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에 큰 수술을 합니다.
하스미시계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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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4 23:05
몸에 꽤 큰 종양이 생겼네요. 수술 난이도가 높아서 병원에서 담당 의사의 설명을 한참 듣고 왔습니다.
그사이 자크 리베트와 소마이 신지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에 집중하면서 걱정을 덜어보려고 했는데... 제 꼼수는 잘 통하지 않았습니다. ㅠㅠ
제 체력이 이 큰 수술을 버틸 수 있을지 염려가 됩니다. 주변을 정리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솔직히 겁도 많이 나네요.
작년에 본 영화 중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마리아노 이나스의 <라 플로르>였습니다. 러닝 타임이 13시간이 넘다보니 중간 중간에 휴식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스크린에 떠올랐던 인터미션을 예고하던 자막. INTERVALO.
제 삶에 약간의 간극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돌아와 영화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5월에 찾아오겠습니다. 모두 안녕히 계십시오. (_ _)
p.s. 제가 없을 때 좋은 자막 너무 많이 올리기 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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