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영화가 재미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 작품은...

영화이야기

저에게 영화가 재미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 작품은...

7 인빈시블아르마다 2 766 0

아래 다른 회원님이 올려주신 

"저에게 영화가 재미있다는 것을 알려준 작품은...'의 대척점에 있는 이야기 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영화는 그냥 재미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KBS 1 명화극장, KBS 2 토요명화, MBC 주말의 명화, MBC 일요TV극장...

(저 어렸을때는 EBS 세계의 명화는 편성전이었고요....)


외국의 문물도 잘 모르고 역사나 배경 지식이 없어서 상당 부분 곡해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이렇게 TV로 영화를 보던 어린이는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본격적으로 극장을 다니기 시작했고

고등학교때는 정말 영화에 미쳐서 극장을 순례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마도 1984년 1985년 정도일 겁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가 재개봉 한다는 겁니다

이걸 어떻게 놓치겠습니까? 당장 달려갔습니다. 영등포 경원극장이었습니다.

소문대로 정말 대단한 작품이었습니다. 완전히 몰입해서 봤고 영화 끝나고 화장실에 가는데...

경원극장 화장실 가는 복도가 대부에서 비토 콜레오네가 총에 맞아 입원한 병원과 비슷한 느낌 이었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마이클 콜레오네로 빙의 되어 화장실 복도를 몇번이나 오가며 알 파치노 흉내를 냈는데... 

뿔테 안경 쓴 얼빵한 고등학생이 온갖 폼을 잡으며 복도를 오가는 장면을 누가 봤으면 얼마나 웃겼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여간... 그러다가 복도에서 무언가 발견했는데 1만원 지폐였습니다.

요즘 돈으로 5만원 넘거나 비슷할 겁니다.

고등학생에게는 제법 큰 돈 

당시 극장입장료가 아마 2천원 아니면 2500원이었을 겁니다. 

중간에 밥도 사먹고 버스비 내고도 영화 2편을 볼 수 있는 돈이었죠


이 돈으로 영화 한편을 더 보자 

생각하고 경원극장 앞에 있는 연흥극장을 갔습니다. 

인디애니존스 2탄을 하더군요

역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액션과 유머가 적절하게 혼합된 최고의 오락영화

저는 특히 1편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영화는 처음이었고 지금도 1편보다 2편을 더 좋아합니다 


2편의 영화를 보고나니 배가 고팟습니다.

영화 시간 때문에 점심을 걸렀거든요 그래서 거의 저녁에 가까운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런데도... 돈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극장을 또 찾아보니 

'솔저'라는 영화가 걸려 있는 며화극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솔저는 '프로텍터'라는 성룡 주연의 영화로 이름을 알린 제임스 그릭켄하우스라는 감독의 첩보영화인데

TV에서 광고도 많이 하고 나름 히트한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무슨 강박증이라도 걸린듯 억지로 남발하는 반전에 어슬픈 액선 

느려터진 진행... 

너무나 뻔한 스토리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는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극장에서 영화 보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저랑 똑같이 영화광이었던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 녀석 왈

"대부와 인디애나 존스를 본 직후에 어떤 영화가 재미있겠냐?

코롤라와 스필버그 랑 비교된 그리켄하우스가 정말 불쌍하다"그러더군요    

 

점심을 거르고 거의 저녁때가 되어 먹었던 밥 때문에 몰려온 식곤증도 한몫했겠죠

어쨋건... 영화도 재미없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려준 최초의 영화가

그 영화였습니다.


  

  .    


당시 신문광고





  


소련 KGB 스파이가 경찰에게 항복 하기 위해 손을 드는데 

소매에 산탄총이 숨겨져 있어 그게 발사되어 경찰을 죽이는 장면입니다 

이 영화에서 제일 유명한 장면이고

제가 보기엔 유일하게 재미있던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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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2 호러왕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바르뎀이 묘하게 오버랩되는 스틸컷이네요.
S 토마스모어  
제가 태어나서 본 영화중에 '솔저'보다 재미없는 영화는 10편이 안됩니다.