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을 보고 적음

영화이야기

헤어질 결심을 보고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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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봤습니다

내가 별로 좋아하는 감독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중 한명이죠

전반적인 영화의 모양새는 전형적인 박찬욱 감독의 스타일로 제작되었고

뭔가 이해할 수는 없지만 납득을 하려고 노력은 해야 될 것 같은 

상황들로 영화가 나열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뭘 좀 아는 것 같이 말할 때 미장센이 훌륭하다라고 하는데 

저도 이 영화에 그런 말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뜻을 검색해 보니까 

화면에 뭘 배치하고 구성해서 보여주는 걸 뜻하더군요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대부분 미장센이 훌륭합니다

친절한 금자씨박쥐에서도 느꼈는데 

한 컷 한 컷이 마치 화보를 찍는 것처럼 아름답더군요

좀 많이 어두운 아름다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아니, 그 내용의 의미에 대해서는 

너무 고차원적인 공백을 두고 있기 때문에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가령 장해준이 왜 불면증에 걸렸는지

송서래가 어떤 경로로 두 번째 남편과 이포로 올 수밖에 없었는지

송서래에게 중국요리를 만들어준 것

사진을 태우고도 가만히 있었던 장면이 그랬습니다

둘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나 유대관계가 형성된 건 알겠는데 

왜 그렇게 강한 끌림을 느낄 수밖에 없었는지 전 설명이 안 되더군요

그밖에도 이런 이상한 장면들이 전반적으로 영화에 많이 깔려 있습니다

감독이 영화 곳곳에 숨겨둔 의미를 

관객들이 하나씩 건져내야하는 입장이죠

어둠 속에서 환청이 들리는 듯한 

중얼거리는 인물들의 대사들은 여전히 거북했습니다

박찬욱 영화들 특유의 대사 톤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런 식으로 대화하는 사람은 없으니 모르겠네요

아마, 외국배우인 탕웨이는 그런 대화 톤을 

어색하게 느끼진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박찬욱 감독이 탕웨를 상대로는 

많이 절제를 한 것 같아서 칭찬하고 싶습니다

끈적한 피의 양이나, 가학적인 훼손 장면이 

많이 절제된 것 같아 저도 보기 편했습니다

후반부는 김신영이 나와서 제법 비중 있는 역을 맡았는데 

연기력이 괜찮더군요

영화의 제작비는 135억 원이며

200만 관객도 채 되지 않는 실적을 거뒀다고 하더군요

분명 실망스럽지만 이 영화는 상을 받기 위해서 규격화 되게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해외나 국내 OTT의 판권으로 손해를 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평점은 되게 높은 편인데

저는 영화가 공백이 너무 많고 서스펜스가 부족해 

138분은 지루했으며 매우 길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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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S 컷과송  
잘 읽었습니다. 계속 영화글을 여기에 올려주시면 읽겠습니다.
34 Cannabiss  
왜요? 영화감상평은 안 되나요?
S 컷과송  
여기 홈피 기본 화면에 게시판 노출 상황이 거기보다 여기가 더 눈에 띄여서 저는 자꾸 여기만 보게됩니다.
34 Cannabiss  
아, 그렇군요. 자게와 영이가 홈페이지 메인에 있으니까 접근성이 좋네요.
근데 이제 더 안 적을 건데요 뭘...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