 만들어진 데다, 자막이 없는 게 없을 정도라는 거지. 그건 나보다 2, 30년 젊고

실력도 뛰어난 영화광들이 열심히 했고,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어?

그런데 왜 나보다 2, 30년 나이 많은 영화광들은 대체 뭘 했길래, 그렇게 많은

걸작들을 혼자 아는 척만하고, 이렇게 내 팽개쳐 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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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래서 실력도 없는 난, 게을러 터진 선배 영화광들의

밀린 숙제를 오늘도 하고 있어. 아니, 그 선배의 선배 것들까지...  

그래도 재미있고, 요즘은 찾는 사람도, 작업하는 분들도 많아져

예전보다 덜 외로와. 생활에 찌들어 살며 겨우겨우 시간을 내는 통에

지독한 수면부족에 시달리고는 있지만 말야.


언젠간, 쉬면서 영화만, 자막만 들여다 볼수 있는 때가 오겠지?

젊어서 한 번도 영화 보기를 킬링타임 으로 생각해 본 적 없듯이

늙어서 소일거릴 찾을 일은 절대 없을거야. 고전은 무궁무진 하니까!

평생 할 일을 찾았단 얘기지. 뭐... 그렇다고.


영화에 대해 별로 아는 것도 없는 줄리아노의

주절 주절 옛날 영화 예찬이었어!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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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26 장곡  
매니아시네요.
저는 3년 전부터 집에서 노트북으로 감상을 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아내와 영화를 보러 가면 10분 지나면 졸아서 다음부타는 아내 혼자서 다니고 있지요.
좋아하는 영화가 달라서 그렇지요.
S 푸른강산하  
줄리아노님 덕에
좋은 영화 알아가고 즐겁게 감상하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12 블랙헐  
허~ 글써줘서 고마워~ ^^ㅋ
늘~ 자막제작자분 수정가분들께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2 도토리쿵쿵쿵  
ㅁㅓㅅ있는 영화 캐릭터의 대사 같습니다
22 박해원  
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내일을 향해 쏴라, 태양이(은) 가득히... 과거엔 웬만한 명작은 다 일본 제목을 차용했네요
17 달새울음  
88년 직배이전의 해외영화는 다 그렇다고 보시는게 맞을 겁니다. 우리나라 업자가 일본을 걸쳐서 수입하였기 때문이죠.
프랑스 영화 <프로페셔널>이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으로 방송되었는데 이것도 일본제목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소설제목처럼 긴 문장이면 일본의 작명센스구나 싶더라고요. 라따뚜이도 일본명은 <레미의 맛있는 식당>이죠 ㅎㅎㅎ
13 쪼으니까  
안녕하세요
저도 언제부턴가 올드 무비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총만 쏘면 바로 죽는 서부 영화요 ㅋㅋ
빵야! 빵야!
17 달새울음  
채현국 선생같은 말씀이시네요.
씨네스트에 와서 고전영화찬미를 다시 느낍니다.
언제나 감사드려요~
15 Harrum  
제 이정표세요. ^^
3 나는너의  
대단하십니다. 저도 언젠가는 줄리아노 선생님과 같은 길을 걷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