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와 "꼰대"와의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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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와 "꼰대"와의 연관성??!!

14 막된장 13 688 2

 저 아래 제 글에 달린 운영자님 댓글을 보니 새삼 생각이 나서...


지난주 아버님 생신때 일입니다.

외삼촌께서 큰아들(제 외사촌 형님인거죠) 분과 함께 오셔서 조촐한 생일잔치를 집에서 치렀는데

(5인 이상 모임 금지라지만 축하해주신다고 오신걸 어쩌겠습니까, 감사할뿐이죠^^)

식사후 담소중에 50대 초반인 외사촌 형님이 제게 이것저것을 묻더군요.


-요즘 무역수지가 나쁘지 않다던데 뭐는 어떠냐 뭐는 어떠냐, 비트코인은 뭐냐, 주식처럼 단타로

 때려봐도 등락이 심하니 때만 잘 노리면 짭짤하지 않겠냐, 나 아는 친구가 수입상을 하는데 etc etc etc...


 저는 성격상, 모르는건 모른다 하고 대충 아는건 지식이 협소하니 잘 모르겠다 아예 언급을 피하는 편입니다.

그러던 와중 저보고 넌 무역회사 다니면서 그런것도 모르냐며 수시로 타박을 놓더군요.

좀 짜증이 났지만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점점 정도가 높아지며 성질을 돋구길래


"형님, 은행 다니시죠?  일반 직장인 15년차가 5억정도 은행대출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아, 네 그렇군요.  5억 이상은요?  그럼 서류는 뭐뭐 준비해야 합니까?

 담보가 없을때는요?  그럼 혹시 한국에서 10년이상 근무한 외국인이 한국의 은행에서 단기대출을... etc etc etc..."


이 형님 별로 아는게 없습니다 ㅡ ㅡ;


"형님은 은행 다니시면서 그런것도 잘 모릅니까?"


얼굴이 울그락 하더니 화를 내네요 ㅎㅎㅎ


"방금 형님이 나한테 한 질문하고 똑같이 해본거에요.  이제 동병상련 비슷한게 좀 생기는거 같죠, 형?"


 얼굴이 좀 풀어지더니 넌 어떻게 한마디도 지지를 않냐, 내가 우여 니가 우여? 하면서 억지 웃음을 짓습니다.

그래서 그런게 형님 아랫사람이나 훨 젊은 친구들한테 "꼰대"란 명사로 통칭되는거라면서

예의는 일방이 아니라 양방통행이어야죠.  형도 전엔 안그러더니 꼰대 다 됐나봅니다.

나도 요즘들어 종종 꼰대 소릴 듣는데 좀 섬찟 하더라구요.  우리 그러지 맙시다~ 하고 대충 얼렀습니다.


  어쨋거나 듣는 와중엔 참 기분 더러웠던것도 사실입니다.

나이 먹어가며 점점 굳어가는 머리 처럼, 예의에 대한 기본상식도 굳어가는거 같습니다.

시대와 세대가 변해가며 소위 "너는 애비,애미도 없냐?" 식의 *구세대 중력*에 따른 강요적 예의가

때로 "몰상식한 무례함"이 되어가는건 누구탓일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 저는 꼰대 되기 싫지 말입니다 ㅋ~~~


그리고 저 오늘 휴가입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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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omments
S 마카  
공감합니다.
누구난 나이 먹으면서 한번쯤은 격는 그런 얘기네요~
알면서도 어느새 꼰대가 되어 있네요~
S 푸른강산하  
나일 먹을수록 생각을 젊게 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M 再會  

블라인더 처리된 댓글입니다.

S 푸른강산하  
남도 아닌 본인들의 단톡방 회원이 실종된 상황에서 웃고 떠든다?
그런 상황에서 웃던 떠들던 아무런 말도 안 하고 지켜보는 게 실종자와 그 가족에 대한 예의인가? 도리어 묻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론 재회님의 한마디는 꼭 필요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13 소서러  
요즘 세상이 흉흉하고 저도 몇몇 사람을 두고 신뢰감을 잃어서
심정이 참담하기보다 무력감이 드는 소식이네요.
재회님께서 필요한 행동을 해주셨기에 단톡방에 필요한 인간미 한 줄기가 흐를 수 있었군요.
그 사람들한테는 그런 귀감이 되줄만한 존재가 없어서였는지 어찌 된 건지...
아무튼 요즘 세상과 마음씀씀이에 대한 생각이 골똘히 듭니다.
40 백마  
한마디로 나 아니면 강건너 불구경이죠...
5 bluechhc  
권위를 인정받고 싶거나 존중받고 싶을때 가장 쉽게 내세우는 게 나이죠.
진정한 권위를 갖추기위해서는 많은 생각과 노력, 행동을 필요로하지만
나이는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획득되어지는 거니까요.
나이를 내세우면 그냥 편하잖아요? 아무것도 안해도 대부분 그냥 먹히니까..
저 자신도 그러는 게 아닐까... 늘 조심스럽긴 합니다. ;;;;
26 장곡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재미있게 대응하셨네요.
4 애플그린  
윗사람이 되면 아랫사람을 굽어 살피고 존경받을 만한 모습을 보였을때 비로소 진정성이 보인다 했습니다.
공자왈 맹자왈 국영수만 달달 외울지만 알면서 자랐고
예절 교육은 윗사람이 아랫사람 하대하는게 당연한 문화만 가르쳤친 탓입니다.
일본 강점기도 그렇고 6.25전쟁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죽고
서로 먹고 살기 바빳던 우리의 현 주소가 아닐까 합니다.

추카추카 2 Lucky Point!

2 pwcwang  
뭔가 가르치고 싶은가 분데요...

가르치고 네알겠습다를 듣고 싶었나봐요.

니가 우여 내가 우여가 뭐가 중요한지

자기가 우면 자기가 비용 다내고

장소섭외 다하고 그래야지
24 바보정  
이것만은 참 동감합니다

저의 바로 위 형님이 있는데 저의 사정이나 동향 같은건
생각도 안하고 무조건 형님이라는 이유로 자기 사정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아서 참 난감합니다

결국 인간은 혼자라는 말이 맞듯이 형이라는 자리가
동생을 이해해주기는 커녕 자기 생각의 틀에 사로잡혀서
옭아매려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전 막내라 그럴 처지도 못되지만 윗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랫사람을 매도? 하는 것은 결코 좋은
현상은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나이 먹으면 겸손해져라 라는 말이
존재하나 봅니다

나이를 들면 들수록 주위의 말을 안 듣는 것이
버릇처럼 되고 말더군요

나이가 젊으면 어려서 몰라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지만
나이 들어서 아는 척 하고 아랫 사람을 홀대하는 건
꼰대 소리 듣는 첫번째 조건 밖에 안됩니다

그래서 저도 항상 조심하려 하지만 그게
가장 힘든 걸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나이 들었다고 윗사람 얘기를
잘 안 들으려 하는 점도 그렇고
배울 점이 있으면 아랫 사람의 말도
귀 기울여야 하는데 그것도 자존심 때문에 힘드네요

항상 마음으로는 생각은 하지만
저도 꼰대인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14 막된장  
어찌보면 나이 먹어가며 필연적으로 겪는, 되어가는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ㅠ ㅠ
그래도 이게 나만 느끼는게 아니구나 하는 위로 아닌 위로를!
경계 아닌 경각심을 시네스트에서!!
그래서 위로 아닌 위로를 ㅇ ㅇ!!!!
이런건 뭐 같이...^^
8 Minor  
ㅋㅋ눈치있어야하고 선이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