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길들임, 그리고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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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길들임, 그리고 책임

4 애플그린 19 712 2
어린왕자에서 여우가 했던 말로 기억하는데...


몇일전 갑자기 눈이 내리고 12도 넘게 올라갔던 기온이 곤두박칠 치면서

저의 방문앞은 매일 매일 전쟁입니다.

제가 사는 단독주택 1층 안쪽에 작은 창고가 있고 창고 위가 벽으로 막혀있어서 바람을 막아주는 정도의 역할을 하는

작은 공간이 있는데

여길 차지하려고 동네 고양이끼리 으르렁거리고 아주 난립니다. -_-



이야기의 시작은 작년 장마철인데요
(집주인이 알면 뭐라할텐데...)

작년 여름에 어느 길냥이가 싸움하다 다쳤는지 살이 찢어지고 온몸은 비에 젖고 떡진 상태로 저희집 문옆에있는

에어콘 실외기 위에 쪼그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문열고 집에서 나오다가 저도 기겁하고 그녀석도 놀랐구요

그런데 서너발치 떨어져서 계속 쳐다보더라구요

그날 출근해서도 자꾸 눈에 밟혀가지고 퇴근할때 고양이용 참치캔을 하나 사가지고 아까 말했던 창고위의 장소에다 놔뒀는데...

첫날엔 안먹고 그 다음날 가보니 비웠더군요

그 후에 이녀석이 어느샌가 보니 암컷한마리까지 데려와서 지내고 있더군요

제가 사는 일층, 창고 옆방이 집주인 아들이 살고 있는데

안싸우는 날은 암수가 지들끼리 그르릉 거리고 냥냥 거리고

싸우는 날은 뭐 말안해도 아시겠죠? 살벌합니다. 애기 울음 소리도 나구요

집 주인이 만약 아시게 되더라도 집주인분이 점잖은 분이라 뭐라 안하실진 몰라도 옆방 친구한테 되게 미안해지네요.


작년 가을 창문으로 앙칼진 소리 냥이 소리와 함께 푸드득 소리가 났었는데

 출근할때 문열고 나와서 기겁을 했더랬습니다.

회색빛 새털이 한움큼 떨어져있는게 아니겠습니까?. ㅡ_ㅡ;;;; ㄷㄷㄷㄷ

그때문에 그런가 올해 차에 새똥테러가 유난히 적어지긴했는데

그 뒤로 두번정도 더 그런 일이 있었는데 날씨가 따듯할때 창문열고 자는 날

그런 소리 들리면 자면서 강제로 호러무비 타임이 찾아옵니다. 가위 눌린것도 같구요 ㅜ.ㅜ


책임지지도 못할노므거 오지랖의 결과가 썩 좋지 많은 안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오늘도 혓바닥 긴 투머치토커 애플그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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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Comments
S 푸른강산하  
그들과 우리의 생존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하면 편해지실 듯합니다.^^*
4 애플그린  
나이를 먹을수록 애정을 쏟을 무언가를 스스로 찾고 합리화 시키는거 아닌가 싶어서 당분간 저희집 돼지...

아니 주인님만 신경써드려야겠습니다.
26 장곡  
이런 저런 이유로 반려동물은 키우지 않고 있어서 신경을 쓸 일이 없네요.
4 애플그린  
저도 반려묘 키우지만 처음부터 원해서 키우진 않았습니다.
저도 이번 주인님을 끝으로 집사직에 사표 내려구요
14 Harrum  
참 어려운 딜레마예요.
반려동물이나 야생동물을 생명이 아닌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인간이 있는 한
어느 선택을 하든 마음이 무겁고 아플 수밖에 없겠죠.
생명은 소중하다는 가치를 지켜주는 분들이 계셔야 우리는 보고 느끼고 이해합니다.
잠시 귀찮고 번거롭지만 사는 일이란 원래 나누는 것이라고.

추카추카 9 Lucky Point!

4 애플그린  
고양이키우면서 제일 늘은게 "지켜보는 인내심" 이었습니다.
대인 관계에도 조금은 도움이 되더군요 그리고 한공간을 같이 나누며 살게 되었습니다.
34 금과옥  
이별은 힘든법......
저의 댕댕이 이름이____ "대박" 이가 저멀리 따뜻한 곳으로 갔기에....
4 애플그린  
저도 말티즈 한마리 보낸 기억이....
12 블랙헐  
제가 이사오기 전 저희 집 강아지(시츄) 이름이 "행주"였습니다. 이름 따라 행주를 기가 막히게 좋아 했었지요~
하늘나라 갈때 곁에 있었는데 턱에는 암덩어리 처럼 무언가 붙어있었고 그것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가는 날은 슬픈 느낌이 그렇게 없었는데......
벌써 하늘나라 간 지 2년째 되는데 요즘도 가끔 "행주"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요. 너무너무 못해준 거 같아 미안해서요. ㅠㅠ
34 금과옥  
꿈속에서라도 만나 보세요...!

추카추카 8 Lucky Point!

12 블랙헐  
꿈에는 아직 안나오더라구요. 아주 머언 곳에서 평안한 안식을 취하고 있나봐요~~~
40 백마  
요즘 길냥이들이 넘쳐납니다 자기들만의 영역을 지킬려보니 어쩔 수 없죠. 자연섭리에 따라야죠.
4 애플그린  
그러게요 생각해보니 10년전과 비교해보니 개체수가 많아진것 같긴 합니다.
1 냥이홀릭  
고민되시겠어요 정말^^; 저도 요즘 길냥이가 많아졌다고 느끼는데, 저희동네는 길냥이한테 인색하지 않아서 그런지
길냥이도 사람을 그리 적대시하지않고 사람들도 그냥 놔두는편인거같더라구요.
저희집은 단독인데 가끔 길냥이가 처마밑에 옹그리고있다가 문열고 나가면 길냥이도 놀라고 저도 놀라고 ^^;
길냥이를 보면 귀엽지만 뒷감당이 자신없어서^^;;(간택당하면......) 딱히 잘해주진 못합니다 - 다행히 도움이 필요해보이는 고양이도 없고요.
고양이는 좋아하지만 생명을 키우는데의 책임과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감히 키울생각도 못하고있거든요.

지난번 폭설이 왔을때 눈치우러 나오다가 길냥이가 또 처마밑에 앉았다가 제가 문앞계단을 쓸어대니 마지못해 내려가더라구요.
처마밑 계단옆에 눈피하기 좋은 곳이 탐이났는지 녀석이 멀리 가진 않고 계단밑에 앉아 멀뚱멀뚱 쳐다보더군요.
눈이 계속 내리고있었는데도 그 눈을 맞으며 그냥 눌러앉아서, 제가 하는 비질로 던져진 눈사래까지 그냥 다 맞고 있길래
그 모양이 꽤나 웃겨서 피식거리면서 눈을 치웠습니다.
눈을 쓸어내는 빗자루질이 위협스럽게 느껴질법한데도 그냥 꿋꿋이 버티더니, 제가 계단쪽을 다치우고 마당으로 가니깐
총총히 올라가서 처마밑 계단위에 올라앉더군요. 조금이따 보니깐 그녀석이랑 비슷하게 생긴 또 한녀석이 와서 또 한자리 차지하더라구요^^
그날은 진짜 몇년만의 폭설이어서 눈치우는게 너무 힘들었는데 그녀석들때문에 그래도 조금은 즐거웠습니다~
4 애플그린  
마음이 따듯하신 분이시군요 저는 주민센터에서 받아놓은 염화칼슘을 ....;;;
12 블랙헐  
응원의 추천 꾸욱~~~ 집사화이팅~~~

추카추카 11 Lucky Point!

4 애플그린  
아아앗~
27 궁금맨  
같이 더불어 살면 좋겠지만 세상만사 내 맘같지 않으니..
가끔 가방에 간식들 챙겨 다니면서 주곤 하는데 전 길냥이랑 교감은 하지 않지 않습니다.
몇년전 길냥이가 무엇을 먹고 죽었는지 개냥이 처럼 좋은 애인데.. 어떤분이 약을 담아 주는 경우가 있어서요.
그후론 이쁜 애들 보면 간식만 바닥에 두고 저는 먼발치에서 몰래 보고 갑니다. ^^
4 애플그린  
이런.... 정말 약까지 담을 정성을 쏟을 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